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배운 노래, 들었던 음악, 감명깊게 공부한 내용은 지금도 잊지 않고 남아 있다.각인이 된 듯 하다. 그 좋아하는 것들중 클래식도 꽤 많은 부분 차지했지만, 아기 낳고 키운 이후 이상하게도..... 알게되거나 듣게 된 곡들은 아무리 좋다고 느껴도 금방 잊혀져 누구의 곡인지 이 곡의 주제 선율이 무언지 내가 좋아하는 연주가의 연주는 어느 곡인지 모두 뒤섞여 버리게 되었다.좋아한다면서도 그게 뭔지 모를 때에는 답답하다. 조선시대 독서광 김득신이 떠올랐다. 늘상 책을 곁에 두고 지내며 반복하여 읽고 읽고 또 읽었다는 그. 머리가 둔해 학문의 성장이 느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평생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클래식 듣기가 나는 그렇다.처움 들으면서 '아! 좋다!!!!! 이 곡은 뭐지?' 이러다가도 며칠 지나고나면 그 선율이 누구의 작곡인지 연주자가 누구인지 뒤죽박죽이 된다. 다시 찾아 들으며 복습하지만 참 씁쓸하다. 김득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끝까지 책을 잡은 그 힘은 어디서 났을까? 문자중독중이라고 생각했는데....어쩌면 그게 아니라 잊어버리기는 해도 다시 읽으면 새로 만난 듯 정말 좋아서였을 것 같다. 좋으면 아무리 되풀이해도 질리지 않고 좋은 것이다. 이래서 반복은 (학습에 필요한 행위이기도 하면서) 좋아서 오래오래 자동으로 되풀이되도록 하는 것.낭만살롱 래알책의 저자인 안인모님은 이미 팟캐스트 래알에서 클래식 명곡과 인물들을 너무 많이 너무 재미있게 소개시켜주었다. 세상은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클래식 특정곡외에도 너무나 많은 곡들과 음악가가 있음을 알게해 주었다. 래알에서 소개해 주는 곡들은 이미 횟수로만 따져도 500회가 훨씬 넘으니 곡 수로 따지면..ㅎ 어마어마하다. 같은 곡도 다른 버전의 연주로 어떤 때에는 10곡도 넘게 반복해 들려주신다. 집요하다. (이곳은 내겐 아주 소중한 보물창고이다.) 나같은 사람은 김득신님처럼 반복하여 둗고 또 들어야하는데 래알피플을 듣다보면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이해하지만 음악은 다시 새로운 장르(?)였다. 다시 따로 찾아듣기!ㅡ500 몇십회의 방송 제목을 스크롤하며 나의 노안으로 눈 아프게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기 쉬운 일은 아니다. ㅡ이때 친절한 아님이 내게 좋은 자료를 터억 내주신 것이다. 낭만살롱. 움악가별 스토리와 중요한 음악을 읽으며 들을 수 있다니!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집중하여 읽는 전작주의를 클래식 음악듣기에서도 가능하게 해 준 책이다. 이젠 팟빵 래알에서 래알피플을 찾아 뒤적거리지 않아도 스토리와 음악을 책으로 함께 만난다. 금방 찾아 듣고 확인할 수 있는 기쁨!낯설고 어렵게만 느끼던 브람스의 음악을 그의 인생과 다정다감 사랑과 함께 감상하여, 머리나쁜 내게 친근하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책을 만났다. 뭐 각인이 안되면 어떤가 ㅎㅎㅎ 다시 읽고 다시 발견하며 새롭게 가까이하면 되는거지. 평생 곁에 가까이 두며 즐길 클래식 친구가 생겨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