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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 ㅣ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 나의 눈부신 친구 > : 나폴리 4부작 제
1권
- 엘레나 페란테
/ 한길사 -
이 책은 라파엘라 체룰로(릴라)와 엘레나 그레코(레누)의
유년기에서 노년기에 이르는 여정을 쓴 소설이다.
그 중 제 1권인 이 책은 이들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다룬다.
처음에는 읽기가
힘들었다.
소설을 읽은 것이
작년 5월과 8월, 고작 두 번뿐이었던 것이 기억 났다.
소설을 좋아해서 소설만 읽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어찌하다 보니
소설을 고르는 일이 드물어졌다.
그러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소설이라는 영역이 쓰는 이도
그렇지만 읽는 사람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잘라서 조금씩 읽다 보면 내용이 끊기거나 흥미가 떨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소설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쭈욱 읽어나가야 훨씬 맛있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초반에는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처음 며칠은
그냥 매일 들고만 다녔다.
그런
원인 중 하나는 주인공 중 한 사람인 릴라가 그다지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릴라처럼 무언가 다른 면,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독특한 면이 있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 주인공을 설명하기 위해 조금 많이 평범한 주위
인물이 등장한다.
처음 전개는
그런 느낌이었다.
지레 넘겨
짚으며 익숙한 내용들이 등장하겠구나 싶어 호기심이 더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릴라와 레누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두 여자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다루고 있는 1부에서 그들은 서 있는 자리가 바뀌기도 하고 생소한 하나의 줄을 선택하기도 한다.
재미 있는 소설이 그렇듯이, 어떤 사건들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사이에 작가의
음성이 들려오는데, 때로는 나긋하게 또 때로는 도장을 꽈악 찍어서 흔적을 남기듯 우리의 가슴을 그의 언어로 새겨
놓는다.
4부작을 통해 두
인생의 노년기까지 따라간다고 한다.
끊임 없이 자신들의 생을 실험하고 서로의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자라는 이 소녀들이 어떤 삶의 길을 걸을지 무척 궁금하다.
이제 겨우 사춘기를 지났다.
그래도 그 안에 벌써 큰 사건들이
즐비하다.
돌아보면 우리네도
그러지 않았을까.
그 때에 왜
우리는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혹은 놓쳤는지 꽤 먼 길을 걸어와서야 뚜렷하게 보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강렬한 색깔을 가지고 태어난 이가 있는가 하면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이도 있다.
그런데 또 어찌 보면 그것들조차 색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여러 굴곡들을 지나
레누는 릴라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지 벌써 4부가 기다려진다.
이제 그들의 청춘을 그려놓은 2부를 읽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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