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읽은 세계문학전집은 학원사에서 나온 것이다.
표지에 금빛 글씨가 박힌 양장본이었다. 지금은 중고서점에서나 간신히 구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생겼다)
그 다음으로 읽은 것은 범우 비평판 세계문학선이다.
양장본이 아니라서 들고다니면서 읽기에 좋았다.
이후 한동안 마음에 드는, 적당한 세계문학전집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또 수년 후, 1998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었다. 이 전집은 책 읽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는데, 당시 나의 관심은 문학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요즘은 다시 문학작품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 시중에는 10여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이 나와 있다.
그 중 몇개를 살펴보자면...
대표적인 것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현재 296권까지 나와 있다. 웬만큼 유명한 고전은 다 출간되어 있다.
대중화를 고려해서 그랬는지 반양장본이고, 오래 보관하기엔 적당치 않지만, 개인이 소장하기에 별 문제는 없다.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만과 편견 등 해외문학 뿐 아니라 구운몽, 무진기행 같은 국내문학도 포함되어 있다.
민음사에는 민음사 모던 클래식도 있는데, 1990년대 이후 현대세계문학 전집으로 현재 58권까지 나와 있다.



오르한 파묵, 조너선 사프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97권까지 나와 있다.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있는데다가 표지가 우아해서 마음에 든다. 낯선 책도 많고, 일본 소설이 눈에 많이 띈다.
펭귄클래식이라는 문학전집도 인기다. 해외 출판사인 펭귄그룹과 웅진싱크빅의 합작품이라는데, 현재 135권까지 나와 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206권이 나와있는데 전집은 아닌 것 같다. 이름만 안 붙어있다 뿐이지 다른 출판사의 문학전집과 비슷하다.
대신 전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는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니코스 카잔차키스,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등이 있다.
창비(창작과비평사)는 10월 16일 창비세계문학을 런칭한다. 우선은 몇 권만.
문학과 지성사는 "대산세계문학총서"라는 걸 내고 있다.
총 112권으로 문학과 지성사가 대산문화재단(교보생명)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시집도 포함되어 있고,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책이 많다.


위키백과의 "세계문학전집 목록"에는 목록이 표로 나와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C%84%B8%EA%B3%84%EB%AC%B8%ED%95%99%EC%A0%84%EC%A7%91_%EB%AA%A9%EB%A1%9D
어떤 책이 어느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긴 한데, 이게 최신정보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읽고 싶은 작품을 정했다면 검색을 통해
1. 어느 출판사에서 번역이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그게 꼭 세계문학전집이 아닐 수도 있다)
2. 출판사의 신뢰도와 함께
3. 번역자의 평판을 알아본 후
책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위의 이미지들은 내가 사고싶은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