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죽이기
한스 쉘피그 / 사회평론 / 1995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하도 살벌해서 이 책을 학교에서 읽을수가 없었던 나는 집에서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첫 장면은 블룸선생이 죽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맥아사탕안에 들어있던 독에 의해서 독살당한 것이다. 그리고 25년전 졸업을 한 학생들의 동창회가 열린다. 동창회에서 지금은 어른이 된 예전의 학생들은 지난 과거를 회상한다. 너무나 비참했던, 그러나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 선생을 독살했는데도, 학생에 대한 혐오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당연'하다는 느낌만 들뿐이다.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나는 덴마크 1920년대의 일이 우리나라 지금의 현실과 같다는 생각밖에 할수 없었다. 너무나 비슷한 상황. 학생들은 입시나 시험때문에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고, 선생들은 학생들의 모든것을 비웃고, 비꼬고, 무시한다. 안타까웠던건, 지금 그곳에서는 이 책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두 과거로 치부돼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이게 지금 일어나는 현실인 것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까지도 이 책을 모두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일들을 웃으면서 얘기할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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