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도리, 인간됨을 묻다
한정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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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할 선(善)을 지니고 태어나서 착할 선(善)으로 생을 마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다움의 길[道理]이다.

안녕하세요. 일상의 깨달음으로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은 마리미카입니다.

 

번에 소개할 책은 한정주 작가의 <인간도리人間道理>입니다. 한정주 작가는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로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의 현대적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문장의 온도> 등의 책을 저술했습니다.(저자소개 참고)

 

저자는 묻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가볍게 읽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한자 하나에 2~3장 정도의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꺼번에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닙니다. 목차를 보다가 관심있는 한자(목차에 설명이 있어요)를 펼치고 내용을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겨야 하는 책입니다. 완독을 목표로 후루룩 넘기는 책은 아닙니다. 물론 저는 후루룩 넘겼습니다. 얼른 읽고 리뷰를 쓰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그런데 막상 쓰려니 한번에 설명하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한권으로 포스팅을 우려먹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총 4부로 되어 있는 구성을 1부씩 포스팅하려 합니다.

1부 : 수치심을 모르는 교만한 사람들에 대하여
2부 : 배려심이 없는 이기적인 사람들에 대하여
3부 : 고단한 삶 앞에 흔들리는 나 자신에 대하여
4부 :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간략하게 이런 책입니다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읽으면서 마음을 울렸던 내용을 다른 분들도 알기를 바랐고, 같은 내용을 읽어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총 4개의 한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부의 한자는 부끄러울 치(恥)입니다. 우리가 부끄러울 때 얼굴, 특히 귀가 붉어지는 경우가 많고, 귀 이(耳)와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진 치恥는 부끄러움을 느낄 때 사람의 심리 상태가 얼굴에 나타나는 현상을 취해 만들어진 한자(p.16)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자를 배웠다면 한자가 조금  수월했을까요? 저는 들입다 외웠던, 어떻게 외웠는지도 모르게 외웠던 한자였습니다. 내용을 보고 나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자는 외워야 한다고 말할 게 아니라,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부끄러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잘못과 허물을 고칠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마음 '부끄러움'입니다.(p.17)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시작점은 다른 무엇보다 '수오지심', 곧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p.17)이라고 말합니다. 맹자의 말처럼 무엇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진실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의 잘못과 허물을 고치려 하기 때문(p.19)이라고 설명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습지만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왜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인지도 모르고 살는 것은 아니지, 혹은 부끄럽지 않다는 뻔뻔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고, 어제보다 더 성장하는 내가 되기 위해 부끄러울 치(恥)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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