오랜만에 헌혈을 하러 갔다.
몰랐는데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헌혈의 집이 생겼더라.
암튼 안 그래도 헌혈하려던 터라 헌혈을 했다.
간호사눈화가 혈관이 좋다고 했다.
몇 년 전에 군대에서 링겔 맞을 때...
간호장교눈화가 혈관 못 찾아서 대여섯방 찔렀던 거 생각하면...
(게다가 군대 주사 바늘은 민간 주사 바늘보다 더 크고 굵었다 -_-)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암튼 헌혈이 끝나고 반찬고를 붙였다.
두 개를 붙여놨다.
과제가 쌓여 있어서..
집에 와서 과제를 하다가..
반찬고가 보였다.
이제 떼도 되겠지...생각했다.
몇 시간이 지났으니까.
이제 아물었겠지...생각했다.
아무렇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반찬고를 뗐다.
피가 점점 새어나온다.
반찬고가 피에 젖어들었다.
오랜만에 이야기를 했다.
괜찮을 줄 알았다.
예상치 못했던 아픔이었다.
피가 흐르지 않은 채 상처가 티 안 나는 사람도 있다.
피를 흘리고 나서야 딱지가 굳어 아픔이 옅어지는 사람도 있다.
난.
그렇게.
딱지가 굳기도 전에
또 다시 피를 보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