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예루살렘에 가자 - 하나님의 아들 발자취를 여덟 살 아들과 따라가보다
김미화 지음 / 어문학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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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 예루살렘에 다녀온. 아들과 함께. 저자는 한국인이지만 사는 곳은 이탈리아.

엄마의 시선에서 아들에게 예루살렘에 대해, 하느님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이곳저곳 장소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여행기다. 함께 여행을 하고 있지만 이야기는 거의 엄마 시선이다.


처음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비행기에서부터 도착해서 이동하는 곳곳을 설명하고 있지만 여행책이기보다 에세이에 가깝다. 예루살렘 여행에 도움이 되는 팁도 있지만 그보다는 부제 문구처럼 하나님의 아들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다.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유대인, 예루살렘, 예수님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알기 쉽게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깨달음의 순간이 있을 것이고,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앎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한꼭지에 2장이 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선생님이 딱딱하게 설명하는 교리 느낌이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쉬운 교리 설명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 내용과 현 시점의 사회에 대한 연계는 읽는 이에게 깨달음을 준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비교를 통해 멀게만 느껴진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준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예루살렘은 꼭 가보고 싶은 장소이다. 홀로 성지순례하듯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하느님을 생각하며 곳곳을 둘러봐도 좋겠지만, 아이와 함께여서 볼 수 있는 장소도 다르고, 아이와 함께 느낄 수 있는 감정도 다를 것 같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사진이 좀 더 다양했으면 보는 이에게 다채로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사진이 컬러였다면 책이 전반적으로 흥미로워 보이지 않았을까, 서체와 글자 포인트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보이는 게 중요한 세상이 아쉬우면서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내가 불만이다.


예수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예루살렘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해 신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p.47

"지금 세상은 밥하고 복을 같은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하나님 믿는 사람들도 밥과 복을 둘 다 달라고 기도해. 밥은 사람 몸의 위장을 채우면서 얻어지는 순간의 만족이고, 복은 내 코에 생기로 생명을 넣어주신 하나님을 내 영 안에 채우는 거야"

p.117

"2000년 전에 있었던 나라, 2000년 동안 없어졌던 나라, 그런데 2000년 만에 다시 세워지는 나라, 이건 노아 방주 사건보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것보다 더 기적이야. 역사적으로 500년이상 디아스포라로 살면 민족 자체가 완전히 없어져버리거든."

p.176

오늘 42도인데 한 여름에는 50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그늘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는 살인 더위야. 성경에 하나님이 우리의 그늘이 되어주신다는 말씀이 시원하게 해주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죽을 수도 있는 햇볕으로부터 살려주신다는 의미라는 걸 오늘 알았어."

p.250

"망각은 포로 상태를 이어지게 한다. 기억은 구원의 비밀이다"(유대인학살기록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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