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청림출판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접한 피터 드러커 선생의 저서. 아흔이 넘어서 쓰신 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주신다. 문장도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옮긴이가 굉장한 번역가가 아니라면, 아마 드러커 선생의 필력이 번역문까지 영향을 끼치는 까닭일 것이다. (번역가도 사람인 이상, 원문장이 난삽하면 번역문도 필연적으로 난삽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드러커 선생의 저서를 더 많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 The Essential Drucker >라는, 드러커 선생의 사상을 모아놓은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다. 우리말 제목인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프로페셔널`은 지식근로자를 뜻하고, 또 `지식근로자`란 고도로 전문화한 지식을 갖추고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하는 지식사회의 근로자를 뜻한다. 드러커 선생은 앞으로 다가올 지식사회에서는 자본도 기술도 아닌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에 따라 경쟁력의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초점은 지식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지식근로자가 정말로 효과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 식의 성공서류의 조언이 나오는데, 드러커 선생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만큼 선생이 앞으로 지식근로자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아흔살의 노학자로서, 미래의 지식사회에서 살아갈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싶은 것이다. 게다가 드러커 선생이야말로 성공적인 지식근로자이기 때문에 선생의 조언은 더욱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다른 성공서처럼 단순한 잠언의 나열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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