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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의 소설나팔
  • 페넬로페  2024-10-16 23:21  좋아요  l (1)
  • 예전에 읽었을 때, 조르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내용도, 조르바라는 사람도요.
    지금보다 훨씬 맘이 경직되어 있은 듯 해요.
    요즘 재독하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난 지금 어디쯤 있는가를 알고 싶은 맘 때문예요^^
  • 젤소민아  2024-10-17 00:31  좋아요  l (1)
  • 완전 공감요, 페넬로페님! 소설이든 영화든 그림이든 뭐든...예술은 ‘재체험‘같아요. 예술작품을 처음 대할 때는 그야말로 첫대면인데...껍질만 본 거 아닐까 싶어요. 재독, 삼독, 사독할 때마다 떠오르는 새로운 발견~~.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작가는 그렇게, 독자의 ‘재독‘에도 그런 발견의 기쁨을 줄기차게 줄 수 있는 작가죠~~. 그게 ‘난해함‘과 ‘복잡함‘과는 분명 다른 개념이겠지만요.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은 짧고 여백적인데도 재독이 말할 수 없이 즐겁거든요.

    저도 난 페넬로페님처럼 재독하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요.
    다음에 읽을 땐 지금의 내 자리를 기억할 수 있길~그러려면 독서로그나 녹음이라도 남겨놓을까봐요~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레삭매냐  2024-10-18 13:31  좋아요  l (0)
  • 오래 전부터 내 반드시 <조르바>를
    완독하리라 생각하고 이 책 저 책
    잇달아 읽다말다를 거듭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열린책들 번역은 조금 거시기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조르바 아재랑
    화자가 불가에 앉아서 밤을 구워 먹
    었나 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아마 틀릴 수도 있구요...

    아마 영화에서는 앤소니 퀸이 조르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 젤소민아  2024-10-18 21:58  좋아요  l (1)
  • ‘열린책들‘은 이윤기님이 하셨죠. 영어중역본으로 알아요. 유재원님 번역을 일부러 고른 건 그리스어 원전 최초 번역이라! 지금 두 권 다 갖고 있고 완독했기에 처음부터 번역을 비교하며 보고 있어요. 열린책들 버전은 바실(나)이 소설 속에서 조르바의 회고담을 ‘쓰는‘ 동기를 밝힌 ‘프롤로그‘가 아예 빠져있어요. 이건 너무나 큰 손실이죠!

    첫페이지에 열린책들은 바실이 ‘샐비어 술‘을 마신다고 되어 있고, 유재원님 번역서에는 ‘세이지 차‘를 마신다고 되어 있어요.

    첫 대목에 등장하는 ‘장소‘도 ‘카페‘예요. 두 버전 모두. 그럼 ‘선술집‘이 아니라 ‘카페‘인 모양인데..때는 동트기 직전. 그런데 느닷없이 ‘샐비어 술‘이라뇨..?
    카페에서 술을 팔지도 않을 뿐더라 동트기 직전에 웬 술..

    뿐만 아니라 ‘세이지 차‘는 이 엄청난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를 절묘하게 담아낸 메타포거든요. 화자인 바실의 ‘행동이 결여된 지적 한계‘에 조르바를 통한 ‘행동‘과 ‘열정‘이 더해지는 ‘영혼일지‘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서두에 바실이 세이지 차를 마시는 장면은 아주 중요하죠.
    세이지 차는 ‘바실의 그런 한계점을 드러내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니까요.
    ‘술‘을 마신다면 그런 이미지를 돋우기 어렵고요.
    술이야말로 ‘열정‘ 아닌가요? ㅎㅎ

    아무튼 ‘조르바‘를 완독한 지금, 솔직히 제 영혼이 1cm는 채워진 느낌이 듭니다.
    왜 명작인지 알겠어요. 마지막 장에서 눈물 났어요. 조르바가 죽어서(앗, 스포?) 슬퍼서가 아니라 뭔가 ‘완성‘된 느낌에요~. 그렇게 늙는 거, 죽는 거 싫어하던 조르바가 급기야 다 이루어 낸 것 같아 좋아요~완독 리뷰 곧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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