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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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이문구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 '를 읽었을 때와 비슷하다. 이문구님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 내 몸은~ '을 다 읽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버렸다. 내 기대에 너무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TV에서 떠들어대고, 신문에서 떠들어대고 심지어 책에 별 관심없는 동생까지 나서서 사달라고 떠들어 대는 책이어서 기대를 하게 됐다. 이 책에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로 나온다. 사고가 남들과 좀 다른 사람도 있고... 하지만 작가는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독자로 하여금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성석제의 재주가 좋은건지 내가 주인공이 된 것마냥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하루 만에 책을 다 읽긴 했었다. 그만큼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는 거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좀 허무했다. 뭔가 모자란다고 해야 하나? 이런 느낌 나만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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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경의 세계만화탐사 - 그림으로 찾아가는 세계만화의 23개 보물섬 탐사와 산책 20
성완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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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캔디를~'에 이어서 두번째로 읽은 만화에 관한 책이다.'누가 캔디를~'이 우리나라 순정만화에 대한 책이었다면, 이 '세계만화탐사'는 제목 그대로 세계 여러 나라의 만화에 관한 책이다. 특히, 우리에겐 생소한 만화가 많이 소개되어 무척 신선했다. 어릴 적엔 만화책이란 공부 안 하는 애들이나 읽는 수준 낮은 거라고 생각하고 읽질 않았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만화를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보고, 실제 제시해놓은 만화들은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만화와 무척 달랐다.

줄거리와 캐릭터는 물론이고 색채와 구도 등 표현 양식이 다양하고 독특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만화 중 몇 개를 구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자의 취향에 따라 고른 만화들인지 모르겠지만, 유럽 쪽 만화가 많았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호주 등 세계 각 대륙별로 다양하게 선별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요즘 만화가가 되겠다고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만화가 다양하지 못한 거 같다. 대부분 일본 만화 위주로 보지 않나 싶다. 그런 학생들이 이 책을 읽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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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
엘러리 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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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3대 추리소설 중의 하나라고 쓰여진 책표지에 이끌려 읽게 됐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면서 따뜻한 봄을 즐겨야 어울릴 텐데... 나는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르고 범인이 누군지 뒤쫓는 사람들의 칙칙한 이야기에 푹 빠졌다. 뉴욕의 부호인 요크 해터가 자살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는 해터 집안 사람들의 비뚤어지고 음울한 성격에서 비롯된 살인 사건이 주축이 된다. 범인이 의외인 인물이라는 말만 듣고 읽으면서 아마 누구일꺼야, 아닌가..혹시 이 사람인가 하면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지만... 웬걸, 전혀 엉뚱한 사람이 범인이었다. 그래서 조금 나른한 자세로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벌떡 앉았다.

아니..이럴수가~ 정말 의외였다. 뒷마무리가 맘에 들게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범인의 의외성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집안 구조나 살인이 일어난 현장에 대한 묘사가 되어 있으나 머리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여러번 읽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면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책의 글씨가 지나치게(큰 글씨도 좋아하지는 않지만)자잘해서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추리소설이라서 그런지 책 표지가 상당히 칙칙했다.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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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은 멋있었다 - 전2권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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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현재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있길래 그리고 신문에서 읽은 기사가 생각나서 빌려 읽어봤다. 우선 만화 같았다. '꽃보다 남자'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대천왕, 반항적이면서 부자인 꽃미남, 평범한 여주인공, 그들을 도와주는 친구들, 그들의 사랑을 힘들게 하는 갖가지 사건들...'꽃보다 남자' 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드라마나 만화, 소설과 비슷했다.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좋아할만 하다. 왜냐면 나도 조금씩 빠져들을 정도니깐...특히 승표에게..

처음엔 등장인물들의 너무나도 현실적인 말투나 이모티콘의 등장 때문에 헷갈리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그리고 읽으면서 내내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됐다. 은성과 예원이보다 승표와 경원이의 사랑 이야기가 더 가슴 아팠고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글을 썼다길래 좀 더 실험적인 글을 썼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에서 쓰던 식으로 쓴 게 전부이고 뻔하고 진부한 줄거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사실이 좀 실망스러웠다. 인터넷상엔 이런 식의 글도 많고 단지 책으로 출간됐다는 사실만 다를 뿐이지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볍게 읽기엔 좋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거나 몇 년 뒤에 다시 봐도 명작이라고 평가받기는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독자의 서평을 보니 시간 때우기에 좋다며 별을 많이 주던데, 그 독자 말대로 이 책은 killing time류 소설이다. 이 세상엔 재밌고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 10대들이 그런 책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이 책에 대해서 야박한 말을 했지만 그래도 작가'귀여니'의 재치나 입담에 무척 놀랐다. 진부하고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건 그만큼의 역량이 있다는 뜻일게다. 부디 좀 더 실력을 쌓고 다듬어서 더 좋은 작품을 내놓길 바란다. 나이가 어린만큼 충분히 발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병 주고 약준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학생들이 싫어하는 선생님의 잔소리라고 생각한다면....뭐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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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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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동화라고 한다면 어릴 적에 읽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그저 낭만적인 생각을 하면서 쉽게 읽었던 동화들 속에서 모르고 있었던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이 책의 의도가 참 신선했다.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쓴 서펑들도 대체적으로 좋아서 읽어봤는데... 시도는 신선했으나 결론은 그냥 평범한, 뻔한 이야기였다. 불행에 빠져 살지 말라, 남의 단점도 받아들여라, 자신을 가꾸어라, 늘 당당해라...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말들이 동화와 연관지져서 제시됐는데 뭔가 독특한 걸 기대했던 나에겐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읽고 났지만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다. 책도 자그마하고 읽기 편하고 그림도 귀여웠지만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은 아닌 거 같고, 잡지책에 나오는 칼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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