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반 정라니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음 / 풀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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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더 아픈 하루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정라니의 하루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의 하루’처럼 보였어요.
부스스한 눈, 엄마 손에 이끌려 씻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친구들과 만나 웃으며 노는 장면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쪽이 서늘해졌어요.
“이 장면… 뭔가 이상한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조금 이상한 느낌’이 조용히 스며들어오죠.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가슴이 턱 내려앉는 반전이 펼쳐져요.
한순간 세상이 뒤집히듯,
앞에서 본 모든 그림과 문장이 다른 의미로 바뀌어 갑니다.



엄마와 아이의 대화

아이는 첫 번째 읽을 때
“엄마, 다친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두 번째 읽을 때는
“치매가 이런 거였어…?
어른이 아이처럼 되는 거야…?”
하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 말이 제 마음에 고요하게 내려앉았어요.

저는 치매로 달라져 가던 외할머니를
무서워만 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거든요.
멀찍이 서서 바라보기만 했던 제 모습도 함께요.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오래 이야기했어요.
“사람의 기억이 사라지면…
우리는 다시 아이가 되는 걸까?”
그 짧은 질문이 너무나 슬프고 따뜻했어요.



이 책이 건네는 한 줄의 울림

“우리는 누군가의 아이였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아이가 될지도 모른다.”

이 단순한 문장을
가장 부드럽고, 가장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엄마에게 남은 생각

이 책은 아이에게 공감의 감각을,
부모에게는 되돌아봄의 시선을 선물하는 그림책이에요.

심리학에서 말하는 관점 바꾸기(마음이론)를
가장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아이의 눈으로 읽을 때와
어른의 마음으로 읽을 때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책—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이런 아이·이런 부모에게 추천해요

반전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
공감·돌봄·노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은 부모
한 권으로 마음의 깊이가 달라지는 책을 찾는 분들에게
왜 꼭 읽어야 할까?

가볍게 시작했는데,
책을 덮고 나면 마음 한켠이 오래 잔잔하게 흔들립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라면—
그 감동이 더 깊어져요.
조용히, 그러나 아주 오랫동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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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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