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 35가지 법칙
엘렌 페인 외 지음, 이경희 옮김 / 윤컴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회원으로 있는 중국의 한 체인서점에서 보내주는 소책자에 이 책에 대한 광고가 실려있길래 '흥미'가 생겨서 사서 읽어보았다. 중국어 제목으로는 "계율"이었고 처음 이런종류(?)의 책을 접한 나는 참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꼭 실패자 같다는 기분도 들고...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고전이긴 고전이다. 이 책의 내용들을 보자면, 먼저 연락 죽어도 하지 말아라, 바쁜 척 해라, 여성스럽게 입고 다녀라, 등등등... 현대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들이 들으면 까무러칠 "계율"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참 이상한건, 이게 사실이라는 거다. 나로서도 그렇다. 나한테 매달리고 조급해보이는 남자들보다는 자기 할 거 다 하고 멋도 부릴줄 알고 무엇보다도 관심이 별로 없어보이는(?) 남자들에게 끌린다. 참 이상한 일이다.

또 하나 사실로 증명하자면, 우리언니 남자친구는 언니가 카고 바지에 힙합식으로 입는걸 굉장히 싫어한다. 예쁜 치마를 입고, 여성스럽게, 화장도 적당히(너무 진하게 말고)하는걸 그렇게 바랄수가 없다. 아이러니 한 것은, 한 때 카고바지가 한창 유행할때 그 바지를 언니한테 선물로 까지 해줬지만, 자기 만날때는 예쁜 치마를 입고 나오는걸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것 말고도 참 내 주위에 여자들이 적당히 튕겨주고 신경 안쓰는 척해서 커플로 성공한 케이스들이 정말 많다.

나는 이 책의 신봉자는 아니다. 나는 지금도 먼저 전화하고, 카고 바지를 입고, 상해서 부스스해진 머리를 산발하고 돌아 다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쓰여져 있는것들이 대부분 사실이라는 사실에는 인정한다. 

시대에 어긋난다고, 여자도 이제 적극적이어야 된다고 하지만... 나도 그렇게 믿고 싶고 부르짖고 싶지만.... 현실은 현실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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