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의 속삭임 - 오십이 넘어 알게 된 것
무레 요코 지음, 박정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에 기대어 내용을 짐작할 수 밖에 없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는 내용이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n의 세계 - 30대 한국 여성이 몸으로 겪는 언스펙터클 분투기
박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한 필력의 소유자. 좋은 작가를 알게 돼서 기쁘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우 초록 - 어쩌면 나의 40대에 대한 이야기
노석미 지음 / 난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로가 필요한 우리들에겐 늘 외로운 마음이 항상 더 가깝다. 좀 쓸쓸하지만 위로라는 건 어떤 찰나, 한 줄의 문장, 혹은 많지 않은 몇 컷의 이미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이상은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철벅철벅한 삶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인이 주는 위로라는 건 그와 내가 주고받은 대화 속에서 서로의 상태의 일치가 일어날 때 또는 허황되게도 일치가 일어났다고 상상에 빠졌을 때만 가능할 뿐이다. 어쩌면 위로라는 감정 혹은 행위는일상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잊고 있다가 아주 가끔 창문을 열면 만나는 저쪽 세계에 속하는 시원한 바람 같은 위로와 함께 일상은 냉정하거나 권태롭게 천천히 척척척 레일 위를 그저 달려간다. 그 창문은 조금 있다가 다시 닫아야 한다. - P186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 하지만 사실 거의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속에 내내 갖고 있었던 어떤 이야기를 적당한 상대가 나타나면 펼치게 되는데 그것을 잘 알아주는 대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P325

대체로 바빠진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진다. 그럴 만큼의 충분한 에너지가 없다. 사람과 만나 대화를 통해 얻고 싶은 것만을 얻어 가고 싶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여 서로의 이야기에 상충됨이 없이 스르르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일 수 있는 사람만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간의 여러 경험을 통해 불편해질 것이 예견되는 만남은 피하게 된다. 그러니 점점 더 만날 상대가 적어지고 대화라는 것도 피상적이 될 뿐이다. 진지한 대화는 서로에게 갖는 호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상대를 좋아하거나 궁금해하거나 해야 한다. 좋아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상대에게 어떤 반복 구간을 들어야 한다면 고문이 따로 없을 것이다. - P325

그가 이런 식으로 대화가 진행되리라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 하지만 내가 커플을 이루어 살고 있는 자에게 커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거 대단하다. 힘들지 않느냐, 라고 묻지 않듯이 역으로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상대에게 노골적으로 뾰족해지는 것이다. 나는 안타깝게도, 어찌 살아도 힘든 게 삶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르게 사는 사람을 소수자 취급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도 뭐 그다지 생각보다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 P314

점점 나는 비참해지려고 하고 있었다. 대체 그녀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참고로 난 독신주의자, 비혼주의자 등 무슨 주의자 그런 거 아니다. 그저 결혼을 못했을 뿐이고, 못한 결혼에 대해서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 - P3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입을 게 풍족하다고 사람의 괴로움이나 고독이 전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 p63

"사람의 목숨보다 중한 게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p115

"또 그런다. 먹고사는 게 전부는 아니라니까."
화연의 말에 곱분이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그건 먹고살 만한 사람들 얘기고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게 꿈이고 희망이고 전부예요."
p131

"사람이 죽었는데 왜 그리 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죽음을 이용하려는 누군가가 있고요. 선죽당 마님이 얼마나 힘이 센지는 모르겠지만 진실보다는 강하지 않을 거에요."
p254

"진실은 참으로 위대한 단어지. 힘과 용기를 내게 해주고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정당성도 더해주니까. 하지만 명심할 게 있어."
화연을 향해 몸을 기울인 선죽당 마님이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진실은 일장춘몽이기도 해."
p289

"그뿐만이 아니야.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받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아. 당사자들은 체념해서 받아들일 뿐이고. 우린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 아기씨."
p291

"넌 어린애가 어째 사람 말을 못 믿니?"
"어린애를 속인 어른이 많았으니까요."
p3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리를 향한 따뜻한 시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힘이 담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