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전야제의 도서관
  •  2024-11-28 05:41  
  • 비밀 댓글입니다.
  •  2024-11-28 07:32  
  • 비밀 댓글입니다.
  • 페넬로페  2024-11-28 10:25  좋아요  l (1)
  • 전야제님의 긴 글을 읽으며 너무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일단 안락사란 단어 안에 들어 있는 의미들이 사람들 각자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완전 달라지겠지만 이것이 또 법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더 복잡해지잖아요. 한 인간의 의지로만 성취되는 일도 아니고요.
    전야제님이 말씀하신 주체의 문제가 그나마 몸이 좀 건강할 때 가능한데
    안락사를 결정할 시점은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그때는 정신적 문제까지 있으니 더 난감해집니다 ㅠㅠ
    빨리 이런 상황들이 고려되어 현실적으로 법제화되면 좋겠습니다^^
  • 전야제  2024-11-28 12:15  좋아요  l (1)
  • 제가 본의 아니게 페넬로페님을 복잡하게 만들었네요ㅠㅠ 맞아요! 이 책의 저자는 환자가 안락사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그 의지만 가지고는 안락사를 쉽게 결정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기에 자신의 안락사를 결정할 수 없을만큼 의식이 사라진 상태에서 가족들이 지켜보기 괴롭다는 이유만으로 안락사를 결정하지 않고 사망이 확실하게 다가온 시점에 이르러서야 결국 결정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만큼 죽음을 결정하는 건 환자, 가족, 의료진 모두에게 어려운 일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상황이 많이 다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법으로 제정되기까지 서로의 이해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일도 어려울 뿐더러, 법제화되었을 때도 그것에 순응하고 잘 따라갈지도 참 불분명해서 안락사가 법으로 딱 그 기준이 정해지는 일이 쉽지 않아 보여요.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 문화가 정착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제가 괜히 이 글을 써서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저자가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한 것처럼 죽음은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구에게든 죽음을 결정하는 일이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점을 잘 알고만 있다면, 어떻게 삶 속에서 그 문제를 대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저마다의 생각이 자신의 종착지를 결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그레이스  2024-11-28 14:55  좋아요  l (2)
  • 조력존엄사 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조력안락사라고 말합니다. 존엄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요.
    한번 법으로 정해지고 나면, 그에 다른 무엇인가가 추가되겠죠. 생존비용이라든지, 무연고자일 경우라든지 점점 느슨해진 틈을 타고 어떤 가치가 끼어들지 알수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자신을 향한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하기도 하고, 타인을 향한 칼을 자신에게도 겨누기도 하는게 인간이라서... 조심스럽네요.
    의사의 고뇌는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성경인용 부분에서 그 구절의
    맥락은 인생은 풀과 같고 들에 꽃과 같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에게 미치는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을 인용해드릴께요.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시편 103:15-18)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저도 고민하는 부분이라.
  • 전야제  2024-11-28 15:41  좋아요  l (2)
  • 아ㅎㅎㅎ 감사합니다! 성경의 구절이 이 책에서 장례식 장면이 나오면서 자주 언급되는데 저 부분이 딱 저 문장까지만 인용되어 있어서 저는 굉장히 냉소적으로 해석했습니다ㅠㅠ 저자 또한 냉소적인 철학도라서 그 결을 따라가다보니, 제 글이 다소 어두울 수도 있다고 뒤늦게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이렇게 아름다운 성경의 구절을 그레이스님께서 제대로 해석해주시지 않았으면 저는 정말 인생이 들꽃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만 기억에 남을 뻔 했네요ㅎㅎ 그레이스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진정 존엄한 죽음이 무엇인지, 법 뒤에 가려져 있는 개인의 권리들이 좀 더 조명되고 지켜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눈길 조심하세요!^^
  • appletreeje  2024-11-30 10:23  좋아요  l (1)
  • Emma Kirkby가 부르는 Nulla in mundo pax sincera sine felle가 각별한 주말 아침입니다.
    11월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요.ㅋ 행복한 12월 보내세요.^^ 굿주말!
  • 전야제  2024-11-30 15:13  좋아요  l (1)
  • 몇년 전에 영화 <샤인>을 보면서 알게된 비발디의 칸타타인데 가사에 너무 감동받아서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시 예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고 겨울을 맞아 서재 공간도 다시 따뜻하게 가꾸어보았습니다!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appletreeje님^^
    10월의 마지막 날에도 꽃으로 마무리하셨었죠ㅎㅎ
    벌써 12월이라니. appletreeje님도 즐겁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트위터 보내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