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적 신문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문구가 있다.

"만 원 가지고 시장에 가면 살 게 없다"

어렸을 때 이야기니까 상당히 오래 전 내용일 수도 있다.

지금은...

거리도 멀고, 교통도 불편한 재래시장은 차치하고, 1주에 한 번, 혹은 2주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대형마트에 가면 내가 살림을 잘 못하는 것인지, 충동구매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인지..10만 원이 넉넉한 금액이 아닌 상황이 발생한다.

게다가 창고형 마트에라도 가게 되면 금액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래서 요즘은 마트에 안 가는 것이 돈 버는 거라는 말을 하곤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 물가에 발 맞추어 수입이 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가 평생 살면서 경제활동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함께한다라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이로 인해 누가 이익이 생기고 손해가 나는지 궁금해 한 적이 있었던가.


경제에 그렇게 밝은 편이 아니었던, 그다지 관심을 갖고 살지 않았던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어려웠다. 지식의 협소함을 조금 느꼈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겁을 낼 필요는 없다. 그래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으니까. 단지 앞에서 추천사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p.13

" 이 책은 최소한 세 번은 정독해야 한다. 읽을 때마다 인플레이션과 부의 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곱씹어 읽을 때 역사의 강물 위에서 인플레이션이 어떤 변화를 일궈냈는지, 왜 우리들의 삶이 인플레이션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번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하지 말기를 감히 부탁드린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단지 맛을 조금 봤다고 해야겠다.


이 책은 경제 문외한인 나에게 화폐가 무엇인지, 지폐가 왜 생겨났는지, 신뢰와 화폐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우리를 지켜주는 국가가 서민의 등짝을 어떻게 후려치고 있는지, 정치가들이 왜 정치를 잘해야 하는지, 투자와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맛을 보여주었다.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두 번 더 읽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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