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연두빛 숲속에서 제인 구달 박사와 침팬지가 서로를 바라보는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간과 동물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잘 아는 존재로써 바라보는 분위기가 났다. 단지 동물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떻게 보면 조금은 무모하게, 제인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숲 속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침팬지들은 인간이 다가오는 걸 거부했고 제인의 연구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침팬지를 친구로써 바라보는 제인의 마음이 통했는지 침팬지들은 그들의 모습을 인간에게 보여주게 된다.장편소설의 등장인물보다 숫자가 적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침팬지들이 등장해서 헷갈렸다. 사실 어제 다 읽은 책인데 지금도 헷갈린다. 그래도 침팬지의 생활이 상세히 묘사가 되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왜 이렇게 기억력이 안 좋아졌을까?) 수컷 침팬지가 제인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위협하려고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친구로써 우정이 느껴지게 따뜻하게 손을 잡아줬다는데....무척 감동적이었다.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간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맞지 않아 머리 속에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했던 침팬지들의 얼굴이 이름과 함께 하나하나씩 정리가 되어서 나왔더라면 그리고 그 침팬지들의 특징도 같이 제시가 됐더라면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줬을텐데 아쉬웠다. 사진들이 나오긴 했지만 솔직히 나에겐 그저 모두가 새까만 침팬지들로밖에 안 보여서 누가 누군지 잘 구분이 되질 않았다. 인간의 유전자와 99% 일치한다는 침팬지...전에는 새까맣고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됐는데 이 책 덕분에 이제는 그런 편견(?)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