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만큼이나 관심있게 보아야 할 교회 밖 풍경
란 D. 뎀시 지음, 김순일 옮김 / 요단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뭇 흥미로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종교성’에 대한 연구 논문이다. 사실 우리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과 약간의 신학적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그들 나름의 신앙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것에 놀랐을 수 있다. 그들의 문제는 어쩌면 단순히 교회를 다니지 않는데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저자는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은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리고 교회에 출석합니까?” 그리고 이 질문에 “예, 예”라고 대답하면 당신은 신앙인이라고 한다. 만약 “예, 아니오”거나 “아니오, 아니오”이면 당신은 신앙인이 아니라고 한다. 또 만약 “아니오, 예”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신앙적으로 혼돈되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올바른 신앙 표준의 척도에 이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실 우리가 성경에서 발견하는 올바른 신앙인이란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나, 오늘날 하나님의 집인 신약교회에서 하나님 가족의 한 일원으로서 하나님의 법도를 배우고 순종하는 사람이다. 또한 그리스도 몸의 한 지체로서,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이다. 또한 산 돌로서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하나님이 거하실 신령한 집으로 세움을 받는 사람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교회 밖에서도 신앙을 가진 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우선 신앙의 세속화를 이유로 든다. 그리고 이러한 세속화현상은 신앙의 소멸 또는 쇠퇴가 아니라, 신앙의 변형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기적과 초자연적인 능력을 근간으로 한 기독교가 이성화되며 인간화됨으로써, 초월적인 신비가 사라지게 된 점이라고 한다. 사실 교회는 하나님의 신비한 임재로 충만한 곳이어야 함에도 그저 사람들의 모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전락해버리게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세 번째는 습관화이다. 습관화는 생명력을 상실하고 굳어진 기관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교회사를 볼 때, 교회가 신경, 신조, 규칙, 규정, 성직자 세칙,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이것이 형식화되고 제도화하게 되면, 사람들은 교회에 가는 것이 습관적 통과의례가 되고, 이것은 결국 교회의 쇠퇴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네 번째, 쇠퇴 현상이 그 원인이다. 쇠퇴현상이라 함은 신앙의 기관인 교회에 나오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다섯 번째, 분리/전문화 현상이다. 옛날의 교회는 모든 인간생활의 중심 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은 사회단체에서 과거의 교회가 하던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고, 교회의 봉사활동을 사회단체에 빼앗기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교회는 다른 교회들과 대립 경쟁할 것이 아니라, 사회단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섯 번째, 개인화 현상이다. 오늘날 신앙의 개인화현상은 세속화된 인본주의나 무신론자, 반신앙집단들의 나쁜 영향력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세속주의가 있다. 신앙의 세속주의란 한 개인의 신앙동기, 신앙경험, 또는 믿음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처럼 근대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온 변화된 문화의 영향이 교회 안밖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사실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희미한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친 세상 사람들의 모습만을 보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는 교회로 인도하는 일은 기존의 방식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도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적인 괴리의 간격을 좁히는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저자는 교회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통할만한 새로운 신학적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력히 호소한다. 예수님의 강력한 메시지가 오늘의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대 사회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교회에서 하고 있는 전도나 사역의 방법을 현 시대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신학적 접근방법을 개발한다고 해서 우리 믿음의 필수적인 요소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할 때, 교회 밖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 들이게 될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바른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그 신앙을 자라게 할 좋은 터전을 마련해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마지막으로 이렇듯 자신의 삶의 터전이 될 교회로 돌아오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밝은 소식과 함께 이 책을 마치고 있다. 참으로 교회가 그들을 끌어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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