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스마트 - 컬러 비즈니스
미미 쿠퍼 & 앨린 매튜 지음, 안진환 옮김 / 오늘의책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왜 이 색이 잘 팔리는가?' - 색깔 마케팅에 대한 색깔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이 담겨있는 책.

<색의 유혹>과는 또 다른 책. 기업에게 색깔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돈을 받는 직업을 가진 두 저자가 그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색을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유형을 정도별로 크게 세가지로 분류한다. '컬러 포워드형', '컬러 프루던트형', '컬러 로열형'. 그 세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고유한 '컬러 팔레트' - 즐겨쓰고 좋아하는 색깔군 - 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같은 색상이라도 그 팔레트에 맞는 색을 써서 좀더 호감가는 메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색의 유혹>처럼 역사적인 분석을 시도하지는 않지만, 실제 비지니스에 이용되는 색깔들에 대한 사례를 담고 있어 좀 더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색깔에 대한 인식에 보편적인 측면이 있고, 이 보편성이 직관적이고도 효과적인 의사전달을 낳는다는 생각은 두 책이 같다.

요즘 세상에 사는 우리들은 컴퓨터화면상에서, 입는 옷에서, 사는 집에서, 어디서든 여러가지 색을 아무런 제약없이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색을 다루는 화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양중세시대처럼 어느 색깔옷이 다른 색깔 옷보다 몇천,몇만배 비싼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야말로 색깔은 현대에 와서야 거의 완벽한 평등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조와는 달리 우리는 이제 색깔을 색깔 본연이 주는 느낌으로 이해할 기회를 얻었다. 만세! 갑자기 얻어버린 색 선택의 자유와 평등에 어리둥절해지고 불만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색조의 적극적인 이용을 권하는 이런 책은 고대에는 사치였을테니 약간 우쭐해져도 좋다.
대신 '시민의식이 부족한 '색깔도시'의 낙오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 우울해질도 모른다. 무한한 선택의 자유는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불편한 법이니까 -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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