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여행 : 모험가의 자장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안승준 지음, 홍나리 그림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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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안승준님과 그림책작가 홍나리님의 합작으로 탄생한 재밌는 여행

 

창비 노랫말 그림책 시리즈는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된 가요들을 그림책으로 펴낸 것인데, 나는 작은 연못이라는 그림책이 출간됐을 때 처음 이 시리즈를 알게 됐다. 이번에는 어떤 노랫말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해 하며 책을 살펴보았다. 이 그림책의 판형은 조금 독특했는데, 위아래로는 좁고 옆으로는 넓적한 형태였다. 사이즈가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쏙 넣어 어디든 들고 다니기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지에는 영화가 곧 시작됩니다! 라고 나타나있고 뒤이어 영화관에 가득 찬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인생은 한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작가님도 그런 생각이셨을까. 처음 시작은 부부와 한 아이가 서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이었다가 한 아이가 더 늘어난다. 그리고 네 식구는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함께 행복한 모험을 하고 세월이 흘러 두 부부의 머리는 하얗게 백발이 된다. 아이들은 또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부부마저도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헤어짐은 슬프기 마련인데, 앞에서부터 쭉 내용을 보게 되면 그 헤어짐이 나쁘거나 슬프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의 뒷 면지에 살펴보면 이런 소개 글이 있다. <평생에 걸친 든든한 여행 동료지만 결국 각자의 삶을 향해 가야하는 가족의 이야기> 너무나 이 그림책을 잘 설명하고 있는 소개 글이자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 노래가 듣고 싶어져 찾아보니 유튜브에 노래가 올라와있었다. 안승준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귀여운 그림이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따뜻해졌다. (끝까지 듣다보면 아이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리고 앨범 정보를 더 찾아보는데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앨범 소개-안승준 [재밌는 여행]

아이의 아빠, 늙지마라는 부탁에 그럼, 걱정마렴이라고 대답했다.

아무리 사랑해도 지킬 수 없는 약속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아이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가겠지. 모든 걸 다 주고 싶은 아이에게 늘 곁에서 응원하는 마음을 남기고 싶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될까.

책을 보는 내내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는데, 역시나 그런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드셨던 게 맞았구나... 이런 아버지를 둔 아이들이 부럽게 느껴졌고 얼마나 든든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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