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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탐정 삼토끼 - 그림 속 누렁이 실종 사건 ㅣ 책읽는 중학년
김은주 지음, 이수현 그림 / 파란자전거 / 2026년 2월
평점 :

이 책은 국보 제95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받치고 있는 세 마리 토끼에서 영감을 얻은 판타지 동화예요.
안경을 쓰면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 유물들 볼 수 있는 기발한 설정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죠!
작년 청자특별전, 그곳에서 만난 삼토끼
이 책이 유독 반가웠던 이유는 작년 1월, 아이와 함께 다녀온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특별전'에서의 기억 때문이에요.
당시 전시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유물 중 하나가 바로 '칠보무늬 향로'였거든요.
정교한 칠보무늬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향로를 받치고 있던 작은 세 마리의 토끼가
무척이나 귀여워 아이와 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차분한 푸른 빛을 머금고 있던 그 작은 토끼들이 동화 속 주인공 '삼토끼 탐정단'으로 변신해 나타나다니,
책장을 넘기는 내내 반가운 기분이였어요.

사라진 누렁이를 찾아 떠나는 박물관 모험
주인공 세온이는 단짝 친구 채이에게 사과 한마디 못 할 정도로 소심한 아이예요.
어느 날 박물관 체험 학습에서 쓴 신비한 '꼬북안경'을 통해 탐정 삼토끼(크림, 초코, 민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림 속에서 사라진 누렁이를 찾기 위해 78호 83호 불상 아저씨,
뾰족턱 토기 할아버지 등 유물 친구들을 만나 퀴즈도 풀고 고군분투하는데요!
세온이는 과연 누렁이를 찾고 용기 내 친구 채이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할 수 있을까요?

아들이 나눈 솔직 담백 '마음 토크'
"엄마, 그냥 말하면 되잖아!" 9살 아들의 엉뚱하고 날카로운 일침
사실 우리 아들은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세온이를 보며
"아우, 답답해! 그냥 엄마가 안 된대, 나 사정이 있어서 못 가! 한마디만 하면 끝인데 왜 말을 못 해?"
라며 가슴을 팡팡 치더라고요.
아무래도 감정 표현이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한 남자아이라 그런지,
세온이의 그 미묘하고 복잡한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조금 낯설었나 봐요.
하지만 저는 아이와 "사람마다 마음의 속도는 다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숨 쉬는 것만큼 쉬운 말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바위를 옮기는 것만큼 무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요.
'심심한 사과'가 지루한 사과? 우리 아이 문해력 탈출기!
책을 읽다 보니 요즘 뉴스에서도 문해력 문제로 자주 나오는 '심심한 사과' 같은 표현들이 등장하더라고요.
우리 아들, 처음엔 " 왜 심심해? 지루해? 무슨 말이야?" 하며 같이 뜻을 이야기하고
박물관 탐정 크림이와 세온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런 낯선 낱말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읽으니, 딱딱한 문제집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어휘력이 쑥쑥 느는 게 느껴졌어요.
'마음의 깊이가 깊다'는 뜻의 심심( 심할甚심 깊을 深 심)을 배우며,
우리 아이는 같은 단어 하나에도 다른 온도가 있다는 걸 조금은 깨달은 눈치에요.

무서운 유물 앞에서도 '진짜 용기'를 꺼내다
사실 박물관 유물들이 밤에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귀신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른인 저도 조금 으스스 한데,
소심한 세온이는 도깨비나 쥐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아들은 세온이가 쥐 떼에게 쫓기고 무서운 얼굴의 도깨비기와를 마주하면서도
끝까지 누렁이를 찾아 나서는 모습에 점점 몰입하기 시작했어요.
"엄마, 세온이가 아까는 사과도 못 하더니 이제는 엄청 용감해졌어! 훈장님한테 용기 내서 물어보는 거 봐!"라며
어느샌가 세온이를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진정한 용기란 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섭지만 한 발짝 내딛는 마음'이라는 걸
아이 스스로 발견한 것 같아 엄마 마음도 덩달아 뿌듯해진 시간이었답니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단 한 걸음의 힘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용기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도 한 발짝 나아가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타인의 비난이 두려워 움츠러든 아이에게 결과보다 '시도하는 과정' 자체에
박수를 쳐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용기는 근육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단단해진다."

유물에 숨결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상상력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상상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박물관 유물들이 '체조하는 불상', '허풍쟁이 고양이'로 변신하는 지점에서
"아, 박물관이 이렇게 상상이 가득하고 재미있는 곳일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거든요.
아이와 함께 박물관에 가면 이제 유물들에 새로운 이야기가 생길 것만 같아 설렌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요!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소심한 어린이
박물관 견학을 심심해하는 상상력 대장 어린이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은 초등 저학년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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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