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을 포기하는 대신에 행복보다 더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을 추구하며 살거나, 그것을 통해서는 행복에 이르지 못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 다른 무언가를 좇으면서 산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자 한다‘는 테제는 참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 중 누가 다만 행복해지고자 하는 의지로, 행복만을 목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 P31

인간에게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기쁘게 자각하는 상태, 그것 말고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 P35

바로 이것,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흔한 인물이 사랑의 힘으로 단숨에 빛나는 별이 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져 남달리 사랑받는 것, 우리에게 설렘의 감각을 일깨우고 충만감을 안겨주는 로맨스 소설의 힘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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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혹시 나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이 글이 작은 위로와 웃음이 되어 가닿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이든 얼마만큼이든 좋아하는 마음을 꼭 되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어쨌든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눈이 크게 떠지고 세상이 활짝 열리는 놀라운 기적이니까. - P10

생각해보면 생일은 정말 대단한 날이다. 한 해를 무사히 버텨내고 또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건, 엄청난 노력과 굉장한 행운이 모두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대 사건이다. 돌아보면 세상에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더는 나이를 먹을 수 없는 이들이 도처에 있다. 아무리 원하고 바라도 다시는 생일을 축하해줄 수 없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니 어떻든 이렇게 살아남아 또다시 생일을 맞이한다는 건실로 놀라운 축복이고 기적이 아닐 수 없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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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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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을 떨쳐내려 할수록 자꾸만 누군가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모두 이 가슴 서늘한 순간을 네가 어떻게 넘기는지 구경하려고기다리고 있어.’ - P54

옛일은 이미 모두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버렸고, 지난날의 상처에서는 진즉에 새살이 돋아 모든 흔적을 덮어버렸다. 마음이란 가장 여리면서도 가장 굳센 것이었다. - P56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곧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실로 너무 지쳤고, 끝이 없는 불안과 걱정도 지긋지긋해 너무 피곤할 따름이었다. 그가 나를 믿든 안 믿든 상관없었다. 이러나저러나 내게는 나 자신의 존엄이 있었고, 그 누구도 내 존엄을 얕잡아보게 할 수는 없었다. - P142

세상에서 가장 강요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쌍방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다. 남녀가 딱 맞는 때에, 딱 맞는 시기에 만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다 헛될 뿐이다. 아무리 애달프게 사랑하고 서로가 아니면 죽고 못 살아도 결국에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날 따름이다. - P257

바람은 차고, 길은 힘겹고, 밤은 깊었다. - P283

아이의 손을 잡고 있자니 문득 가슴이 평온해지고 보들보들해졌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 - P288

정말로 두려운 것은 고통이 아니라 쇠붙이처럼 무겁게 짓눌러오는 고단함이었다. 고단함은 내 의지를 무겁게 짓눌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다. 이대로 포기하고, 이대로 깊은 꿈속으로 빠져들어 더는 고단함과 아픔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유유히 천지를 떠돌고 싶었다. 너무나 매혹적이고 간절히 원하는 일이었다. - P323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린다. 그러다 잃는 것은 바로 삶이다. - P335

세월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밖에도 많은 것이 다 변했다. 그 와중에 한 번 잃은 것은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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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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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변하면 다시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 P93

아무리 가족이 나를 저버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아끼지 않더라도…… 나만큼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할 터였다. - P222

지척에 있되 마음이 멀리 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 P231

그러나 나는 끝내 울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헛헛하고, 기운이 없고, 손끝부터 마음속까지 몹시 추울 따름이었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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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잔잔한 듯하지만 거친 파도와도 같아서 현재의 슬픔도 고통도, 그리고 불안까지도 모두 뒤덮고 휩쓸어 가 버린다. - P65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너 자신에게 묻고, 너 자신이 답해야지. 남이 해 주는 대답은 해답이 아니야.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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