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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길
  • 바람돌이  2025-08-16 18:18  좋아요  l (1)
  • 에고 부산까지 오셨는데 그놈의 비가....
    저도 누군가의 장례식에 갈 때는 없는 종교라도 있었으면 싶을 적이 많아요. 고인이 편안해졌으면 좀 더 나은 평안을 누렸으면 하는 맘이 들어서 그런거같아요

    호칭의 문제는 참.... 저희 시댁이 진짜 완고한데 저 결혼했을 때 사촌 시동생들이 유치원 다니는 애기들이었거든요
    별생각없이 이름 불렀다가 혼났어요. ㅎㅎ 그러니까 그 뒤론 그냥 안부르는 쪽으로 되더라구요. 뭘 애기들보고 아가씨 도련님하며 말 높이라는건지... 그러니 애기들이 귀여워서 뭘 하나 더 해주고싶은 마음도 굳이 하면서 사라지더군요. 그래서 저희 친정에서는 제가 맏이다보니 무조건 같은 해 태어난 사촌들끼리는 이름 부르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얘들은 지금도 친해요.ㅎㅎ

    정보라 작가 책 중 저는 너의 유토피아가 제일 좋았습니다. 먼저 읽으세요. 강추 강추입니당. ^^
  • 감은빛  2025-08-27 00:18  좋아요  l (1)
  • 비 예보가 있다는 걸 알고 가기는 했어요. 뭐 날씨를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유치원 다니는 애기들에게도 높임말을 하라는 건, 정말 너무하기는 하네요.
    좀 웃기기도 하구요.
    같은 해에 태어난 사촌들끼리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정말 잘 하셨어요.

    정보라 작가 책들은 좀 더 여유가 생길때 한번에 여러권을 몰아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람돌이님께서 강추하셨으니 기대하며 읽을게요. 고맙습니다!
  • 카스피  2025-08-17 01:23  좋아요  l (1)
  • 상을 당하신것이 지인들의 웃 어른들이시면 보통은 나이가 나인지라 그러려니 하면서 무감각하시겠지만 동년배가 돌아가시면 아무래도 마음이 착잡해 지실 수밖에 없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산으로 휴가를 가셨다는데 저도 어릴적에 부산 바닷가로 놀러간 기억이 나네요.근데 요즘 여름철 바가지 때문에 부산의 해운대도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합니다^^
  • 감은빛  2025-08-27 00:20  좋아요  l (0)
  • 몇 해 전부터 점점 본인상 소식이 들리고 있어요.
    이제 우리가 점점 늙어간다는 증거겠지요.

    요즘은 부산 뿐 아니라 관광지라면 어디든 바가지 요금이 난리인 것 같아요.
    아무리 1년에 한 번 뿐인 피크 타임이라고 해도 정말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 cyrus  2025-08-17 08:14  좋아요  l (1)
  • 지난 주말에 같이 일하는 직원이 부친상을 당해서 다음 날인 월요일에 일 끝나자마자 장례식장에 갔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친상을 당한 동료를 조문한 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동료 아버지가 60대 초반에 별세하셨거든요. 동료 아버지를 포함한 고인들의 모습이 나오는 스크린을 봤는데, 어떤 고인은 40년 인생을 살다가 떠났고, 또 다른 고인은 92년을 살았더군요.

    요즘은 장례식장에 와주는 것만 해도 상주 입장에서는 고맙게 느낀다고 하는데, 먼지가 제대로 털지 않았고, 땀 냄새 나는 작업복을 입은 채 장례식장에 가도 되는지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집에 가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고, 장례식장에 가려고 생각했어요. 다른 동료가 본인 차를 타고 장례식장에 같이 가자고 해서 동료의 결정을 따랐습니다. 그 장례식장은 친환경적 장례 문화 조성을 위해 화환 반입을 금지했어요. 아무튼 장례식 분위기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밝았어요. 너무 암울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쾌활하지 않은 분위기였어요.
  • 감은빛  2025-08-27 00:26  좋아요  l (0)
  •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온다는 점은 평등하지만, 그 죽음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는 어려서 안타까운 일을 당하기도 하고, 젊어서 죽는 사람들도 제법 많지요.
    어떤 분들은 100세를 넘어 생존해 계시기도 하구요.

    장례식장의 복장 문제도 예전에 비해서는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여름에 긴바지를 입는 일이 거의 없는데, 하필 출근한 후에 부고 소식을 받았고,
    일정 상 그날 저녁에 꼭 조문을 가야 할 상황이라 옷차림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죠.
    일터를 대표해서 가는 거라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럼에도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을 여유가 없어서 그냥 갔거든요.
    그런데 저 뿐 아니라 반바지 차림인 사람이 몇 명 더 있었고,
    평상복 차람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런 문화도 점점 바뀌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잉크냄새  2025-08-17 10:55  좋아요  l (1)
  • 예전엔 주로 지인들의 부모님상에 다녔다면 요즘은 가끔씩 동년배의 부고가 들려옵니다. 부모님이 안타까움이라면 동년배는 허망함으로 다가옵니다. 작년 말 회사를 같이 다녔던 친구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들어서는 순간 그의 영정사진보다도 옆에 검은 복장을 하고 머리를 숙인 그의 부인과 두 딸의 모습이 먼저 들어와 맘이 더 아프더군요. 그도 자신의 죽음보다도 남겨진 이들이 마지막까지 눈에 밟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감은빛  2025-10-06 02:54  좋아요  l (0)
  • 아, 제가 요 위에 시루스님 댓글까지 답을 달고 이어서 잉크냄새님 댓글에 답을 달다가 갑자기 불려간 후로 한달 반 정도가 지나버렸네요.

    본인상 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나도 슬픈데, 거기에 남은 가족들 특히 자식들이 보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어요. 에휴!!!!
  • 희선  2025-08-17 18:29  좋아요  l (1)
  • 며칠 아침과 밤에는 시원해서 이번 여름은 더위가 오래 가지 않을까 했는데, 다시 더워졌네요 아침과 밤엔 조금 시원하겠지요 며칠 시원했던 것보다 덜 시원하지만...

    따님과 부산에 다녀오셨군요 휴가는 부산으로 가서 따님들은 늘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그런 거 좋을 듯합니다 어머님이 편찮으셨다 해도 감은빛 님과 손녀가 와서 어머님은 좋아하셨을 것 같네요

    사신 책 만나고 싶은 책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희선
  • 감은빛  2025-10-06 02:56  좋아요  l (0)
  • 희선님. 늘 이렇게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늦은 답이 되어 버렸네요.

    즐겁고 편안한 한가위 되기를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25-08-18 13:08  좋아요  l (1)
  • 님의 글을 읽을 때면 드는 생각 : 글감을 찾는 것도 재능, 길게 쓰는 것도 재능, 입니다.
    단톡방에서 세상을 떠난 이는 그후부터 문자를 읽을 수 없어서 읽지 않은 사람 수를 표시하는 숫자 1이 계속 남아 슬퍼질 겁니다. 고인이 스스로 단톡방 나가기를 해 놓을 수 없으니까요. 이럴 땐 퇴장시키거나 채팅방을 새로 만들어야 할까요? 살 빠진 영정 사진은 더 슬프게 만들어요. 보기 좋은 얼굴 사진이 낫다고 저도 생각해요.
    어바웃 타임을 감동적으로 봤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 아버지와 아들이 과거로 돌아가 해변을 거니는 장면은 아름다워요.
    저도 쇼핑 중 최고는 책을 고르는 일, 입니다. 책이 배달되면 마음이 부자가 되는 느낌입니다.
    독서 시간으로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감은빛  2025-10-06 02:59  좋아요  l (0)
  • 언제나 페크님께서 제 글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
    글감은 찾기는 하지만,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언제나 어렵네요.
    길게 쓰는 것은 제 경우엔 오히려 단점이라 생각이 들어요.
    짧게 핵심을 짚어내는 간결한 글을 잘 못 쓰거든요.

    [어바웃 타임] 참 좋은 영화죠. 그 아버지가 주는 교훈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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