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춤 1
메리 조 푸트니 지음, 석태진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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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매끈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스파이 루시언! 

개인적으로는 푸트니 아주머니의 바람 시리즈 중 가장 기대했으나 그 기대에 조금 못 미친 작품이었다. 

전작들에서 너무 매력적인 루시언이었기에...  물론 키트와의 사랑과 모험이야기가 시시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쌍둥이 간의 어떤 유대와 공통점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서로를 쉽게 믿지 못하여 길~게 엇갈려 가는 것이 조금은 지겨웠고,  무엇보다 굳이 이 책을 두권으로 나누어야  했는지 의심을 품게 되었었다.

그래도 다른 작품들에서의  (루시언)의 친구들 보다 부상이 적었다는 점은 약한 비위를 지닌 내게 다행스러웠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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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린다 하워드 지음, 김선영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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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하워드 소설을 매우 좋아하지만...  이 소설은 의외예요.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는 남자주인공에게 아주 질려 버렸거든요.  능력있는 남자일지는 모르지만 거의 강간과 공갈 협박에 가까운 폭력성 짙은 야만적 행동을 멋지다고 볼 순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그 남자주인공의 폭력성에 열불내다가 (그 나쁜 점을 고쳐서 살게되는 것도 아니고)종내는 사랑이라며 남자주인공을 받아들이며 감싸안는 여자주인공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상한, 폭력적이기만한 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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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린 그레이엄 지음, 배수진.이시윤 옮김 / 신영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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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반했다.  매력적인 보라색!

그치만... 내용은 표지만 못하다. 

이 작가의 예전 할리퀸소설 두편을 모아서 새로 출판한 듯 한데, 좀 실망스럽다. 

옛날부터 완벽한 몸매와 얼굴에 반해 있었거나, 그도 아니면 새로이 발견한 완벽에 가까운 몸매와 얼굴에 새로이 반하게되는 주인공들(정확히 표현하자면 원래부터 외모와 실력이 출중한 남자주인공들과 자신은 조금 부족하여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는 잘난 외모를 지녔음이 확실한 여주인공들)이 펼치는,  그러나 빈약한(혹은 아무래도  상식적인 이해가 통하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진 전통적인(임신도 잘되요) '억지결혼' 퍼레이드라고나 할까.

로맨스소설이라고 해서 (가끔은 헐벗은)굴곡 많은 체형의 남녀가 낯뜨겁게 들러붙어 있는(또는 마구 하트가 남발된) 그림이나 사진이  떡하니 앞면을 차지한 통상의 표지가 아닌 무난한 꽃무늬가 잔잔하고 차분한  표지는 정말 맘에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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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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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그 때는 내가 왜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을 못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근래에 와서야  입소문을 타고있는 '고래'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까지 나와 있던 '무슨.. 문학상..'  뭐, 이런 책들  중에 이렇게 특이한 책은 없었던 듯 싶다.

한마디로, 황당하고, 여운이 강한, 흥미로운 이야기였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을,  약간은 충격받은(그러나 여전히 얘기에 빠져든)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끝까지 주~욱 읽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소설들에서라면 한 꼭지는 차지할 만한 의미가 있어 보이는 살인조차 너무나 쉽게 휘릭 치러지고(더군다나 살인자  대부분이  전혀 죄의식을 갖지 않은 듯  보인다. 평범한 일상생활의 일부인 양 자연스럽게...) ,  중간중간에는  마치 설화나 환상인 듯 싶은 황당스런 이야기들이 짝 들어맞는 퍼즐처럼 능청스레 끼어들어 자연스러움을 뽐내며,   군데군데 이어지는 상당히 야하거나 비위 상하는 이야기도  머쓱한 기분 느낄 새 없이 차례로 잘도 지나간다.

여느 소설들과도 확 구별이 되는 색깔을 가진 특이한 소설.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영화를 준비하는 분 같던데,  잘은 모르겠으나 지금껏  읽어온 독서량이 상당한 사람임에 틀림없다(특히, 성인 무협 만화나 무협지 또한 많이 탐독했으리라는 강력한 추측이...)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작가의 새 소설을 기다리는 맘보다 그가 만들 영화가 더 궁금해 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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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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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추리물을 흠모하는 '일반독자'인, 귀가 얇디 얇은  나는,  이 책에 대한  매체나 알라딘의 독자들 리뷰가 너무 훌륭하고 매력적이어서....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깊은 밤,  이 책의 5분의 1도 채 읽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무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도대체 그 많은 분들이 흥미진진하게 느끼는 이 이야기에 왜 (평소 멀쩡한 일반독자라고 자부하는)나는 젖어들지 못하고 분위기파악에, 이야기 흐름을 쫓아가는데, 이렇듯 헐떡이고 있단말인가...-.-;;

물론, 그 동안에 내가 동구권 작가가 쓴 글들을 많이 접하지 않아서 문화적 거리감이 있을 것이고,  이 책이 내가 바라던 류의 추리소설이 아니라는 점이 나의 독서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데 초라한 이유를 두었지만....   알 수 없는 괜한 열등감이 생겨나서는...  혹시나 번역을 매끄럽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가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무거운 책을 보겠다고 무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변명 아닌 변명을 자꾸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거기서 그만 읽기를 포기하기는 싫었고(왜 싫었는가에 대하여는 딱히 적당한 표현을 찾을 수 없다!),  솔직히 이야기의 끝이 궁금하기도 하여 결국 나흘의 밤시간을 이용하여 완독에 성공하기는 하였다.

에...  그런데...  나는 스밀라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경이로운 자연과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에 대한 시각적 으로 파노라마적인 여운을 갖게 되었지만,  특이하게도 맘에 남아 나의 것이 되는 이야기는 갖지 못하였다(이 책을 읽음으로 하여 내게 가장 크게 남은 것이 있다면,  인내심을 키워주었다는 것...).

휴~~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찜찜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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