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7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김민지 그림, 정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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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렸을 때 읽었을텐데.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책의 내용이, 책의 결말이.
단지 모글리라는 어린 소년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린이 채널에서도 자주 방송을 해서 어쩌면 읽지 않았으면서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글담>에서는 요즘 우리가 아끼는 책들을 새롭게 재출간하고 있다. 삽화를 추가하고 번역을 다시하고 재편집하여 우리가 분명 아는 그 책들을 처음 만나는 것마냥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다. 그림이 정말 예쁘고 판형이 아담하고 양장본인 이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사랑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정글북>이다.

늑대의 손에 자라게 되는 모글리. 흑표범 바기라, 뚱뚱한 곰 발루, 늑대 가족의 도움으로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모글리. 인간이어서일까. 모험심도 많고 습득력도 빠르다. 영민하고 지혜롭고 잘난 척도 하지만 잘못한 것을 반성할 줄도 아는 영락없는 우리들의 어린 모습이다. 모글리를 탐내는 절름발이 호랑이 시어 칸이 있기에 모글리의 정글에서의 활약은 더욱 빛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읽다보면 우리 인간의 삶과 동물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일명 '쓰레기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진 자칼 타바키였다. 인도 늑대들에게 타바키는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곳저곳을 오가며 못된 짓을 일삼고 헛소문을 퍼트리고, 그것도 모자라 마을의 쓰레기 더미를 뒤져 가죽 쪼가리나 주워 먹고 다니는 작자이기 때문이다. (p.14)"

"정글의 법칙에 따르면 어느 늑대든 일단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면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벗어나 독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새끼가 태어나고 그 새끼가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자라면 반드시 종족 회의에 데려와야 한다. 종족 회의는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뜨는 날 열린다. 그렇게 자기 새끼를 소개하고 나면 누구든 자유롭게 들판을 누비며 달릴 수 있게 된다. 새끼가 자라서 처음으로 사슴 사냥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새끼를 죽일 수 없다. 만약 멋대로 새끼를 죽인 사실이 밝혀지는 날에는 누구라도 그 벌로 죽임을 당한다.(p.24)"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나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이다. 두뇌적으로 우수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요즘 사건사고들을 보면..

편안한 글과 멋진 삽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오랜만에 정글을 누비는 내 동심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명 ‘쓰레기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진 자칼 타바키였다. 인도 늑대들에게 타바키는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곳저곳을 오가며 못된 짓을 일삼고 헛소문을 퍼트리고, 그것도 모자라 마을의 쓰레기 더미를 뒤져 가죽 쪼가리나 주워 먹고 다니는 작자이기 때문이다. (p.14)

정글의 법칙에 따르면 어느 늑대든 일단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면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벗어나 독립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새끼가 태어나고 그 새끼가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자라면 반드시 종족 회의에 데려와야 한다. 종족 회의는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뜨는 날 열린다. 그렇게 자기 새끼를 소개하고 나면 누구든 자유롭게 들판을 누비며 달릴 수 있게 된다. 새끼가 자라서 처음으로 사슴 사냥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새끼를 죽일 수 없다. 만약 멋대로 새끼를 죽인 사실이 밝혀지는 날에는 누구라도 그 벌로 죽임을 당한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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