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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자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인민일보 뉴미디어 센터 지음, 오하나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4월
평점 :
얼마전 초등하교1학년 큰애가 운동회가 싫다며 결석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자기가 달리기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00미터도 아니고 50미터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떨리다며 전날 밤부터 울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까지.. 어른이 생각하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이 일이, 우리 아이에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졌나보다.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선물해주고 싶은 제목을 안고서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중국어 번역서는 잘 읽지 않는다. 취향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잘 모르는 중국 정서에 아주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 잘 아는 건 아니다. 어떤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이후로는 중국 번역서는 잘 읽지 않았다. 물론 번역된 책들이 많지도 않았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런 이질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 책은 인민일보에서 운영하는 SNS에 올라온 다양한 글 중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것들만 묶어 엮었다. 25가지 에피소드들은 우리에게 끈기, 열정, 꿈, 인생, 도전, 청춘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너무 젊은 친구들(2,30대)의 이야기라 어느덧 중년을 바라보는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어떻게든 인생을 살아내야하고, 그 인생을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과연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곱씹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p.121
하버드에는 유명한 이론이 하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여가시간의 활용법에 차이를 보이는데, 매일 밤 8시에서 10시 사이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매일 그 두 시간을 독서, 자기계발, 사고활동 혹은 의미 있는 강연을 듣는 데 사용한다면 인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그런 식으로 수년간 지속한다면 성공이 제 발로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이런 글은 평소 내 게으름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p.159
플라톤이 말했듯 우리가 찾아 헤매는 것은 전부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늘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다가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곤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꿈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이런 글은 무지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이 책의 제목만을 봤을 때는 청년시절 어렵게 삶을 이겨낸, 지금은 중년 혹은 노년의 성공한 사람이, 현실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겪은 경험담과 자신 또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때 자신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그래서 더 현실감이 있다. 그래서 더 생생하다.
지금 자신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사람들,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p.17 꿈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바닥까지 떨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꿈을 움켜쥔 손만큼은 번쩍 들어 올려야 한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저 별처럼.
p.42 우리는 늘 이런 무미건조한 삶에 신선함을 더하기 위해 외부적 환경을 바꾸려고만 한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처음부터 이토록 감옥 같은 것은 아니었다. 감옥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무력감은 삶의 탓이 결코 아니다. 사고를 게을리 하고, 변화를 게을리하며, 수련을 게을리하기에 생기는 마음의 상태인 것이다. ‘다시 시작’이라는 이 네 글자는 더없이 쉽고 아름다운 것처럼 들리며, 저 먼 곳에 존재하는 낯설고 새로운 세계는 생각만 해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리는 경솔하게 그 모습이 희미해 잘 알 수도 없는 ‘미래’임에도, 마치 그것이 당장 눈앞에 선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현재의 이곳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p.44 우리가 벗어던져야 하는 것은 삶 그 자체가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자신, 변화에 저항하는 자신의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무력함에 발목이 잡혀, 아무리 ‘신세계’를 찾기 위해 바삐 돌아다녀도 혹은 그나마 가지고 있는 일말의 투지마저 불사른다 해도, 그 무력감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이다. 섣불리 스스로의 삶을 벗어던지려 하지 말자. 무기력하게 대하고 있는 직장, 전공 그리고 연인을 벗어던지려 하지 말자. ‘감옥의 담벼락’을 허물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마음에서 출구를 찾고, 삶을 더욱 충실하게 대하며, 재미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p.201 ‘남들이 나의 선행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선행을 내가 잘 알고 있는 것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칭송과 보상의 의미 역시 우리의 자긍심을 위한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바로 스스로를 진심으로 인정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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