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icult Women (Hardcover)
Roxane Gay / Grove Press / 201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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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간되지 않은 가제본 상태다.

이런저런 사진이나 그림이 없이 제목만 드러난 표지를 보니 왠지 모르게 울컥했다.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지 내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제본은 8편의 단편을 묶었다.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슬픔과 어려웠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고자 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분명 허구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어디에선가 분명 일어났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작가의 글솜씨가 뛰어나서인지, 번역자의 번역이 좋았던지, 편집자의 교열이 좋았던지, 어쨌든 현실적인 느낌을 주고자 했다면 성공이다. 


읽는 동안 상당히 불편했다. 알고 싶지 않은, 알고는 있지만 나도 모르게 모르는 척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녀들은 숨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저버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살면서 나름의 절망에 빠질 수 있다. 부유하고 고학력에 다정하기까지한 부모 슬하에 자라서 어떤 어려움도 없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나름의 절망에 빠질 수 있다.(물론 그 절망이 다른 이들에겐 하찮은 고민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나도, 우리 아이들도..

난 어떤 절망이라도 분명 한줄기 빛이 어디에선가 나를 비춰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아마, 빛이 없다면 직접 빛을 만들어서라도.. 절망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속표지 문구이다.

"본연의 모습 그대로 찬미받아야 할 어려운 여자들을 위하여"

 

난, "본연의 모습 그대로 찬미받아야 할 모든 여자들을 위하여"라고 고쳐주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리뷰는 주관적인 제 생각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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