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보니
이주형 지음 / 다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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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작가는 직장인입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직장인이 아니라 대표시죠. 은행권에서 경력을 쌓으시고 현재는 스타트업 애니버스와 라파로마(아로마 제품 생산 판매기업) 공동대표입니다. 저서로는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지적인 생각법><어른이고 싶은 날><해피메이커><6시그마콘서트>등이 있습니다.

 

<결국 다 지나간다>는 INTRO를 시작으로 <행복을 누리기 : 행복을 누릴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참고 버티기 : 다 지나간다는 사실이 때로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내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 지금 내 앞에 있는 이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격려하기 : 잘 살아가기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총 4부분으로 나뉘어 각각의 다양한 소제목으로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짧은 에피소드들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서문에서 나오듯 글을 종종 카페 구석진 자리에서 쓴다는 저자는, 일상적으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에 자신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4개의 CHAPTER로 구분은 해 놓았지만 따로따로가 아닌 모두가 <어른이 되어 보니>로 연결된 에피소드들입니다. 아마 목차 제목만 읽어도 이 책의 절반은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버리기 전에, 가까이 주어진 행복을 찾아 일상을 누려보자고 한다.
'행복을 누릴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다 지나간다는 사실이 삶의 큰 위로가 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자신의 삶을 격려하자'

위 내용은 이 책을 읽기 전 서평이벤트에 소개했던 문구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모든 내용을 담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글에는 저자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어려서부터 책을 사랑했던, 많은 친구들 속에 둘러싸여 그 존재를 알리기 보다는, 진정한 친구 몇몇만을 고집하며 그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 삶이나 생각이 옳고 그르고는 별개로 "어른"인 저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시간, p.267>이라는 소제목으로 쓴 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란 게 뭘까요? 한 번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자는 아무리 고대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이 시간은 마음속에만 존재한다고 하네요.
이 "언젠가"라는 단어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 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조만간 해야죠' '언젠가 꼭 해야지' 이렇게 미루며 나 자신을 속였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건 안하겠다는 말과 같은 표현입니다. '지금'을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이 "언젠가"라는 말은 늘 함께하지만 함께해서는 안 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나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성장하기 위한 일들로부터 "언젠가"라는 표현은 이제 지워야겠습니다.

이런 일상의 이야기에 어른이 된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비추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1~2페이지의 짧은 에피소드들이라 아무 페이지를 열어도 내 마음을 열어줄 재밌는 경험담들이 튀어나옵니다. 혹자는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네요. 편안한 일상을 깨달음으로 받아들이는 저자의 글을 보면 '나도 써야겠다' '나도 써 볼까?' '나도 쓸 수 있겠다'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치 있지만 감동적인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보름달은 이렇게 말한다
"나처럼 둥글둥글하게 살아."

초승달은 이렇게 말한다
"나처럼 소박하고 예쁘게 살아."

반달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상황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해."

심지어 구름이 많아 달이 보이지 않는 날은 늘 달과 대화하던 내 마음이 말한다.
"보이지 않지만, 저 구름 너머엔 예쁜 달이 있단다. 그런데 나도 가끔 그 사실을 잊어버리곤 해."
p.80 <달은 말한다> 중 일부

내가 잊고 사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소소한 행복은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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