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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이렇게나 암울한데, 그 가상의 역사가 부분적으로 이미 실현되고 있어 사실상 가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파시즘의 시대에 우리를 구원할 것은 서로를 간절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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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잃어버린 심장]
초록비 | 2026-05-12 05:04
가차없는 가모장과 그보다 더 당돌한 딸의 인생 이야기. 꽉 찬 삶을 산다는 것이 매사에 성공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자에게는 유일무이한 삶의 그 복잡하고도 고유한 쓴맛 단맛이 유머와 함께 모든 문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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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게 오시네]
초록비 | 2026-05-07 21:19
지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은 여성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 그것이 능숙한 작가의 글이라면 더더욱. 이 책은 분명 고난에 대한 기록임에도 어쩐지 독자에게 힘을 준다. 인간은 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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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찾다]
초록비 | 2026-05-05 06:21
이 작품의 주제는 일본 가부장제의 심연이지만, 횡령과 불륜이라는 자극요소로 인해 술술술 재미있게 쭉 읽힌다. 평범한 기혼여성의 일탈은 보봐르부인 이래의 유구한 레파토리지만, 주인공의 각종 쇼핑목록이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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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초록비 | 2026-05-04 10:33
요즘 나는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은 결국 먼 훗날 더 큰 슬픔의 재료가 될뿐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후 어쩌면 그 슬픔도 아름다움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한발짝 움직였다. 마지막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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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로 돌아갈까?]
초록비 | 2026-05-03 10:26
이 책의 첫 두 문단은 너무도 문학적이다. 뉴요커작가가 자살한 작가친구를 애도하는 또다른 방법. 친구의 개와 함께 머물며 친구에 대해 생각하기. 줄거리도 없는 이 소설이 찐하게 문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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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초록비 | 2026-05-01 11:25
사랑과 미움과 죽음에 관한 말할 수 없이 우아한 이야기들. 미국맥락에서는 아이티 여성작가의 순한맛 이민자문학이라 이름붙일 법도 하다. 하지만 나는 삶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맛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따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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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있는 모든 것]
초록비 | 2026-04-27 14:03
뉴요커인 작가가 자살한 친구를 애도하는 하나의 방식.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기. 마치 말하기를 멈추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문득 압도적 세계1위 자살공화국에서 죽은 이들의 친구, 또 그 친구의 친구들은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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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
초록비 | 2026-04-27 05:59
일상의 사소한 몸짓과 대화에 다시 없을 순간같은 애틋함과 위태로움이 고요히 내려앉는다. 아무 일도 없는데 마치 세계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만 같다. 가까운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는 그 순간. 아무도 아무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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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
초록비 | 2026-04-26 12:06
죽음의 이쪽과 저쪽, 죽음을 통하더라도 끝내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은 히라노 게이치로가 늘 생각해오던 주제이다. SF의 장치를 빌리기는 했지만 정통적인 문법으로 차근차근 쌓아올린 장편소설을 읽는 일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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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초록비 | 2026-04-26 04:18
만약 지금의 이 삶이 그저 작은 우연에 의해 결정된, 다른 많은 가능한 버전의 삶 중 하나일 뿐이라면. 아무런 필연성도 고유성도 없는 잠시동안의 환각에 불과하다면. 이 느낌은 누구에게든 불가피한데, 왜냐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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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초록비 | 2026-04-21 03:31
세계의 불행한 한 귀퉁이에서 태어나 언어없이 역사없이 살아가는 그 헛헛한 삶에 대해 이렇게 시적인 묘사가 가능하구나. 누구도 관심갖지 않지만 자신에게만은 유일하고 영원같은 삶의 존엄과 무게에 대해. 카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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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포터]
초록비 | 2026-04-19 02:28
문학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오래 잊고 있었던 이 감각을 단번에 일깨운 책. 훌륭한 문학작품을 만드는 것은 현란한 기교가 아니라 인생의 진실에 대한 통찰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작가에게서 배웠다. 외로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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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자서전]
초록비 | 2026-04-13 08:42
중년의 독서에서는 고전에 마음 붙이기가 더 쉬워지는 것 같다. 물론 발자크 소설은 속되기 그지없지만 그 속됨 위에 쌓인 세월의 무게가 어쩐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간밤에 이불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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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초록비 | 2026-04-13 05:35
돈이 어떻게 인간성을 타락시키고 인간관계를 뒤틀리게 하는가에 대해 역시 발자크만한 교과서는 없는 것 같다. 처음 몇 장의 장광설만 잘 이겨내면 그 이후로는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오랜만에 책에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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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초록비 | 2026-04-10 07:04
제 마음 속에서 90년대 이후 세대별 한국대표작가 계보는 은희경-김애란-황정은-예소연으로 이미 자리잡았습니다. 그 사이 한강이 있지만 한강은 애초부터 시대정신과는 좀 거리가 있으셨지요. 부디 앞으로도 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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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초록비 | 2026-03-27 10:55
해가 바뀌는 날들을 지나며 말할 수 없이 짠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은 책. 계엄으로 시작된 작년 새해는 얼마나 암울했던가. 느닷없는 미공습으로 시작된 올해 새해는 얼마나 더 암울한가. 그래도 나는 이런분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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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계엄령 사이..]
초록비 | 2026-01-04 15:41
원서도 번역도 극최상급인 이 책에 리뷰가 없다니요! 중국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생산물만을 상찬하는 미국학계의 환원주의가 어떻게 중국 혁명을 추동한 인민들의 정치적 열망을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저자의 논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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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사회]
초록비 | 2025-12-02 15:43
미국에서 한국책을 이렇게 대량주문하는 여자입니다. 저...
페이퍼
초록비 | 2025-11-12 14:18
나는 감히 안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수수하고도 정확한 글은 수년 간 매주 마감을 감당하며 자신을 단련해 온 최상의 저널리스트가 아니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영화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글 자체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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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 번져 영화가 ..]
초록비 | 2025-09-0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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