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 - 한국사 연애열전
권경률 지음 / 빨간소금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의 주역은 남자였을지 모르나 그 뒤엔 더큰 여자의 힘, 사랑의 힘이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 특히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원봉의 여자 박차정, 근대사의 중심에 섰던 나혜석의 이야기는 가슴이 시리다. 새롭게 역사와 시대를 보는 관점을 제시해주는 훌륭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은 늘 내 곁에 있어 - 파랑새가 이어준 페이스북 친구 100명이 들려주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
임진순 외 99명 지음 / 카모마일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0명의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행복론. 읽다보면 나만의 행복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낀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사랑의 감정을 수학적 수식을 이용해 정교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은 여타의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과 차원이 달랐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효율적인 감정설명서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수빈의 '연애도 계약이다'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애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법률용어에 대비해, 왜 연애도 계약인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을 유지하고 전하고 받아들이는 그 과정이 바로 연애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연애에는 노력과 신뢰가 필요하고, 마치 계약처럼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제대로 된 교섭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정해둔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연애 당사자들이 원하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노력과 무관할지 몰라도 그 사랑을 유지하는 과정에는 분명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직업인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계약교섭 단계인 연애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사항들을 1부에서 소개하고, 2부에서는 계약자유의 원칙, 유보조항과 실효의 원칙, 자기결정권, 이행거절, 이중계약의 위험, 계약해지와 조정절차, 손해배상과 원상회복... 연애의 개시에서 소멸까지의 과정에서 연애당사자들이 숙지해야 할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저자의 소소한 경험담을 읽는 것도 깨알재미^^ 
3부에서는 연애가 아니지만 호기심에 시도해보고 싶을 때 꼭 알아야 할 원나잇의 원칙, 더이상 개인의 사생활문제로 치부해 지나칠 수 없는 데이트폭력, 몰카로 대변되는 디지털 성범죄와 스토킹범죄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준다.

연애가 계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뭘까? 궁금했는데, 계약법을 배우면서였다고 한다. 공부를 하면서 법리를 쉽게 이해하려고 연애에 빗대어 생각하곤 했는데, 문득 '내 것'과 '네 것'이 되는 연애관계와 계약에 빗대어지는 연애관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흔히 예비 신랑들이 미래의 장인어른에게 “따님을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어떤 물건이 내 것이 되려면 물건의 소유자와 계약을 해야 하는 것처럼, 딸을 부모 특히 가장인 아버지의 소유물로 여기는 문화탓에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예비 신랑의 계약 상대방은 예비 신부가 아니라 장인이 된다. 이런 관계에서의 연애는 결코 두 사람 사이의 계약일 수 없다. 예비신부는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계약은 갑과 을이 특정한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기로 합의하고 약속하는 것이다. 나는 연인과 사귀기로 약속하는 것이지 연인을 소유한 누군가와 약속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연애가 계약이 된 순간, 저자는 상대방을 '내 것'이라 부르는 일을 멈추었다고 한다. 내 사랑의 상대방을 사람으로서 제대로 존중하기 위해. 그렇게 해서 연애는 계약이고, 네 것과 내 것의 관계가 아니라 '너와 나' 사이의 계약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단다. 나아가 결혼도 계약인데 연애보다도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 더 많은 계약이므로 그에 따르는 무게를 짊어질 준비가 되었을 때 결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팁도 덧붙인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잠수 타기, 그 무례한 이름이여 - 이행거절에서 갖춰야 할 예의' 이다.
갑자기 상대방의 연락을 거부하면서 '잠수'에 돌입하면, 이 관계는 분명 와해되었음에도 형식적 틀 은 유지된다. 하지만 통지도 없이 갑자기 혼자서만 헤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연애에도 정확하게 '해지'의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 계약의 경우 한쪽이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계약이 쉽게 해지되지 않는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일정 기간을 정해서 계약을 이행해줄 것을 촉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통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는 아예 계약을 이행할 생각이 없다'라고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이행거절이라고 부르는데, 이때 이행거절 의사표시를 받은 쪽은 앞서의 통보과정 없이 곧바로 상대방과의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연인관계뿐만 아니라 그 어떤 관계에서도 잘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거나 소통을 거부하는 것만큼 무례한 일이 없다. 이는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이고, 예의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것도 안함'이라는 태도는 연애관계에서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냥 상대방이 알아서 나와의 관계를 정리해주기를 바란다는 책임전가적 메시지에 불과하다. 상대방과 맺은 관계를 더는 유지할 생각이 없다면 흐지부지 시간을 끌며 상대를 지치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계를 정리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이행거절 상태에 있는 연인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 쪽은 잠수를 당한 사람이다. 연애관계의 파탄을 주도한 상대방과의 관계를 끝낼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는 잠수를 당한 사람의 선택에 따른다. 사람이 상처를 받는 순간은 상대방이 나와의 신의를 깨트리고 단절감을 느끼게 했을 때이다. 며칠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과의 연애관계에 흔들림이 없으리라는 신뢰가 있다면, 혹은 미리 연락이 어려운 이유나 변명을 말해주는 배려를 받았다면 그의 부재가 불안감으로 옮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신뢰가 문제다. 어디 연애뿐이랴? 인간관계의 본질은 결국 신뢰이다.

2부 마지막에서 '사랑을 사람으로 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저자는 답한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도, 사랑은 사랑이 아니면 극복할 수 없다고. 참 멋진 결론이다!

책장을 덮으며,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만날 설레임과 기대가 가득할 청소년기의 내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보다 현명하고 멋진 연애를 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애도 계약이다 -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랑을 위하여
박수빈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숨에 읽어내리는 흡입력! 시종일관 깔깔 웃다가 마지막에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수작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