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배운 것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교단에서 가르치기도 16년이 넘어오면서 이제야 진실로 가르치는 여유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몇년 전 한창  교직에 회의를 느껴 더나고만 싶었을 때 무심코 찾게 된 책은
 
바로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였습니다.
 
권태로운 교직사회와 학부모의 관계와  교육정책에 대해서 간신히 숨쉴만한  공간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 이 작가의 책들을 눈여겨보게 되어서 골라읽게 된 것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일본 초등교사를 하시다가 동화작가가 되신 분입니다.
 
늘 강조하여 하시는 말씀을 이제는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가르치려 하지 말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기다려 주고 그리고 함께 배우는 것.
 
'아이들의 소리에 채 귀를 기울이기도 전에, 온갖 규칙으로 아이들을 속박하는 것은
 
교육의 패배입니다....(중략)... 관리체제가 교육현장에 맞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는 종종 감탄할 만큼 조리에 맞습니다.'
 
교실과 학교, 가정에서의 여러 장면과  그에 따른 어린이들의 마음이 엿보이는 글을
 
편하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생명을 사랑하는 그이 마음이 나오는 부분은  읽다가 갑자기 전에 유선방송에서
본 동물의 왕국- 일본 어부들의 돌고래 집단 살육-장면이 떠올라... 그다지 마음이 안 닿았습니다.
(어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환경보호자들이라는 그의 생각에 대한 갸우뚱함이랄까?)
 
종합적으로 책을 덮고 다시 떠올릴 때에
생명을 사랑하고 성적과 상관없이 사람과 환경을 함께 공부해가는 수업장면들을
연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것을 글이나 말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만 기를 수 있다면
우리가 외우거나 풀어야하는 여러가지 지식은 없어도 될 것입니다.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기에 나중에 필요하면 언제라도
자신의 머리 속에 넣을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잔잔한 긍정들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글씨도 큼직해서 무리없이 쉽게 넘어가기에 금방 읽고 제가 좋아하는 후배선생님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선생님에게도  느낌표 하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