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주석방법론
더글라스 스튜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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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는 구약 주석을 위한 입문서이다. 따라서 히브리어를 모르면서도 구약성서를 주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본서에 나와 있는 지침을 활용함으로써 구약성서를 주석해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초보자용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주석과 강해 설교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보다 적합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결코 구약성서 주석에만 한하지 않는다. 성서를 주석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 분들이면 주석에 관한 일반적인 이론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주석 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본서의 독특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설교자들을 위하여 한정된 시간 안에서 압축적으로 주석을 할 수 있는 기법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성경 본문에 대한 철저한 원의를 파악하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방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주석을 행하는 사람은 단어들의 기능과 의미(언어학), 문학 및 발화에 대한 분석(어원학), 신학, 역사학, 성경 본문들의 전승 과정(본문 비평), 문체, 문법, 어휘 분석, 사회학 등에 조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단순히 성경의 한 본문의 의미를 결정하는 주석(또는 석의)에 그치는 것은 온전한 의미에서 주석이 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주석은 적용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공허한 지적 놀음”이라고 부언하면서, 이 책 전체에 걸쳐서 실천적인 적용 문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주석자가 아닌 설교자들을 위한 책이다.


따라서 주석의 자리에서 언제라도 삶의 자리로 환원할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설교자들에게 요구된다. 또한 적용이 설득력이 있기 위해서는 해당 본문의 자료들을 세심하게 반영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결국은 해당 본문에 대한 주의 깊고 분석적인 연구는 삶의 문제들을 바로 직시할 수 있는 설교자의 능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현실 문제를 도외시한 주석이란 학문적이고 학술적인 가치만을 지닐 뿐 현대를 살아가는 회중들에게는 별무신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삶의 문제들은 한편으로는 주석 자료들로부터 드러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 대한 당신 자신의 지식으로부터 드러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모든 설교자들에게 “궁극적으로 합당치 않은 적용을 제시하기 보다는 아무런 적용도 제시하지 않는 편이 더 현명할 것이다. 반드시 적용은 해당 본문의 자료들로부터 근거에 의거해서 도출되어야 하고 선입견들에 의거해서 해당 본문을 거기에 꿰어 맞추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해서 말하고 있다. 해당 본문이 그 당시의 청중들에게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이었듯이, 오늘날 청중들에게도 강력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위해서는 결국 설교자의 영성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해당 본문을 기반으로 한 실천적인 적용을 담은 메시지는 현대 회중들의 심금을 울려줄 것이며, 결국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이 시대를 변화 받은 자로서, 당당히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은 제 1장에서 본격적이고 자세한 주석을 위한 지침들을 다루고 있고, 제 2장에서는 제 1장에서 배운 지침들을 가지고 구약 성경의 여러 본문들을 실제로 주석하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제 3장은 설교 주석을 위한 간략한 지침들을 다루고, 제 4장은 주석을 위한 도구들과 자원들의 여러 가지 목록들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제시해주고 있는 다양하고도 많은 참고 문헌들의 목록은 독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기쁨을 줄 것이다.


주석은 어떤 면에서 매우 지루한 과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물들은 설교자 뿐 아니라 회중을 충분히 흥분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설교자에게는 성경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재현해내는 기쁨이, 회중들에게는 설교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 임재의 경외감이 서로 아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흥분과 감격을 소망하는 모든 설교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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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신을 신고 걷는다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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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지구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자는 비전을 품어온 지구촌교회의 이야기이다. 이에 이 책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을 이루어낸 지구촌 교회의 비밀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전이 이루어지는 교회, 마침내 비전을 이루는 교회의 저력을 보게 되고, 이를 통해 한국 미래의 교회에 대한 청사진을 얻게 될 줄로 믿는다.


지구촌교회의 담임 목사인 이동원 목사는 ‘비전의 신을 신고 새로운 미래를 기쁘게 걷고자’하는 마음으로 세 가지 비전을 받았다고 한다. 첫째 ‘청년을 살리는 주님의 도구’라는 비전과 둘째 ‘성경 한권의 성실한 강해 설교자’의 비전, 그리고 ‘셀 교회를 통해 건강한 평신도 선교사를 세우는’ 비전이다. 그래서 이 세 가지 비전은 그의 존재 이유이며, 그가 언제나 감격하며 목회를 수행하는 연유라고 한다.


이러한 비전과 함께 비교적 충분한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뚜렷한 목회 청사진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한 이동원 목사는, 많은 풍파 속에서도 꿋꿋이 그 비전을 이루어냄으로써 한국 교회 역사상 한 획을 긋는 대단원의 역사를 창출해냈다. 또한 설교에만 의존하는 교회의 한계와 약점을 알았기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신앙 교육과 제자 훈련 과정을 통해 전 성도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신앙인으로 서도록 했다.


양적 성장이나 이동 성장에 연연해하지 않고, 분명한 목회 철학을 가지고 여러 유형의 명목상의 신자들을 마침내 구원의 확신을 가진 당당한 신앙인으로 탈바꿈하도록(거듭나도록) 했다. 여기에는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복음에 대한 확신과 복음의 능력을 이 땅으로 가져오고자 홀로 무릎 꿇어 기도하는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곤 하늘의 소리를 땅의 소리로 정확히 풀어 내며, 청중의 가슴에 감동과 변화의 메시지를 담은 분명한 복음 제시가 있었다. 또한 소그룹 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찍부터 자각하여, 셀 목회를 한국적 토양에 맞도록 정착시킨 목장 사역 프로그램으로 구체화시켰다. 그리고 혁신적으로 소그룹 지도자들이 교회 제직이 되는 평신도 지도자들과의 동역 및 협력 목회시스템을 이루어냈다.


그 외에도 이동원 목사는 개신교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관상 기도’와 ‘관상 목회’를 소개한다. 이동원 목사는 소개하기를 “기독교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미 3-5세기를 거치는 사막 교부 시대에 이런 속도 문화의 비극을 예방하고 참된 마음의 쉼을 찾으려는 수도원 영성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관상’이라는 단어는 현실 도피를 위한 묵상의 의미로 쓰여진 단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대하는 현실을 천천히, 깊이 들여다보는 ‘관심과 집중’이란 의미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3세기에 이르러 ‘관상’은 경건한 독서나 기도를 통한 ‘하나님 임재 안에서의 마음의 쉼의 상태’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날마다 새로운 해돋이로/대한기독교서회, 무지의 구름/은성출판사 참조’)”라고 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의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관상적 목회’라고 부르짖는다. 사실 속도 문화가 초래하는 비극이 목회 현장에서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며, 그 피해 사례는 부지기수다. 이동원 목사는 지나친 수적, 양적 강조는 교회에 영입되는 사람들의 질을 따지기 보다 영입의 결과만 중시하게 됨으로써, 회심을 체험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교인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양적으로 성장한 교회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때에 관상적 삶의 주창과 아울러 관상적 목회로의 회귀를 주창하는 그의 목소리는 선지자적인 음성으로 들린다. 우리가 만일 이제라도 우리의 교회 공간을 관상의 공간과 안식의 리듬이 있는 곳으로 재창조할 수만 있다면, 미래의 교회는 날마다 새로운 창조가 숨쉬는 공간이 될 것이며, “샬롬의 삶”의 장이 될 것이다. 이는 필히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무수한 지구촌교회들이 조국을 덮는 그 날을 그려보게 한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는 사도행전적인 교회이며, 신약 성경적인 교회임을 분명히 보게 된다. 성령님이 강력하게 역사하심으로 모든 신자들이 “날마다 …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며 성령님이 날마다 구원받는 자들을 더하시는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신약적 ‘코이노이아’를 누리는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아 날마다 완전(Christian perfection)을 향해 나아가는 시대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국 지구촌교회들이 꿈꾸는 교회는 결국 신약 성경적인 교회로의 회귀이다. 이처럼 놀라운 비전을 가슴에 품을 때, 하나님은 그 비전을 이루어 가신다. 결국 비전은 비전의 신을 신고 걷는 자들의 몫이요, 또한 분복이다! 우리 모두가 다 신약 성경적인 교회 본질의 회복을 꿈꾸며, 비전의 신을 신고 걸어감으로써, 마침내 비전을 이루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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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텐 붐 믿음의 영웅들 4
자넷 벤지.제프 벤지 지음, 안정임 옮김 / 예수전도단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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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다소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만일 코리 텐 붐의 이야기를 미리 들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다소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주는 나의 피난처”와 같은 책을 통해서 코리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아는 사전 지식이 있다면 이 책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바로 코리와 언니 베시, 그리고 아버지 카스퍼씨가 함께 수갑이 채워진 채로 독일군에게 연행되어가는 사건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코리 가족은 경건한 신앙 아래서 철저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은 온 가족이 날마다 하루 1장의 성경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 아버지 카스퍼씨는 다시 성경 1장을 읽은 후 자녀들의 방에 들러 기도해주고 난 후, 하루를 마치는 경건한 삶이 습관화된 가정이었다. 그들의 경건한 삶은 독일 나치군들이 자신의 고국인 네덜란드를 침공한 후, 하나님의 선택하신 백성인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일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도록 했다. 코리 가족은 기꺼이 그들과 함께 고통을 당하며, 또한 목숨을 걸고라도 그들을 숨겨주고 보호해주고자 했다. 바로 그 죄목으로 인해서 체포된 것이다.


그들의 집은 곧 유대인들의 피난처였다. 코리 가족은 또한 그들을 위한 비밀스런 방도 마련했다. 그들은 이 방을 천사들의 밀실이라고 불렀다. 결국 독일 비밀 경찰인 게슈타포의 급습에 의해 코리 가족은 모두 체포되었다. 게슈타포는 카스퍼씨를 풀어주고자 더 이상 유대인을 숨겨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에 카스퍼씨는 도리질을 하며, “나를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나는 내일 아침 다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든, 우리 집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그들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이 일로 독일군 형무소에 갇힌 카스퍼씨는 결핵에 의해 9일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당이 저지른 범죄의 잔혹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전쟁 이전에 네덜란드에는 115,000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지만,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은 고작 8,50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강제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럽인들의 숫자는 1천8백만에서 2천6백만 명에 이르며,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는 약 6백만에 이르는 유대인과 4십만 명의 집시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전쟁으로 죽은 병사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2차 세계 대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5천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참으로 엄청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코리의 언니 베시는 수용소의 상상할 수 없는 잔혹함과 고난 속에서도, 또한 공포와 두려움, 온갖 악취와 더러움, 그리고 질병과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나는 정말 감사해”라고 말하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 정말 감사해. 만일 아버지가 이러한 상황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겪으셨다면 난 정말 견딜 수 없을 거야”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사실 그 날은 연합군들의 반격으로 인해 독일군들이 후퇴하기 전에 남자 죄수들을 모조리 총살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곤 그후에 베시는 자주 “하나님의 사랑이 미치지 못할 만큼 깊은 수렁은 없다”고 되뇌이곤 했다. 그리고 코리에겐 이 사실을 증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언니 베시도 교도소에서, 아니 하나님의 품 안에서 잠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코리는 기적적으로 석방되었다. 코리는 이제 전쟁의 상처와 상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휴양소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임을 깨닫고, 그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심지어는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전에 나치를 도와주던 사람들까지도 돌보았다. 이 일은 엄청난 분쟁을 몰고 오기도 했지만, 사랑과 용서를 통한 회복의 역사는 이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이들도 도움과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미치지 못할 만큼 깊은 수렁은 없다고 반드시 얘기해야 해”라던 베시의 그 말이 언제나 코리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기폭제가 되어 주었다. 따라서 코리는 전 세계를 순회하면서, 사랑과 용서의 말씀을 전했다. 그리곤 뮌헨의 한 커다란 교회에서도 똑같이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으며, 또한 서로를 용서하라고 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회가 끝난 후 한 남자가 걸어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바로 총을 들고 여자 죄수들에게 옷을 벗으라고 재촉하며 음흉한 눈길로 바라보던 전 독일군 간수였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신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군요. 당신도 저를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하며 그 남자는 악수를 청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그의 미소 짓는 얼굴이 아니라 언니 베시와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갔다. 도저히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코리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 순간 갑자가 몸 안에 강력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끓어오르던 분노가 눈 녹듯이 사라져버리고, 정말로 그 남자를 용서할 수 있었다. 참으로 용서란 신성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참된 용서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우리는 나같이 용서받지 못할 죄인을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다시금 침잠함으로써, 영혼의 깊은 안식과 쉼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리 마음은 널리 용서하는 마음과 타인을 관용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 신성한 용서에로 당신을 부르신다. 또한 용서의 삶으로 당신을 초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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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와 비유
홍창표 지음 / 합신대학원출판부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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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홍창표 교수는 고려신학교와 오타와대학교(B.A.), 웨스트민스터신학교(M.Div.)를 졸업하고, 시키고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Ph. D) 받았다. 시카고대학교 동양연구소에서 고대문화를 연구했으며(1964-1965) 노틀랜드대학교 교수를 거쳐(1965-1968) 미네소타 무어헤드 주립대학 교수를 지냈다(1968-1989). 저자의 이러한 화려한 이력이 이처럼 심도 있는 비유 연구서를 내놓는데 기여한 것 같다.


저자는 이미 ‘도서출판 하나’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와 종말론”이란 책을 내놓았는데, 그 책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세 개의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책이고, 이 책 “하나님 나라와 비유”가 그 두 번째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제 1부에서 비유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다룬다. 셈어 문서에 나타난 비유의 용례로부터 일반 헬라인의 비유 용례, 그리고 복음서의 비유 용례 등을 자세히 살피면서, 속담, 직유, 은유, 유사, 실화, 예증, 그리고 풍유 등의 차이점들을 비교, 분석,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비유를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 영적인 진리들을 전달하는 하나의 ‘툴’로 사용하신 것을 피부에 와 닿도록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비유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계시하는 특수한 양식임을 알게 된다. 즉 비유를 듣고 깨닫는 자는 그리스도께서 메시야이심을 산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한편 하나님 나라가 그리스도 안에서 임하기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곳에서, 듣는 자들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없고 그들의 마음이 본래 그대로 있는 경우에 비유로 주신 예수님의 교훈은 비밀처럼 남아있게 될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제 2부에서는 비유의 비평해석사를 다룬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해석법으로부터 최근의 해석법에 이르기까지 해석사를 총괄해 봄으로써 최대한 비유의 역사적 정황을 고려한 비유의 토대와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노력들을 추적한다. 일반 독자들에겐 다소 지루하고 혼돈스러운 장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신학자들의 비유 접근법과 해석법, 그리고 비평학자들의 비평 등을 살펴보는 일은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해준다.


제 3부에서는 천국-문화적 해석을 다룬다. 비유는 곧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듣고 깨닫고 믿는 자들은 복 있는 자들이다. 이들이 복 있는 자인 이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어떤 비밀을 담는 지적인 인식으로 임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지식과 성품의 일치, 혹은 적응에서 일어난 애정 깊은 판단, 그리고 최고의 영적 사랑으로 임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믿는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온 자들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임재와 더불어 하나님 나라가 임했기 때문이다. 비유는 곧 하나님 나라의 시작과 임재를 설명한다. 따라서 저자는 하나님 나라를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한다. 1. 구원-능력의 범위, 드러나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2. 의의 범위로,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하심(칭의)과 하나님의 의의 덧씌우심(전가)을 통한 구원 역사의 진행이다. 3. 축복 상태의 범위로, 하나님의 왕권과 함께 모든 축복이 임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축복의 궁극적인 모습은 ‘위로부터 나는(거듭나는)’ 중생의 체험을 통해 아들의 신분과 생명(혹은 영생)을 얻어,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축복과 즐거움의 총화를 가리킨다.


제 4부에서는 비유의 해석을 다룬다. 저자는 비유를 군주의 비유, 제자도와 기도에 관한 비유, 그리고 나머지 비유로 나누어 실제적으로 해석한다. 저자는 방대한 참고 문헌 등을 통해 당시의 문화 상황과 풍속들, 다양한 문학양식과 랍비 문서 등에 나타난 유사 비유와 스토리, 또는 내러티브 등을 제시하면서 비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연구와 참고 문헌을 통해서 성경의 비유를 포괄적이고 원만한 이해를 갖도록 해준 저자의 노고에 감사하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우리는 비유를 해석함에 있어서 당시 문화 배경보다는 인접한 문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저자의 충언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비유를 전문적, 신학적으로 공부하고픈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피해가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비유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문화 상황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 책은 그저 비유를 미스테리적으로 해석하는 ‘우’에서 건저낼 탁월한 비유 연구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자의 바램처럼 성경을 문맥적으로 읽고 묵상하기를 바란다. 성경의 저자이자 성경 교사이신 성령께서 친히 비유의 바른 의미를 가르쳐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또한 이 책을 저술한 저자의 의도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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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 물들지 않는 영성
존 우드브리지 지음, 박용규 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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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슨 콜슨은 20년 전에 기독교 인구가 1/3이라는 미국에서 “신앙은 상승하나 도덕은 하강한다. 이는 아주 당혹스런 역설이 아닐 수 없다”고 통탄해 했다. 오늘날 이와 똑같은 현상이 한국 기독교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기독교인들이 사회와 문화에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는 우리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러한 영적인 위기와 도전 앞에 세속에 물들지 않는 영성이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오늘날 무기력한 크리스찬들에게 전하는 생생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영성, 곧 회복된 영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본서는 3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 1부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교회사가이며,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교회사 교수인 존 우드브리지가 오늘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 필요성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의학 박사인 폴 메이어는 정신적, 영적 건강을 보유하는데 있어서 성경 묵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경 묵상의 원리와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제 2부에서는 일리노이주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구약학 교수였으며, 복음신학협회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월터 카이저가 성경 묵상이 다른 형태의 묵상과 어떻게 다른지를 명료하게 제시하면서, 성경적인 묵상 방법을 매우 실제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인 신약해석학 교수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 교수인 그랜트 오스본은 성경적 견지에서 영성 회복이 어떠한 의미인가를 설명하면서, 경건 훈련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는 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제 3부에서는 미국 여러 등지에서 광범위한 목회를 감당하고 있는 복음주의 신학자인 데이비드 라슨이 지역교회의 교제가 신자 마음을 새롭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자원임을 역설하며, 다시 존 우드브리지가 하나님을 아는 일과 신앙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마르틴 루터의 시각으로 진술하고 있다. 그리고 더글라스 무는 새로워진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 신자 일상에서의 윤리적 결단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새로워진 마음을 생활에 적용시키는 법을 설명한다.


특별히 우리 인간의 전인적 존재를 영적, 심리적, 육체적 기능의 복합체로 설명하면서, 인간 본성의 모든 측면이 전인적 존재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창조주로부터 부연된 삶의 원리를 매일 묵상하는 것은 영적,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준다고 역설하는 폴 메이어의 글은 압권이었다. 폴 메이어는 오늘날 염려, 우울증, 자살 충동 환자들 중에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러한 환자들 대부분 성경에 진술된 하나님의 사고 방식과 행동 원리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 가르침을 받지 못한 자들임을 알려준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마음이 세속에 의해 지배를 받는 상황으로 귀결되고, 그 결국은 죄의식, 불안감, 열등감으로 정서가 파괴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오늘날 세속에 의해 마음이 지배당할 수 있는 위험 속에 살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적이고 육적인 세력은 막강하다. 그래서 영적이고 신령한 지혜와 지식보다는 세속성을 주입받는 시간이 더 많다. 일례로 우리는 주님의 진리로 마음을 채우는데 들이는 시간 보다 텔레비전, 신문, 잡지, 소설 등으로 시간을 소비하며 마음을 세속적 사상으로 채우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세속적인 사상으로 끊임없는 폭탄세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기독교계에서는 특별히 자아 성취의 복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아 성취의 복음이란 무엇인가? 자아 중심적인 옛 본성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가! 자기 부정과 제자됨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 그리고 생명을 얻기 위해 목숨을 잃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이제 광신적이고 케케묵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세상을 이긴 믿음으로 굳게 서고자 하는 크리스찬들은 어찌해야 할 것인가?


성경은 우리에게 “성령에 의한 영성 회복”(엡 4:23)을 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영성 회복은 단번에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성경 묵상과 기도 생활을 통한 경건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할 때, 우리 속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는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세속에 물들지 않는 영성으로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고픈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열린 책이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픈 소망을 가진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실제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이 되며, 또한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이 습관이 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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