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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초대
윤미솔 지음 / 떠도는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두번째 초대 - 윤미솔
중음계, 빙의, 다음 생, 유체이탈, 영혼, 신...
참 생소한 단어이다. 아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어들이다.
내가 죽어 보길 했나? 아니 꿈에서도 죽어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전설의 고향에서나 들어 봄 직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작가의 아버지가 뇌사 상태로 있다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안식을 확인하기 위해 작가는 죽음을 무릎쓰고 유체이탈을 시도한다. 작가는 몸에서 영혼이 분리되고, 그렇게 영혼 상태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신을 대면하면서 알게 된 신비로운 우주의 법칙들을 참으로 깜찍한 언어들로 표현했다. 그러나 내가 유체이탈을 시도해 보지 않아 상상만으로 그것을 경험해야 했다. 색다른 경험을 한 듯한 느낌이었다. 머랄까? 공중에 붕~~ 뜬 듯한 느낌?
이 책의 잇슈는 유체이탈이다. 하지만 유체이탈 말고도 돈, 동물들의 영혼, 무의식, 죽음, 꿈, 등등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잔잔히 그릴수도 있구나. 하고 맞장구가 처졌다.
세상이 험하다 보니 자살을 한다던지, 사고를 당해 죽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아졌다. 그 사람들이 이 세상에 없고 다른 세상에서 산다면 어떻게 살까? 그리고 사후의 세계가 정말로 있는 것 일까? 이런 생각을 가끔 하곤 했었다. 정말 내가 힘들어 자살도 해 볼까? 참으로 끔찍한 생각들을 했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남겨질 아이들을 생각하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회의도 들곤 했었는데...
더 궁금해 진다. 내가 죽으면 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두번째 초대에서 처럼 내가 동물로 태어 날수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사후세계로 가지 못하고 중음계에서 떠돌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그런데 과연 나만 그럴까? 빠져 들면 빠져 들수록 더 궁금해지는 내용이다.
작가가 제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라”이다. 나 스스로 높이 평가하고 사랑하자. 그래야 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무한한 잠재력으로 힘든 삶을 헤쳐 나갈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나는 죽음이 제일 두려웠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이제 죽음도 아무 것도 아닐 것 같다.
이 책 속에 한번 빠지더니 간이 커졌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내용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작가의 잔잔한 글솜씨에 푹 빠져 한동안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해져 있었다. 현실에 돌아와서도 자꾸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윤미솔님의 첫 번째 초대도 보고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