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윤섭 외 옮김 / 창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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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 최고 화제의 책중의 하나라는 말이 나를 유혹한다. 뉴욕 타임즈의 유명한 칼럼리스트라는 이력이 보여주듯 어느 정도의 퀄리티는 보장하리라는 기대감도 있고.

조금만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가 말한 flat의 의미는 물리적인 의미가 아니다. 지구는 여전히 둥글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환경은 평평해졌다. 그 주된 요인은 인터넷, 정보통신 변화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책의 절반이상이 중국과 인도에 관련된 내용이다.)에서 이루어지는  아웃소싱은 이제 미국과 선진국에서 커다란 흐름이다. 아담 스미스가 말한 분업의 국제화 버전이다. 모든 제조 과정을 한 국가에서 하는 것이 아닌 비용과 이익을 고려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이탈리아 엔진은 일본 설계는 미국 콜센타는 인도 부품제조는 중국 등등 범세계적 분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프리드먼의 인터뷰와 관찰 기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세계화 3.0의 시대는 열린 공간에서 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지므로 기회의 균등에 있어서는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과거에는 중국 시골 어느 곳의 부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미국의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는 것이 나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고 말한다. 얼마든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미국의 어느 기업과 경쟁할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드먼이 역설하는 세계화의 긍정적인 측면은 많다.

이런 세계화의 부정적인 측면 역시도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한다. 바로 테러리즘의 확산이다. 아직도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가 이루어 지게에는 멀게 보인다. 정보통신이 발전한 만큼 이제는 테러리즘도 인터넷과 정보 기기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세계화의 예로 인도와 중국를 거론하면서 미국인들의 자각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입장을 생각해 보야할 때이다. 또 개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걸린다.현재 중국과 인도에는 영리한 두뇌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수많은 젊은이들이 야망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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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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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세계를 여행하다.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그런 모험을 한 사나이가 있다. 바로 저자 짐 로저스이다. 흔히 집착이 집착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집착은 우리를 항상 고민하게 만들고 때론 삶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로저스는 월가에서 조지 소로스와 함께 엄청난 부를 이루고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또 오토바이 세계여행이라는 또다른 모험을 준비한다.더구나 멋진 금발 여성과 함께한 오토바이 여행은 얼마나 멋질까?

그가 여행한 시점은 구소련이 붕괴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세계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었다. 특히 그가 러시아에서 경험한 돈을 가지고도 물건이 없는 상황은 폐쇄적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얼마나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는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때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여건적으로 우리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면 나았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어떤가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부정부패는 하늘을 찌른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을 이루고 경제를 재건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식민모국과의 관계를 끊고 자립하기 위해 폐쇄경제체제를 운용했다. 더구나 환율을 고정환율제로 묶어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체제는 국가경제를 마비시키고 경제를 후퇴시켰다. 수많은 쿠테타 징후와 내전등이 상존하지만 그나마 점차로 경제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여행은 우리를 한단계 성숙시킨다.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상대방을 이해하고 반성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면에는 좋은 면 나쁜 면이 있다. 나역시도 아프리카를 잠깐 여행한 적이 있는데, 너무나 살기 어려운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순수함을 잃지않은 모습을 부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가로서는 최소한 생계문제는 해결해야하지 않을 까 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의 자원을 서구자본에 팔아 수많은 자금을 스위스 계좌에 예치시키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지리아, 기니, 베넹 등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짐 로저스는 제안하고 있다. 당장 모든 부채를 탕감시키고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시켜라. 자본주의 제도 만이 그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는 철저하게 그들을 감시하라.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두가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나는 여행기로서 또 경제서로서 이 책에 모두 만족한다.

PS. 로저스는 중국 예찬론자이다. 중국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2살짜리 딸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가 이책을 쓸당시는 90년대 초이지만 그가 책에 서술한 내용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뛰어나 예지가 인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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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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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맹자 하면 떠오르는 무게감과 달리 장자를 대하면서 느낌은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이다.

제자백가류의 책을 좋아해 몇년전 사놓고도 어려워 미처 읽지 못하였다가 세상풍파 괴로움을

잊고자 다시금 읽으니 가슴 저 밑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온다. 세월이 나를 이토록 변화시켰나 보다.

장자 본인에 관한 사료는 사마천이 사기열전에 이야기한 단 몇줄이 전부라 한다.

이런 위대한 책을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면 맘만 먹으면 세상에 이름을 알렸을 듯 싶은데,

장자는 세파에 얽매이지 않고 공허한 이름을 내세우지 않음으로서 스스로 무위를 실천한 셈이다.

이 책은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고 해설이 자세해 읽기에 무척 편했다.

간혹 사족이 너무 길어 중간 중간 눈이 피곤하기 하지만 그래도 초심자에게 되도록

쉽게 풀어쓰려고 노력한 저자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흔히 도가의 3대기서를 도덕경, 장자, 열자라 한다. 도덕경은 시적표현이 많아 운율감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하지만 너무나 엄숙한 느낌이 든다.

 열자는 극단의 무위사상을 이야기하여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다보니

세파에 찌든 나에게는 좀처럼 감동이 오지 않는다.

반면 장자는 세상만물의 모습을 빌어 우리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스승이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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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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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읽은 책중에 젤 재밌다. 솔직히 제목을 첨 봤을 때 좀 딱딱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너무 재밌다.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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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클라마칸 - 돌아올 수 없는 사막
브루노 바우만 지음, 이수영 옮김 / 다른우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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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사막...타클라마칸. 일단 이름부터 왠지 모르게 무시무시하다. 예전에 나는 사막에 대해 다소 낭만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

줄줄이 늘어서서 걷는 낙타들,

터번을 둘러쓴 베두인,

비단결같은 모래로 뒤덥힌 언덕,

야자수가 늘어선 오아시스.

그러나 언제나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 스벤 헤딘은 타클라마칸을 횡단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낭만적인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들고 희망과 절망이 오가는 그런 사투였다. 그런 전쟁과도 같은 전설들이 브루노 바우만 같은 모험가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했다.

2차대전 당시 사막을 좋아해서 아랍인들을 위해 싸운 남자가 있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다. 로렌스에게 왜 사막을 좋아하냐고 묻자. 로렌스의 대답은 간단하다. " It's clean. " 무언가 좋아하는 대상이 있었을 때 그 이유를 말하기는 항상 힘들다. 그것은 마치 향수냄새를 말로 설명하는 것만큼 힘들것이다.

바우만에게 왜 그런 모험을 하냐고 묻는 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모르게 꿈꿔 봤다. 사막한 가운데 별을 보면서 잠드는 상상을 해본다. 그게 무슨 낭만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도 모른다. 설령 그게 무모할 지라도 그냥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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