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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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책이었건만 우연히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가 줄거리에 혹하여 아무 기대없이 맘편히 책 첫장을 넘겼건만 이런, 굉장한 이야기꾼이군!! 감탄해 버렸던 책. 내심 작가에게 질투를 느끼면서 자연스런 전개와 은근한 긴장감, 게다가 작가의 해박한 지식들이 책 전반에 녹아내려 읽는 내내 책의 줄거리 뿐만 아니라 작가의 지식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혀 일본적이 아닌 듯 하면서도 너무나도 일본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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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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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라는 발음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저 하루키의 책이란 이유 하나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키치적이고 귀여운 모습들과 바다라는 이국적 분위기가 읽는 사람 조차 행복하게 만들어버리는 책이었다. 사실 동성애란 것에 대해 그다지 반대하지 않는 주의이고 -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는 굳이 분류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녀석이랄까 - 마치 한편의 추리 소설을 연상시키는 구성이 흥미를 더해서 기분좋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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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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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면 어찌 나의 마음을 이리도 잘 표현해내는 것인지, 이 작가 아저씨 나와 나이차가 몇인데 이리도 공감이 되는 것인지. 심드렁하면서 무표정한 겉표지 안쪽의 사진을 보면 더더욱 의아스러운데 책장만 넘기면 아,다시 또 빠져버린다. 수필집 또한 다들 유명하지만 나에겐 수필집보다 역시 장편소설이다. 놀랄만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조용히 무언가의 세계로 나를 끌어들여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준다. 허전함. 책을 다 읽은 후에 분명 만족스러우면서 느껴지는 이 허전함은 무엇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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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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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단편다운 문체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필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분명 좋아하지 않는데도 자꾸만 읽게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게 무얼까 곰곰해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장편이건 단편이건 딱 간결하게 떨어지는 슬림한 문장때문인가 싶다. 아무리 수식어구가 길게 늘어붙어 있어도 그냥 아하, 쉬이 눈앞에 떠오른다. 도마뱀 외에 몇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작품. 지하철용 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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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러시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솔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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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금을 찾아 떠난 사람들은 비단 현재 자신들의 삶이 막막해서였을까. 쉽게 모험의 세계라 일컬어 지던 그 시대 사람들을 막연히 동경하는 이들을 보며 문득 궁금해지곤 했다.

늘 그렇듯이 역시나 충격적인 내용으로 '이봐, 아직 멀었다구' 슬쩍 웃음짓는 듯한 유미리의 문장들은 도무지 이 작가, 사고방식이 어찌된 것인가 의아할 정도. 그러나 그녀의 소설 속 가득 퍼져잇는 악마주의적 습성이 은근히 나에게 들어맞았었는지, 누군가가 그녀의 책에 대해 비판할 듯 싶으면 대뜸 편을 들어주게 되는 게 참 우습다.

청소년이란 시점을 그저 삶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습득하는 시점이 아닌 정말 멋진 무엇인가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 인간들이 찾아온 - 골드러시 - 정도로 여긴다면 어떨까. 그냥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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