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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짐 로저스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오토바이 타고 세계를 여행하다.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그런 모험을 한 사나이가 있다. 바로 저자 짐 로저스이다. 흔히 집착이 집착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집착은 우리를 항상 고민하게 만들고 때론 삶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로저스는 월가에서 조지 소로스와 함께 엄청난 부를 이루고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또 오토바이 세계여행이라는 또다른 모험을 준비한다.더구나 멋진 금발 여성과 함께한 오토바이 여행은 얼마나 멋질까?
그가 여행한 시점은 구소련이 붕괴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세계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었다. 특히 그가 러시아에서 경험한 돈을 가지고도 물건이 없는 상황은 폐쇄적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얼마나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는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때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여건적으로 우리보다 더 나은 상황이었면 나았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어떤가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부정부패는 하늘을 찌른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을 이루고 경제를 재건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식민모국과의 관계를 끊고 자립하기 위해 폐쇄경제체제를 운용했다. 더구나 환율을 고정환율제로 묶어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체제는 국가경제를 마비시키고 경제를 후퇴시켰다. 수많은 쿠테타 징후와 내전등이 상존하지만 그나마 점차로 경제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여행은 우리를 한단계 성숙시킨다.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상대방을 이해하고 반성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면에는 좋은 면 나쁜 면이 있다. 나역시도 아프리카를 잠깐 여행한 적이 있는데, 너무나 살기 어려운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순수함을 잃지않은 모습을 부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가로서는 최소한 생계문제는 해결해야하지 않을 까 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나라의 자원을 서구자본에 팔아 수많은 자금을 스위스 계좌에 예치시키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지리아, 기니, 베넹 등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짐 로저스는 제안하고 있다. 당장 모든 부채를 탕감시키고 자본주의 체제로 편입시켜라. 자본주의 제도 만이 그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는 철저하게 그들을 감시하라.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두가지 즐거움을 주고 있다. 나는 여행기로서 또 경제서로서 이 책에 모두 만족한다.
PS. 로저스는 중국 예찬론자이다. 중국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2살짜리 딸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가 이책을 쓸당시는 90년대 초이지만 그가 책에 서술한 내용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뛰어나 예지가 인지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