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직원 아기가 이제 돌이 됐다고 하길래 책을 사주려고 서점에 갔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기 책을 사본 적이 없어서 한참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서점 직원이 여러 권의 책을 추천해줬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달님 안녕'이다. 까만 밤하늘에 둥그렇고 노란 달이 커다랗게 그려진 표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어른 입장에서는 하늘에 달이 뜨고, 구름에 달이 가려지고 뭐 그런 내용들이 단순해서 별로 재미없을 거 같은데, 아이들 눈에는 그런 단순한 내용이 더 재미있나보다. 이 책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달이었다. 환하게 웃고 구름에 가려질 때 찡그리고 맨 마지막 표지에 '메롱'하며 장난스럽게 웃는 달의 표정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만하고 또 달이 아이의 얼굴 같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다. 결국, 그 책이 동료집에 있다길래 다른 책을 사게 됐지만 내가 앞으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꼭 우리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