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곧 사라져요 - 2023 ARKO 문학나눔 노란상상 그림책 85
이예숙 지음 / 노란상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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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곧 사라져요' 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아 이건 해양오염에 대한 그림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제목 글자 디자인에도 점점 사라져가는 듯한 그래픽으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표지의 바닷 속 풍경은 단순히 보면 푸른 빛의 물과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해초들, 물 속을 헤엄치고 있는 해파리와 물고기들만 있어서 딱히 위기가 느껴진다거나 하지 않고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단, 혼자 덩그러니 무언가를 올려다보는 한 누런색의 물고기를 제외하면 말이다.

팔로 받치고 있는 듯한 독특한 생김새를 한 물고기에게는 분명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뒤집어 뒷표지를 살펴보니 앞표지에 등장했던 물고기가 나오고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라고 적혀있다. 역시나 그 물고기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구나.. 그 이유는 해양 오염이겠지란 생각이 이어졌다. 

표지를 넘겨 속표지를 살펴보니 각종 해양생물들이 등장하는데 모두 흑백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컬러로 표현하지 않으셨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표지의 물고기가 무슨 물고기일까 그림책을 읽고나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친절하게도 책에서 그 이름이 나온다. 바로 민팔 물고기. 민팔물고기는 가족들과 헤어져서 길을 잃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다른 생물들도 모두 가족과 친구들을 잃어 서로 속상함을 토로한다. 

이 책은 액자식 구성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것이 새로운 반전을 주고 우리에게 더욱 현 상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야기에 나오는 것 처럼 '우리 사라져요'에서 '우리'는 해양 생물들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를 읽고 나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민팔물고기는 이미 200년전에 멸종되어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멸종위기 바다 동물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불가사리도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흰동가리도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정말 이제는 모두가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법들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정말 우리 곧 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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