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몌별 - 차마 스쳐 지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구효서 지음 / 세계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몇년 전 읽었던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이 생각났다. '천년의 사랑'의 내용이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사람들이 감동적이라고 요란하게 떠들었던 거에 비해서 화가 날 정도로 재미없고 유치했었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데...이 책도 거의 그렇다.
사실 이 책은 산 건 제목 때문이다. 몌별이라... 소매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별, 소매만 스치듯이 섭섭히 작별하는 것...참 예쁜 단어다. 이렇게 예쁜 제목을 단 소설이라면 내용도 멋지겠지 했는데... 정말 기대 이하였다. 그냥 제목이 예뻐서 산 걸 후회할 정도로 말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입담은 매끄럽고 아기자기했지만, 인연이라는 꽤 어려운 주제(내 생각엔 인연이라는 걸 잘못 다루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 거 같다) 로 이끌어간 이야기는 밋밋했다.물론 격정적인 이야기가 감동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담백한 이야기를 통해서 가슴 저림을 느끼라는 게 작가의 의도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느껴지질 않았다. 마지막에 노란 꽃을 들고 있는 아이를 입양하는 걸 인연이라는 걸로 덮어 씌우는데 상당히 작위적이고 억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부분을 뺐으면 더 낫지 않을까?? 오히려 소설보다는 소설 뒤에 나온 작품해설이나 소설론이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거 같다.
나도 나름대로 감수성도 풍부하고 가슴 아픈 사랑도 해봤다고 자부한다.그런데 감동을 받았다고 서평을 쓰신 분들께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왜 이렇게 이 이야기가 유치하게 다가오는 걸까? 제목이 아까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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