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그늘에서 - 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
제인 구달 지음, 최재천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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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연두빛 숲속에서 제인 구달 박사와 침팬지가 서로를 바라보는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간과 동물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잘 아는 존재로써 바라보는 분위기가 났다. 단지 동물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떻게 보면 조금은 무모하게,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숲 속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침팬지들은 인간이 다가오는 걸 거부했고 제인의 연구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침팬지를 친구로써 바라보는 제인의 마음이 통했는지 침팬지들은 그들의 모습을 인간에게 보여주게 된다.

장편소설의 등장인물보다 숫자가 적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침팬지들이 등장해서 헷갈렸다. 사실 어제 다 읽은 책인데 지금도 헷갈린다. 그래도 침팬지의 생활이 상세히 묘사가 되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왜 이렇게 기억력이 안 좋아졌을까?) 수컷 침팬지가 제인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위협하려고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친구로써 우정이 느껴지게 따뜻하게 손을 잡아줬다는데....무척 감동적이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간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맞지 않아 머리 속에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했던 침팬지들의 얼굴이 이름과 함께 하나하나씩 정리가 되어서 나왔더라면 그리고 그 침팬지들의 특징도 같이 제시가 됐더라면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줬을텐데 아쉬웠다. 사진들이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나에겐 그저 모두가 새까만 침팬지들로밖에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잘 구분이 되질 않았다.

인간의 유전자와 99% 일치한다는 침팬지...전에는 새까맣고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됐는데 이 책 덕분에 이제는 그런 편견(?)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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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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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애'의 원작이라는 말을 듣고, 영화는 안 봤지만 우선 원작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골랐다. 다 읽은 후, 과연 영화에서는 이 미묘하고 섬세하면서도 가끔은 변덕스러운 미흔과 규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을 했을까 궁금하게 됐다. 영화가 원작만 못하다는 말도 있긴 한데....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세상과 떨어져사는 여자가 시골로 요양을 가고 그 곳에서 만난 우체국장과 위험한 사랑을 한다는 내용인데 tv 아침드라마에서 볼법한 그런 뻔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우체국장이라는 남자가 어떤 식으로 직업을 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시골 우체국장이라 하더라도 꽤 한가한 생활을 하는 거 같았다. 하루 종일 여자를 만나고 즐기는 걸 보면.. 그리고 전체적으로 그 동네의 구조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머리 속에 정리가 되질 않았다. 그냥 줄거리에 필요한 장소들은 동네 분위기에 맞든 안 맞든 다 갖다 놓은 거 같았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던 것은 등장 인물들, 특히 미흔의 감정 표현이 참 섬세하게 잘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없는 결혼을 했다 할지라도 불륜은 불륜이다라는 고지식한 내가 자꾸만 규와 미흔의 결합을 기대할 정도로 내용에 휘둘리는 걸 보면 독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작가의 능력이 꽤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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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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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으시시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음 인디언 섬으로 초대될 8명의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부분이 지루해서 읽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최고 작품이라 하니 한번 읽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읽어봤는데 갈수록 공포 그 자체였다. 낯모르는 사람의 초대로 간 섬에는 창백한 얼굴의 하인 부부밖에 없었고 방마다 걸려 있던 인디언 소년 동요에 맞춰 10명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갔다. 노래에 맞게... 그리고 그 섬에는 말 그대로 아무도 없게 됐다. 그럼 과연 범인은 누굴까? 그 10명중 한 명일까...아니면 섬 어딘가에 숨어 있는 제3자일까? 도대체 어떤 식으로 범인이 밝혀질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살인범의 고백서를 통해 범인을 알 수가 있었다. 읽는 동안 내내 좋지 않은 머리를 굴려가면서 범인을 생각해봤는데 100% 맞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근접해서 범인을 추측하긴 했다.'쥐덫'을 재밌게 읽어서 늘 최고의 추리소설로 여기고 있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더 완벽한 거 같다. 특히, 단순히 트릭에 의한 게 아니라 인간의 심리도 이용한 범인의 수법이 치밀하고 소름끼치기도 했다.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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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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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키에 별 관심이 없었다. 대학 신입생때 읽었던 '상실의 시대'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하루키 책에는 관심이 없었다. 얼마 전 우연찮게 읽게 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이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어서 하루키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됐는데... '렉싱턴의 유령'은 제목을 많이 들어봐서 읽게 됐다. 7개의 단편소설이 담긴 단편집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우울하고 음침하기까지 하다. '렉싱턴의 유령', ' 얼음 사나이'는 이 책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것처럼 우울했다. '침묵'과 '일곱번째 남자'는 그나마 현실적이며 읽는 동안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특히 '침묵'이 가장 맘에 들었다. 그리고 그 외 나머지 '녹색 짐승',' 토니 다키타니','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는 그냥 그런 내용이었다. 별 말하려는지 내 수준에서 잘 파악이 안 되고 마치 원고지수를 채우려고 쓴 글 같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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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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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직원 아기가 이제 돌이 됐다고 하길래 책을 사주려고 서점에 갔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기 책을 사본 적이 없어서 한참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서점 직원이 여러 권의 책을 추천해줬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달님 안녕'이다. 까만 밤하늘에 둥그렇고 노란 달이 커다랗게 그려진 표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어른 입장에서는 하늘에 달이 뜨고, 구름에 달이 가려지고 뭐 그런 내용들이 단순해서 별로 재미없을 거 같은데, 아이들 눈에는 그런 단순한 내용이 더 재미있나보다.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달이었다. 환하게 웃고 구름에 가려질 때 찡그리고 맨 마지막 표지에 '메롱'하며 장난스럽게 웃는 달의 표정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만하고 또 달이 아이의 얼굴 같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다. 결국, 그 책이 동료집에 있다길래 다른 책을 사게 됐지만 내가 앞으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꼭 우리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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