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이에게 건네는 열두 모금 생수 - 조정민의 새벽 묵상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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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 모금 생수 >

  - 조정민 / 두란노 -



이 책은 매일 새벽 "생명의 삶"이라는 묵상집을 만나며 다시 자신의 묵상을 12줄로 펼쳐놓는 작업을 했던 것을 책으로 묶어서 낸 것입니다.
저자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살다가 예수를 만난 이후 목사가 되었고, 많은 책들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는 교리적인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2부는 신앙적인 부분을 다시 검토하게 해줍니다.
12줄 묵상이기 때문에 문체가 간결하여 이해하기가 쉽고, 각 문장마다 가슴을 울리거나 경고의 종소리가 울리기도 합니다.
줄을 긋다 보면 한 페이지를 다 그을 때도 있을 정도로 문장들이 살아 있습니다.
책 전반에 걸쳐 여유로운 공간들과 단순하고도 우아하게 그려넣은 작은 그림들은 빽빽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쉼을 전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전도자가 일생을 돌고 돌아 되돌아온 자리가 하나님입니다. 그 자리는 시종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떠났던 바로 그 자리에 계십니다(p216)'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아직도 더 대단한 것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또 때론 그 분밖에 나에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시로 두리번거리는 허한 가슴의 나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은 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셨다는 것입니다.
내가 방황할 때에도, 슬픔 가운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막막한 삶 앞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을 때에도, 알면서 모른 척하며 거부했을 때에도, 그 분은 여전히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기다리셨습니다.
그 기다림이 나를 일어서게 하고 나를 다시 걷게 합니다.
무언가 거창한 선물을 내게 주시고 약속하셔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리신다는 그 묵묵함이 나를 다시 뜨겁게 만듭니다.


책은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결코 가벼운 말들은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인들 가볍고 덜 중요할까요.
그래도 여전히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시고 그 한 사람의 삶을 같이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시선이 참 좋습니다.
간결한 문장들로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해주는 이 책도 봄처럼 내 마음에 녹아듭니다.

#열두모금생수 #조정민 #신앙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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