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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읽어서는 안 되고, 빨리 읽을 수도 없는 책이다. 짧고 처연한 생이 자아낸 문장들을 좇다보면 헛헛하고 서글픈 마음이 차오르고, 이 애수와 연민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완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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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 디제이 팬케이..]
국진이빵 | 2026-06-04 17:05
이 책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더욱 애틋하고 간절한, 꿈 같은 이상향(낙원)을 심어주었다. 그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곳에 머물면 이내 마음이 놓인다. 무표정으로 말 없이, 강처럼, 늦여름 태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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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지고 다닌 ..]
국진이빵 | 2026-06-02 14:09
<여자에게 약한 남자>, <질투>, <서양인들> 세 편의 중편이 실려있다. 세 편 모두 고르게 좋지만 <서양인들>은 페이지마다 걸려 넘어지는 압도적 수작이다. 난 정말이지 리처드 포드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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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약한 남자]
국진이빵 | 2026-05-29 22:32
작가의 자전적 소설. 정신 병원이 배경인데다 화자의 정서 또한 암울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응달에 기어드는 볕 같은 위로를 받았다. 내 양친의 기질을 합쳐서 빼다박은 화자가 측은했고, 마음이 눅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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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커튼]
국진이빵 | 2026-05-29 11:51
야생동물을 보호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도 받은 동물학자 더럴이 1930년대에 그리스의 작은 섬 코르푸에서 가족(엄마, 큰 형 래리, 작은 형 레슬리, 누나 마고, 애완견 로저)과 섬에서 만난 주민들, 동물, 곤충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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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동물 친..]
국진이빵 | 2026-05-27 11:54
3월, 표지판, 아름다움, 노인풀,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롭, 벚나무들, 저 어둠 속 눈밭 위로 등의 귀퉁이를 접었다. 어떤 시는 원문이, 어떤 시는 우리말 번역이 더 좋았다. 날씨, 계절 무관 어느 페이지를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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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의 국경에 다..]
국진이빵 | 2026-05-25 11:22
파리에서 자업자득 고행을 겪고 거지꼴로 (마차 짐칸 얻어타고, 걸어서) 귀향한 뤼시앵은 끝끝내 정신을 못 차린다. 3편은 채권채무, 법, 소송 관련 설명이 많아 살짝 정신 사납고 노잼이었으나, 선하고 충직한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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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3]
국진이빵 | 2026-05-24 14:59
열린책들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소장하고 있지만, 굳이 채수동님 번역을 찾아 읽는다. 덕분에 몇 년 전 열린책들 판본으로 도전했다 실패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완독에 성공했다. 이해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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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 월드북 107]
국진이빵 | 2026-05-19 16:08
1부 말미에 성공의 환상을 품고 파리로 상경한 뤼시앵. 2부에서는 세나클, 출판계, 언론계,사교계 등 19세기 초 파리 생활의 총망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발자크의 노련한 필력에 힘 입어 다방면으로, 정채롭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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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2]
국진이빵 | 2026-05-19 09:23
유년 시절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 중 <스튜어트 리틀>이 있다. 2편을 특히 못 잊는데, 어느 날 엄마랑 싸우고 종일 말 안 하고 뻗대다 ˝이거 오늘 반납해야 된다˝ 소리에 놀라 비디오를 틀어 서먹하게 서로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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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다람쥐 율리시..]
국진이빵 | 2026-05-13 10:30
첫 한두 페이지만 읽어도 확 흥미가 동하는데, 막장까지 그 흥미를 잃지 않게 유지시켜 준다. 시작부터 독자를 사로잡으며 시대(역사), 인물(캐릭터), 사회, 문화, 유머 뭐 하나라도 빠트릴 세라 전부 손에 꼭 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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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1]
국진이빵 | 2026-05-12 12:09
손창섭 <길>처럼 1960년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끌었대서 기대했으나 200 페이지 남짓 읽어보아도 주인공 길녀를 포함 조연 누구 하나 마음 가는 인물이 없다. 당시 시대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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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만원이다/보고..]
국진이빵 | 2026-05-11 20:23
다음으로 읽어야 할(기한이 정해진) 책들이 쌓여있어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읽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쫓기는 심정으로 읽었다. 참다 못한 책이 ‘어이! 난 그렇게 서둘러 읽힐 책이 아니야!‘ 항변하듯 속도를 조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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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동]
국진이빵 | 2026-05-08 09:25
새 책을 끊임없이 사고 있지만, 읽고 좋았던 책들을 다시 꺼내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단박에 표면으로 떠오르는 부력을 가진 책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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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정신분석 ..]
국진이빵 | 2026-04-29 17:16
섬과달에서 나온 책들 중 가장 좋았다. 고급 양장본으로 수선해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진짜 미친 소설이다. ‘아기는 어떤 갈채로서가 아니라 몸이 감당 못 할 만큼의 행복을 배출할 유일한 방법으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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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세계]
국진이빵 | 2026-04-27 09:37
일단 물성(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하루면 다 읽을 수 있는 두께)이 산뜻하고 부담 없어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책 속 표현을 빌어) 몰래 먹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나 역시 퇴근 후 주로 밤 시간을 쪼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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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읽기]
국진이빵 | 2026-04-22 10:52
얼마 전 읽은 <고리오 영감>과 뜻밖에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주인공이 시골에 부모 형제를 두고, 성공의 꿈을 품고 도시로 상경한 청년이라는 점. 다수의 잡인과 소수의 현인(강남주, 신명 약국 주인)들 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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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국진이빵 | 2026-04-10 12:12
3년 전 사서 거의 1년에 걸쳐 야금야금 (회사에서 이북으로) 읽었다. 가끔 아무데나 펼쳐 한두 편만 읽어도 좋다. <정원 아래서>는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8월에는 저렴하다>도 좋고. 이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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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그린]
국진이빵 | 2026-04-09 11:53
<금치산>만 읽었다. 발자크만 내리 두 권 연달아 읽으니까 그의 엄청난 수다스러움에 결국 넉다운되고 말았다. 활자가 이렇게 시끄럽다니. 몰아서 읽기보다는 책과 책 사이 최소 한두 달은 텀을 두고 만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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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계약]
국진이빵 | 2026-04-02 17:52
영화보다 책을 먼저 봐서 다행이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스토리, 서스펜스, 반전 같은 것들이 아니라 소설 전반에 깔려있는 서정성 때문이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느낄 수 있는 저 화질에 세피아 빛으로 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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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 상]
국진이빵 | 2026-04-0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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