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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ㅣ 미도리의 책장 5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정말 좋아하는 완소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국내에 소개되는 세번째 작품이다.
아마 내가 일어를 좀 했으면
작가의 모든 원서를 독파했겠지만,
번역본을 목빼 기다리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일본소설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
왜 안 좋아할까?
읽어보지 않아서인 것 같다. -_-;
이전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과 <네 탓이야>처럼
이번 소설도 한나절만에 홀랑 읽어버렸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내가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과 단숨에 읽는다는 건.
뭐랄까.
나나미의 추리소설은 거창하지 않다. 전혀.
하지만 정서가 있다.
서정적인 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읽히는 주인공의 정서와
다양한 주변인물들이 어느 별세계가 아닌
우리동네, 건너마을 이야기처럼 낯익다.
읽으면서 딱 요런 드라마 있음 좋겠다 싶었다.
각색해볼까 싶을 정도로 탐나는 주인공과 사건들.
한때 추리스릴러물(?)을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남친 때문에 KTX를 자주 탔던 나는
자연스레 부산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구상했다. 형편없지만.
어느날 KTX 티켓이 4명에게 배달된다.
그들은 같은 열차의 마주보는 좌석에
넷이 나란히 앉게 되지만 서로 처음 보는 사이다.
하지만, 그들은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관계이고
나중에 서로를 죽이게 되는 그런 내용인데,
끝에 반전도 있다. -_-;;
쩝. 하드고어인가?
여튼, 100씬이 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60분짜리 단막을 생각했던 건데,
난다언니와 은정언니에게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
서로의 관계가 정말 빈틈없이 얽혀야,
그리고 뻔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걸 구상하는 작가의 역량이란 어마어마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와카타케 나나미는,
스케일이 큰 작가는 아니다.
예를 들면, 어떤 연인이 헤어지게 된 배경을 듣고나서
둘 간의 오해를 추리로서 해결해준다거나 하는 식의
다소 로맨틱한 단편도 있다.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에 나오는 마지막 단편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얘기다.
로맨스 추리물이라니!!! 어쩜~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은
몇몇의 단편적인 사건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그런데, 그 사건들을 구성하는 작가의 실력이
기가 막히다.
아, 미칭거 아냐?
(혹, 직접 읽어볼 이들을 위해서 구성은 비밀에 부친다)
이래서 추리물은 머리좋은 작가들만의 전유물인갑다.
그런 구성을 하게 된 이유를 나름 추리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 장, 평론가의 서평을 읽으니 내 추리가 딱 맞았다.
읽는 동안 내내, 소설 속 주인공인
주인공 다이도지 케이가 쓴 두권의 책이 너무나 읽고팠다.
<죽어도 안 고쳐져>와 <죽여도 안 죽어>
그런 책,을 기획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좀 팔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