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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어공부 이렇게 했어요
심현석 지음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영어에 워낙 관심이 많은 나는, 중학교 3학년의 같은 나이의 학생이 썼다는 영어관련서가 나왔다고 해서 사서 읽어보았다.(같은 나이는 아니다. 나보다 한살 많으니깐..)난 처음부터 읽으면서 짜증을 안낼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이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때부터 영어공부를 했다는걸 엄청 강조한다. 그래서 지금은 나처럼 모국어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힌 학생으로하여금 기죽게 만든다.. -_- 그리고 후회하게 만든다. '아, 나도 왜 얘처럼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지 않았을까!!'
뭐, 거기까지는 괜찮다. 어렸을 때 공부시키라고 하는건 어린아이들을 둔 주부한테는 좋을테니까. 그리고 이 저자는 미국에 일년간 갔다왔다. 물론 미국에 일년갔다왔다고 해서 영어가 갑자기 팍팍 느는건 아니다. 하지만 우선 영어권 나라에 가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지만 결국은 생판 모르는 언어에 대한 적응력이 생긴다. 그러면서 영어실력이 느는것이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독자들은 '나도 미국에 간다면!'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저자는 한국에 있는동안 계속 학원을 다녔다. 학원다닐 시간도 없고, 그런 좋은 학원을 동네에서 쉽게 찾아볼수 없는 사람들에겐 정말 불가능한 얘기이다. 그리고 영어에 그렇게 돈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보인다.
그리고 저자는 6개월마다 미국에 간다고 한다. 미국에. 거기가서 영어원서를 잔뜩 사가지고 온단다. 미국에 가지도 못하는 돈없는 독자들이나, 아마존이나 비엔엔에서 거의 원서한권당 5달러씩 더 주면서 사지도 못하는 우리 학생들은.. -_-..저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썼는진 모르지만, 저자의 환경과 보통 독자들의 환경은 엄청 다르다는 것이다.(보통 독자들은 영어를 잘하거나 고학력인 부모님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돈도 없기에 미국에 가지 않고 이런 책을 사다 보는것이다.)별로 이 책 보는걸 권하지 않는다. 평범한 독자들은 나처럼 기가 죽을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