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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이쪽과 저쪽, 죽음을 통하더라도 끝내 알 수 없는 타인의 마음, 은 히라노 게이치로가 늘 생각해오던 주제이다. SF의 장치를 빌리기는 했지만 정통적인 문법으로 차근차근 쌓아올린 장편소설을 읽는 일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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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초록비 | 2026-04-26 04:18
만약 지금의 이 삶이 그저 작은 우연에 의해 결정된, 다른 많은 가능한 버전의 삶 중 하나일 뿐이라면. 아무런 필연성도 고유성도 없는 잠시동안의 환각에 불과하다면. 이 느낌은 누구에게든 불가피한데, 왜냐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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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초록비 | 2026-04-21 03:31
세계의 불행한 한 귀퉁이에서 태어나 언어없이 역사없이 살아가는 그 헛헛한 삶에 대해 이렇게 시적인 묘사가 가능하구나. 누구도 관심갖지 않지만 자신에게만은 유일하고 영원같은 삶의 존엄과 무게에 대해. 카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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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포터]
초록비 | 2026-04-19 02:28
문학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오래 잊고 있었던 이 감각을 단번에 일깨운 책. 훌륭한 문학작품을 만드는 것은 현란한 기교가 아니라 인생의 진실에 대한 통찰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작가에게서 배웠다. 외로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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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자서전]
초록비 | 2026-04-13 08:42
중년의 독서에서는 고전에 마음 붙이기가 더 쉬워지는 것 같다. 물론 발자크 소설은 속되기 그지없지만 그 속됨 위에 쌓인 세월의 무게가 어쩐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간밤에 이불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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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진열실]
초록비 | 2026-04-13 05:35
돈이 어떻게 인간성을 타락시키고 인간관계를 뒤틀리게 하는가에 대해 역시 발자크만한 교과서는 없는 것 같다. 처음 몇 장의 장광설만 잘 이겨내면 그 이후로는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오랜만에 책에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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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
초록비 | 2026-04-10 07:04
제 마음 속에서 90년대 이후 세대별 한국대표작가 계보는 은희경-김애란-황정은-예소연으로 이미 자리잡았습니다. 그 사이 한강이 있지만 한강은 애초부터 시대정신과는 좀 거리가 있으셨지요. 부디 앞으로도 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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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초록비 | 2026-03-27 10:55
해가 바뀌는 날들을 지나며 말할 수 없이 짠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은 책. 계엄으로 시작된 작년 새해는 얼마나 암울했던가. 느닷없는 미공습으로 시작된 올해 새해는 얼마나 더 암울한가. 그래도 나는 이런분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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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계엄령 사이..]
초록비 | 2026-01-04 15:41
원서도 번역도 극최상급인 이 책에 리뷰가 없다니요! 중국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생산물만을 상찬하는 미국학계의 환원주의가 어떻게 중국 혁명을 추동한 인민들의 정치적 열망을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저자의 논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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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사회]
초록비 | 2025-12-02 15:43
미국에서 한국책을 이렇게 대량주문하는 여자입니다. 저...
페이퍼
초록비 | 2025-11-12 14:18
나는 감히 안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수수하고도 정확한 글은 수년 간 매주 마감을 감당하며 자신을 단련해 온 최상의 저널리스트가 아니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영화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글 자체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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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 번져 영화가 ..]
초록비 | 2025-09-02 05:48
모든 사랑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이 불가역의 죽음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삶은 언제나 재난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수년간 재난상황에서의 인간에 대해 탐구해 온 강영숙은 마침내 삶자체가 불가피한 재난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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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초록비 | 2025-07-18 04:44
지난 6개월간 왜이렇게 한 게 없지 생각하다, 매일 무언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밤낮없이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시간이 이제는 아련히 기억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시작하니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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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초록비 | 2025-07-15 13:01
이 세계의 가장 약한 존재가 실은 마법소녀라는 것이 밝혀져 마침내 이 세계를 구원한다는 상상력, 난 좋다. 하지만 이제 마법소녀를 불러오지 않고서는 초현실적인 기세로 몰려오는 기후위기와 영구고착화된 계급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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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초록비 | 2025-07-15 03:52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어쩐지 으스스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누군가의 배신, 사기, 사고, 죽음 등,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으나 일상 전반에 잠재되어 있는 그 모든 불운에 대한 불안이 이 책에 전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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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농장]
초록비 | 2025-07-14 09:54
이렇게 반듯하고 단단한 작품들을 읽으니 마음도 정갈하게 펴지는 느낌. 노동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아픔에 줄곧 시선을 두는 접근이 좋았고, 와중에 낯선 이들 사이의 의외의 유대감에 대한 묘사도 신선했다. 기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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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초록비 | 2025-07-13 09:46
어떻게 이렇게 짧은 소설이 이렇게 웃기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수 년간 읽은 수많은 소설 중 이 작품이 단연 가장 좋다. 살벌하고도 외로운 도시 서울에서 오늘을 사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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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속삭임]
초록비 | 2025-07-12 02:40
나 역시 나의 불안과 우울이 내 몸 피부 안쪽에 돌맹이처럼 박혀있는 물질이라면 생살을 찢어서라도 기꺼이 그것을 내 손으로 파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상상에 이른 고통의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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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퐁]
초록비 | 2025-07-10 09:00
이야기의 힘! 이렇게 오롯이 이야기의 힘만으로 밀고가는 작품을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다. 추리소설도 아닌데 페이지를 휙휙 넘기게 하는. 소용돌이치는 급류와 장대비 등 소설 전반에 넘쳐흐르는 물의 이미지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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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초록비 | 2025-07-09 03:33
어쩌면 영원히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상실과 슬픔에 관한 어여쁜 소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친구의 손을 놓치고, 무고한 생명이 무심히도 사라져버리는 이 삶은 어쩌면 슬픔이 근본인 것인지도 모른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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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 빚을 져서]
초록비 | 2025-07-0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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