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 - 2030년 대학생 마리가 들려주는 AI 100년사 아우름 20
고다마 아키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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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아직 쓰지 않은 이야기 >

- 고다마 아키히코 / 샘터 -




2월 리뷰 책들을 받아들고 가장 늦게 펼친 이유는 개인적으로 과학에 관련된 것들은 아직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 세계는 내게 너무 멀어보이고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막막함은 풀어지고 호기심이 일었다.
스마트폰도 이제는 그만 사용하고 싶은 내가 AI 100년사(정확하게는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책은 마리라는 청년이 논문 주제를 그것으로 잡고 따라가는 여행의 형식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의 궁금증은 '우리는 마음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그곳만은 인간의 영역, 아니 인간을 만든 신의 영역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여행의 끝은 무엇일지 같이 궁금해졌다.
무엇보다도 딱딱할 수 있는 주제가 편안하고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는 것이 첫 느낌이었다.
컴퓨터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전쟁이 있었다는 것이 새로웠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역사를 통해 의도적인 전쟁이 많다는 게 어쩌면 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기 전에 늘 마리의 이야기로 연결을 시키는데, 그 속에는 기독교의 "천년 왕국"이 같이 소개되고 있다.
'인류의 종말과 그 이후'라는 주제와 맞물려서 과연 컴퓨터는(보다 정확하게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종말일까 낙원일까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굳이 과학에 관계된 영화들에서만이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보다 더 바로 옆에서 발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책에서는 '특이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가속도가 붙어도 예측 가능한 발전을 하던 과학이 어느 순간(커즈와일은 그 때를 2045년 경으로 예측한다)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서 스스로 자신의 능력조차 뛰어넘는 기점이라고 한다.
그 특이점을 넘어섰을 때에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과 함께 걸어가는 동지가 될 것인지 인간을 지배하는 새 세력이 될 것인지는 그 때에 가서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악의적인 동기와 선의의 동기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하고, 또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회의적이다.
과연 인간은 눈이 밝아질 그 무엇을 바로 눈 앞에 두고 그것을 제어하거나 덮을 수 있을까..
그것이 인류를 정말 긍정적인 발전으로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용되어질까..
그 세계가 발달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후세대가 감당할 수 있을 역사가 펼쳐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멀어보이기만 하던 과학을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무척 즐겁게 읽었다.
아예 막막하던 세계가 반짝거리며 조금은 더 친밀하게 내 곁에 다가온 느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앨런 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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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링의 아이디어는 계산기로서의 컴퓨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대담하게 인간의 마음도 수많은 계산의 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p42)
- "우리가 지금 만드는 것은 괴물로, 그것은 역사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역사라 불리는 것이 훗날 남아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과학자로서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은 윤리에 반한다. 비록 그 결과로 아무리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해도. 그리고 그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노이만. p50)
-인터넷이라는 하나의 말 아래, 웹이라는 벽돌과 시멘트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클라우드 컴퓨터는 그야말로 구름까지 닿는 바벨탑이다. (p128)
- 우리 인간의 번영을 낳고 지탱해 온 과학기술이, 정말로 스스로의 가속하는 지수 함수적인 발달을 한다면,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을 이미지화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정말로 만들어진다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세계의 종말은 곧 찾아올지도 모른다.(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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