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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2011.3.4 - 창간호
교육공동체벗 편집부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3월
평점 :
오늘의 교육 창간호에 실린 '카이스트 생태보고서'를 읽고서야 나는 카이스트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
과학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두뇌들을 모아서 한다는 그 암울한 학점경쟁 시스템에서 자살을 한 카이스트 학생을 보며 카이스트를 비롯해 모든 대학이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의 학문은 현재 위기에 빠진 것이라는 심증이 더욱 굳어졌다.
현재 다른 대학들도 학점의 기준이 매우 철저하게-그것을 철저하다고 표현해도 될까? 출석, 리포트, 발표횟수 등으로 객관적 근거를 가진, 양적 산술화된 평가점수 - 관리되어 예전처럼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알바를 뛰거나 하는 학생이 좋은 학점을 받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대학원의 교수님 말씀도 -반 이상은 거의 시간강사들인 분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학자로서의 품위는 사라져간다. 대학원생인 교사가 학교 일정으로 인하여 다음 시간에 결강을 할 것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면 대뜸 한다는 말이 " 그러면 A+ 받기 어려울텐데요..." 라고 말하는 그 어색한 분위기.... 이상한 변성시스템의 학문 탐구의 장이 지금의 대학이고 대학원이다.
직업을 얻기 위한 스팩중 하나인 성적증명서의 학점받기에 매달려 억지로 공부해야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보는 것만 해도 안쓰러운데 카이스트는 거기에 한 술 더떠 학점으로 등록금의 액수까지 차등을 둔다는 것이다.
지식이 노골적으로 돈으로 환산되는 가장 물신화된 모습이 우리나라 최첨단 과학의 메카라는 곳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시스템이다. 그것도 긍정적 강화인 장학금이 아니라 부적강화인 벌금식의 등록금 추가라니! 오로지 한 길 특목고를 위한 공부와 그 이후 카이스트까지 최고의 길만을 달렸을 대학생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그들의 끝나지 않는 무한경쟁의 치열한 장이고 그 안에서 심약한 학생들은 생의 의지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의 교육을 읽으며 평소 내 관심분야가 아니라 전혀 몰랐던 카이스트에 대한 분노를 일으킬만한 현실보고서에 이러다가 학생들이 정말 못견디겠다 싶었는데 또 한 학생의 자살 소식이 뉴스에 나온 것이다.
오늘의 교육을 보지 않았다면 그 진실의 내막을 몰랐을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소식.
우리 벗의 책 덕분에 나는 그들의 슬픔과 분노에 함께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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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사지로 내몰려 삶을 포기한 학생의 명복을 빌며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미래의 희망을 가지며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