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그렇게 살고만 있는 나이

  스무 살

 

  대학입학 전까지 공부만 하느라 하도 고생을 해서 그런지, 혹은 그렇게 강력했던 부모들의 통제가 다소 줄어들어서 그런지,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이 인생의 종착지인 줄 알아. 이제 갓 스물이 된 친구들이 너무 지쳐 있고, 너무 소심하고, 너무 혼란스러워해. 공부나 스펙 말고, 삶에서.

  취업 준비에 너무너무 바쁘다고 하면서도,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잉여짓'투성이야. 자기관리 능력이 형편없는 거지. 자기소개서에 써넣을 수 있는 게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해. 당장 보기에는 그럴 듯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길게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선택을 아무렇지 않게들 해. 똑똑한 척해도 실은 어리석은 거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나이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스물의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네가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 어떤 자격이 아니라 지혜를 갖출 수 있는 경험 말이야. 20대는 사람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그리고 인생을 배워야 하는 시기야. 이런 '큰 배움'을 위해, 네가 대학생이 되면 뜨거운 열망을 가지고 세상에 뛰어들었으면 좋겠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시도와 실수를 해보았으면 좋겠어.

  아직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목표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다양한 도전을 계속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런 도전을 평생 끊임없이 계속했으면 좋겠어.

 

  "If you don't know where you're going, just go."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말이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가라.'

  그래, 그냥 가. 실수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배는 항구에서 더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라고 했어. 배는 폭풍우를 견디며 바다에 있을 때 비로소 가치 있는 거야. 문이 아무리 많아도, 열지 않으면 그냥 벽이야. 되도록 많은 벽을 두들기고, 되도록 많은 문을 열어봐. 청춘이라는 보호막이 너의 실수를 용인해줄 거야.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자기 계발서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준 책. 그리고 예전에 그가 강연하는 거 잠깐 듣다가 나가버렸던 순간을 아쉬워하게 만든 책.

 

  수많은 문장이 가슴에 머무르다 지나갔다. 미사여구와 유려한 글 솜씨가 오히려 이 책을 그저 그런 뻔한 책이라고 오해하게 하는 것 같다. 한 문장 한 글귀 모두가 과하다 싶을 만큼 빛을 내고 있지만 작가가 하려는 말과 진심을 이해한다면 많이 고심했고 친절하게 전하고 싶었다는 걸 알 것이다.

 

  읽으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고 조금은 앞으로에 대해 자신감도 생겼다. 혼자 무던히 아니다, 괜찮다, 별거 아니다, 참 많이 해봤지만 실은 남이 내게 해주는 그런 말이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끙끙 앓던 시기는 지났지만 이제는 그때 기억을 더듬다보면 용기가 난다. 우연이지만 읽을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just go." 내가 가는 길이 옳다. 이렇게 가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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