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 한 권으로 읽는 모든 것의 역사
데이비드 크리스천 & 밥 베인 지음, 조지형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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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껏 여러분야의 역사를 배우며 살아왔다.

인류의 역사, 컴퓨터의 역사, 한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 등등.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것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으며 지금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천해왔는지에 대한 역사가 있다.

이와 같은 역사의 한 파트로, 빅 히스토리는 말 그대로 거대한 이야기로써 137억년동안 세상에 존재한 모든 것들에 대해 다룬다.

즉, 빅 히스토리란 우주의 기원을 시작으로, 지구, 생명, 인류, 미래에 관해 전반적으로 다룬 인문·역사·과학서로써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으며 어떻게 해서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살아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인 것이다.

 

이러한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 빅 히스토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p.7~9

" 빅 히스토리는 제게 원소, 태양, 행성, 초기 생물을 상기시켜주었고, 다세포 생물이 출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후에 다세포 동물의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빅 히스토리는 초기 인류의 역사와 이에 대한 우리의 지식, 최근까지의 지식, 또한 어떻게 문명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농경은 어떤 특별한 역할을 담당했는지, 여러 나라와 대륙의 특징들이 어떻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빅 히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실, 저는 속상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이런 학문 분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있었다면, 제 생각에 저는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지식을 연결시켰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하략) "

 

이렇게 책의 서문을 통해 속상함을 밝힌 빌 게이츠의 마음이 깊이 공감되었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이러한 접근법의 책이나 강의가 있었더라면 과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학문이란 것도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우주의 크기라든지 빛의 속도 등에 대해서 궁금점 투성이었던 어릴적 지적 호기심도 충족되어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나의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이 책 자체가 미국 9~10학년 학생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 에게 강의하는 수준의 내용이어서인지 몰라도 책의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서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얼마나 쉽게 설명되어 있냐면, 하나의 쉬운 예로 원자와 원소를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적혀져 있다.

 원자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대상을 일컫는 말이고, 원소는 원자의 종류를 일컫는 말로 원자를 분류하는 기준이 되는데

예를 들어 사과 10개와 키위 15개가 있다면, 원자는 25개이고 원소는 2개가 있는 셈이다. (p.122)

이렇게 쉽게 예를 들어주고, 중간중간에 그림까지 삽입되어 있으니 혹시나 이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리라 본다.

 

 

 

 

우주의 기원은 어디서부터일까? 지구,별,태양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생명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등등의 우리가 흔히 생각해왔던 질문들에 대해 빅 히스토리는 새로운 물질이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복잡성의 증가라는 8가지의 임계국면으로 나누어 137억년의 역사를 설명해준다.

 

첫 번째 임계국면 : 빅뱅 (137억년 전)

두 번째 임계국면 : 별의 출현 (135억년 전)

세 번째 임계국면 : 새로운 원소의 출현 (135억년 전)

네 번째 임계국면 : 태양계와 지구 ( 45억년 전)

다섯 번째 임계국면 : 지구상의 생명 (38억년 전)

여섯 번째 임계국면 : 집단학습 (20만년 전)

일곱 번째 임계국면 : 농경 (1만 1000년 전)

여덟 번째 임계국면 : 근대 혁명 (250년 전)

  

이 여덟 가지의 임계국면에 관한 본문의 내용을 모두 다루기에는 이 책 또한 개론서에 가까워서 책 내용을 다 옮기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다섯 번째 임계국면에 해당하는 지구상의 생명에 대해서만 잠깐 언급해보자면 만약 공룡이 살아있었더라면 지금의 우리 인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생명의 대멸종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지금껏 단지 빙하기가 되어 먹을 것이 부족해져서 멸종해버린 것이라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들에 대해서 이 책은 천문학적, 지질학적, 생물학적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설명해준다. 먼저 천문학적으로 약 6500만년 전에 오늘날의 멕시코 해안에 떨어진 약 12km 크기의 소행성 충돌 때문에 엄청난 먼지 구름을 일으켜서 태양빛이 차단되어 광합성과 식량생산을 하지 못해 몸집이 큰 공룡은 취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질학적 요인이 생물권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사실들로는 대륙판의 거대한 운동으로 엄청난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등의 온실 기체를 바출시키고 대기중의 산소 양을 감소시켜 대멸종을 일으켰으며, 생물 그자체가 생물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는 산소의 대학살을 통해서도 대멸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빅히스토리는 세분화된 개별지식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분야를 모두 연결시켜 포괄적으로 접근시켜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빅히스토리가 말하는 이 모든 내용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 나온 증거들로 인해 또 다시 바뀌어 질수도 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이,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에 의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듯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 또한 완전한 내용이라고 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빅 히스토리는 가장 최근에 근거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엮어진 내용들이므로 신뢰할 가치는 충분히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첫번째 임계국면인 빅뱅 이전의 시대, 그리고 여덟번째 임계국면인 현재 이후의 시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내용들로 채워질 것임은 분명하다.

 

 

 

 

책의 구성상 8가지 임계국면이 끝나는 각 장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위 사진과 같은 여러가지 질문들이 적혀져 있다.

이 책 내용만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고,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을 통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으며,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공부를 해야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다.

 

내가 빅히스토리를 읽을 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책 내용 자체가 아쉬웠다는 말이 아니라,

이 질문들에 관해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토론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 말이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의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른 책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의문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담긴 내용들로 엮인 책이 나온다면 더 완벽한 빅히스토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빅히스토리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자리잡혀 어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빅 히스토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 전 세계, 전 인류가 조금 더 발전하고 낙관적인 미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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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아저씨가 들려주는 어린이를 위한 생각동화 2 단비어린이 문학
헤르만 헤세 지음, 송명희.글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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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은 1권에 나오는 1~4번째 동화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2권에 나오는 5~8번째 동화는 소신껏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5. 구도자
자신이 따르는 안내인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6. 팔둠
팔둠에서도 앞서 읽은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처럼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산을 꿈꾸던 첫번째 소원이 오랜세월이 지난 후 덧없음을 깨닫고 바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되면 그 삶은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7. 낯선 별에서 생긴 일
꽃으로 무덤을 장식하는 풍습을 지닌 어느 나라에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으나 꽃이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던 중,
신비의 검은새 한마리가 나타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낯선별에 데려다 줌으로써 그 곳의 모습을 통해 참혹한 전쟁의 모습과
분노와 어리석음과 야만성에서 비롯된 싸움의 무의미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8. 젊은 시인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시를 쓰고 싶었던 시인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1권을 읽고서도 느낀 점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동화라고 하기엔 주제가 심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책 제목이 그냥 '동화'가 아니라 '생각동화'였는지도 모르겠다.
성인인 내가 생각한 부분과 아이들이 생각한 부분이 얼마나 비슷할지, 혹은 얼마나 다를지에 대해서
학교에서나 집에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생각해본다면 큰 교육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님 책을 읽고나니, 문득 내가 중학생 때 읽었던 헤세님의 작품이 떠오른다.
제목은 바로 데미안, 그리고 지와사랑 (골드문트와 나르치스)이다.
그때는 그 시절의 수준에 맞게끔 재밌게 읽었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 이 작품을 읽는다면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
조만간 헤르만 헤세님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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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아저씨가 들려주는 어린이를 위한 생각동화 1 단비어린이 문학
헤르만 헤세 지음, 송명희.글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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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태어난 뒤로는 내 책을 고를 때 아이들 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있다.

조카가 어려서 아직은 그림책을 보아야 할 수준이지만,

너무도 유명한 헤르만 헤세님이 쓴 동화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나도 읽고 조카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몇년만에 읽어본 동화책인지.

대략 20년은 되지 않았을까?

동화책답게 두께도 얇고 글자도 커서 솔직히 아무리 헤르만 헤세님이 쓴 작품일지라도

그래도 동화책이려니 하고 쉽게쉽게 휙휙 넘겨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이들이 읽었다면 그냥 단순하게 넘겨버렸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이

성인인 나에게는 현실과 연관지어 생각해보고,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를 찾고자 하는 게 습관이 되버려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1,2권을 통틀어 총 8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

먼저 1권에 나오는 1~4번째 동화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1. 도시

작게는 하나의 도시, 크게는 하나의 나라가 탄생하고 파괴되는 과정에서 발생된 인강성 상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한 물질문명의 이면과 인간성 회복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2. 아우구스투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삶'을 살던 아우구스투스는 점점 더 큰 잘못을 저지르면서 도덕적으로 타락해진다.

이러한 생활에 몹시 지치고 절망에 빠진 아우구스투스는 반대로 ' 자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택한 뒤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사랑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 삶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3. 아이리스

어린시절 자연과 더불어 살던 엔젤름은 커서 대학교수가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오르지만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중,

사랑하는 여인의 제안으로 자아를 찾기 위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이목을 끄는 삶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4. 유럽인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까지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허례허식의 삶을 살아가는 유럽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느 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동화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린이가 읽기에는 다소 버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요즘 아이들의 수준을 모르고서 하는 말일수도 있다.

나도 어렸을 적 동화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이 내용과 주제들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지,

언젠가 조카가 크면 꼭 같이 읽어보고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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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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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문학계의 거장이라고 하는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 참 재미있지만, 2권이상 연속해서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재미와 반전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일부러 가끔씩 읽어보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읽어보는 이 추리소설의 트릭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작가는 어떻게 이토록 앞뒤가 잘 맞물리는 정교한 이야기들로 끝까지 독자가 풀지 못하는 트릭을 쓸 수가 있는 걸까.

하고 말이다.

그동안 이웃님들이 왜 그토록 이 책을 칭찬했는지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소설은 제목에 나와있듯이 점성술에 미친 어느 한 화가(우메자와 헤이키치)가

자신의 오랜 염원인 아조트라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수기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수기에 적힌 바에 의하면 그는 그의 딸과 조카 6명을 살해한 뒤 점성술에 합당하는 별자리와 관련된 사람의 신체 부위들만 토막내어 하나의 사람모양을 갖춘 아조트를 만들 계획이었다.

수기가 발견된 며칠 뒤, 그가 써놓은 수기의 내용대로 그의 딸과 조카 6명은 토막 살해된 채로 일본 전역에서 발견된다.

이 토막 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당연히 이 수기를 쓴 우메자와 헤이키치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범인이 아니다. 그가 범인일 수가 없는 너무나 명백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6명이 살해되기 전에 이미 누군가에게 머리를 강타 당한채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는 왜 우메자와 헤이키치가 써놓은 수기의 내용대로 6명을 살해해야만 했을까?

발견된 수기는 정말로 헤이키치가 쓴 것이 맞을까?

 

 

여러가지 의문들을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읽어나가지만 누가, 어떻게 된 일들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추리소설이니까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는 건 당연한건데,

당연하다고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문구까지 등장해서 나를 더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 문구는 바로 작가인 시마다 소지가 쓴 두개의 도전장이다.

첫번째 도전장은 (p. 412)

 "이미 독자는 완벽 그 이상의 자료를 얻었다.

  또한 수수께끼를 풀 열쇠가 아주 노골적인 형태로 독자의 눈앞에 제시돼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길."

는 내용이고,

두번째 도전장은 (p.437)

"노골적인 힌트를 보여 주었고, 게다가 범인까지 등장시켰다.....(중략)

 OO는 누굴까? 당연하지만 OO는 모두가 잘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OO의 범행 방법은?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렀으면 이제 슬슬 풀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는 내용이다.

이 도전장을 읽으며 전체 소설의 80%가량을 읽었음에도 아직도 누가 범인인지를 밝혀내지 못한 독자를

마구마구 조롱하는 듯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자존심이 상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나의 궁금증은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다.

 

 

드디어 밝혀진 범인의 정체! (추리소설이기에 스포는 밝힐 수 없음)

범인의 정체보다 더 놀라운 그의 살해방법! (이 또한 추리소설이기에 밝힐 수 없음)

살해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한 위조 지폐 만드는 방법까지도 참으로 놀라웠다! (실제로 이런 방법으로 위조 지폐를 만든 이들이 있는걸까?)

 

 

그동안 내가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기에 다른 책들에 나온 트릭과 비교 할 수 없어서 이 책이 더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보았을 때 추리소설로써 전혀 아쉬운 점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었고,

그 범인이 행한 살인 방법이 너무나 신선한 소재였으며,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살해동기마저도 인간적인면이 배어있어 측은함마저 들게 만든 것이다.

 

 

사실 이 책 말고, 평점이 더 좋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를 더 읽고 싶었었는데,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순서상 덜 재밌을 것 같은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이다.

근데 이 책이 이렇게 재밌는데, <64>는 도대체 어떻다는 건지...

추리소설을 2권 연속 읽지 말아야 한다는 나의 소신대로 바로 <64>를 읽지는 않을거지만 무지 기대가 되는데,

이러다가 추리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 추리소설만 읽어대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ㅋㅋㅋ

 

 

여담으로,

책을 읽다보면 중간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 님의 얘기가 나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ㅋㅋㅋ

 

 p.364 ~ 365

오이 푸줏간이라든지 요하네 교회당을 지나치니 모리 오가이, 나츠메 소세키의 집으로 소개된 일본 가옥의 툇마루 앞이 나왔다.

팻말에 따르면 이 집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썼다고 한다.

앞에서 걷고 있던 네댓 명 중 한 사람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안을 향해 어이, 고양이, 고양이 하고 큰 소시로 부르고 있었다.

이런 때 떠오르는 농담은 대체로 그 정도일 것이다.

미타라이가 여기에 있었다면 역시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이 집안에서 하루 종일 낮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들르면 사람들이 연달아 똑같은 농담을 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때 생각한 것은 고양이보다 <풀베개>의 유명한 한 구절이었다.

"이지(理智)로 움직이면 모가 난다. 감정에 치우치면 휩쓸린다. 아무튼 사람 세상은 살기 힘들다."

이지로 움직여서 모가 난 전형적 인물이 미타라이일 것이다.

전 지구상에서 그 정도로 이 말에 적합한 인간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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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암송 훈련 3 질문.답변 실전회화문 240문장 - 스피킹 3차 임계점 돌파를 위한 영어 암송 훈련 3
박광희.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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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전, 영어회화 공부의 필요성을 몸소 느꼈던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병원에 진료보러 오기로 약속한 외국인이 있는데, 교수님이 그 날 결근하게 되셔서 나더러 대신 해달라는

부탁같은 명령을 받은 것이었다.

다행히 그 외국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영작을 해서 문자로 의사소통을 한 까닭에 직접 만나서 대화할 내용이 많지 않아서

그날 하루를 무사히 넘겼지만, 그날을 계기로 다른 건 몰라도 영어회화는 평소에라도 익혀 놓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스피킹 임계점 돌파를 위한 몸기억 영어 암송 훈련>이라는 이 책이다.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1차, 2차, 3차로 나뉘어 있는데 내가 보게 된 이 책은 마지막 3차에 해당된다.

 

 

이 책이 내세우는 학습법은 '임계점' 돌파에 관한 것인데, 최소한의 영어문장을 몸이 기억할 정도로 무한반복하면 임계점에 도달하여 나중에 자동으로 영어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경험상 클래식기타를 연습할 때 어려운 운지를 무한반복 하다보면 며칠 뒤 내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여 어려운 연주를 해내는 경험을 여러번 했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임계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책에서는 실제로 가수 싸이가 이러한 임계점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적혀져 있다. 실제로 그가 영어로 인터뷰한 방송들을 분석해보면 예상된 질문을 받았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술술 대답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자신이 직면할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 때 필요한 영어문장과 표현들을 미리 무한 반복해두었다가, 예상에서 조금 벗어난 질문을 받더라도 이미 머릿속에 입력된 레퍼토리 문장들을 응용하여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 임계점 도달을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입으로 소리내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러한 영어낭독 훈련과 함께 문장 암송을 병행할 수 있도록 책에서는 240문장을 엄선하여 48일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플랜을 짜놓았다.

 

 

 

 

 책 뒷부분에 있는 이 CD를 틀면 암송 훈련용 MP3파일과 플래시 카드용 PDF파일이 들어있는데

PDF파일을 인쇄하여 만든 이 플래시 카드를 넘기면서 Meaning Chunk (의미 덩어리) 단위로 쉽게 암기하고,

MP3를 들으면서 따라한다면 더욱더 몸이 쉽게 기억할 수 쉽다고 한다.

 

 

STEP 1. 눈을 활용한 암기 훈련

 

 

 

이 플래시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틈나는대로 눈과 귀로 암기한다.

 

 

SPEP 2. 입을 활용한 암송 훈련

 

 

 

Talking copy (따라 말하기), Mock Interpreting (통역하기), Replay Speaking (이어 말하기) 의 3가지 테크닉을 활용하여

직접 입으로 암송한다.

 

 

STEP 3. 손을 활용한 확인 훈련

 

 

 

마지막으로 암송한 것을 확인해보는 시간으로, 책상에 앉아 Memory dictation (받아쓰기) 하여 그날 하루의 암송을 마무리 한다.

 

 

 

 

 

아직까지는 이 책으로 공부를 시작한지 열흘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을만큼의 문장들을 많이 암기하지

못한 탓에 이 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하루에 어느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영어를 접하다보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조금이나마 덜 당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에서 제시한 임계점에 도달할 때까지 무한반복해 볼 생각이다.

더불어 이 책 말고도 영어공부는 게을리 하지 말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야지..하고 다시 한 번 결심해본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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