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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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처음 집어 들면 우선 겉표지의 제목과 그림을 음미해보고 어떤 내용일지 큰 그림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리릭 넘겨보면서 대충 페이지는 어느 정도 되고,

본문에 글자는 어느 정도인지,

그림이 있다면 그림도 한번 살펴보고,

다시 앞쪽으로 넘어가서 머릿말이나 차례도 한번 쓰윽 훑어본 다음에 본격적으로 책을 읽는다.

이 책도 역시나 그랬는데 처음 겉표지만 봤을 때는 '라이프'라는 가게에 놓고 간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모음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책장을 대충 넘겨보니 글자가 큼직큼직 몇 글자 없고 그림이 주를 이루는 단 한편의 그림책이었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컬러링 하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는 여백이 반 이상 차지하는 그런 책이었다.

독특한 컨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궁금한 마음에 책을 든 김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LIFE"는 가게 이름이다. 그러나 가게는 가게이지만 여기엔 주인도 없고, 돈도 필요 없다.

자신에게 추억이 되었지만 더 이상 필요없게 된 물건을 놓고가면 다음에 필요한 사람이 와서 가져가고

그 사람은 또 자신의 소중하지만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놓고 가는 곳이다.

소중한 추억은 돌고 돌아서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게 되고,

또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라이프는 내용은 무척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그림책이었다.

 

 

라이프라는 가게가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나는 그 가게에 나의 소중한 무엇을 놓고 올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다른이의 소중한 물건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사실, 여기 질문에 대한 답들이 될만한 소중한 물건은 정말 사소한 것들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사소한 것들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불행을 느낄수도 있다.

삶의 행복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닌데...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의 조그마한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이 될 수도 있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재에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며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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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 건강하게 아름답게 우아하게
야노 시호 지음, 김윤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작년에 아기를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약 100일정도 했었다. 거의 집 안에만 지내다보니 답답해서 하루는 친정아버지가 골프연습하러 가실 때 따라가서 구경도 하고 점심도 얻어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버지가 친구 내외분을 소개시켜주셨다. 부부가 다정하게 골프 연습을 하는 것만해도 멋있어 보였는데, 그 부부에게는 남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한마디로 '멋지다' 였다.

그래서 친정 아버지께 "아빠~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사람 중에 가장 있어보이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그분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해주셨는데 역시나 그들은 보여지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멋진 사람이 맞았다.

그때부터 '나도 저렇게 나이들어 가고 싶다'고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게되면 처음엔 힘들겠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에 눈길이 갔다.

야노 시호의 셀프케어.

사실 내가 그녀를 잘 아는 건 아니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 자체를 몇 번 본것이 다인데

그 때 사랑이 엄마로 잠깐 보았던 그녀는 그저 수다쟁이 엄마일 뿐이었다. 

얼굴은 예쁘게 생겼는데 예쁜 얼굴보다 그녀의 수다스런 모습이 더 부곽되어 보여서 조금 안좋게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야노 시호는 일본의 유명 모델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운동, 식습관, 수면, 피부관리, 명상 등등 모든 일상적인 생활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할 수 있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습득하고 실천하여 지금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고, 그에 대해 공유하고자 책으로 엮어냈다.

어찌보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들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말로 많이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지만

유명인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책을 통해 만나보니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가지 내용들 중에 지금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은 세가지정도 된다. 

 

첫번째는 운동이다.

아기를 낳고부터 24시간 중에 내 시간은 거의 없다.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 잠깐은 거의 집안 정리와 식사를 하기 때문에 금세 시간이 가버리고,

밤잠 자는 시간엔 꿀맛같은 독서시간을 즐기고 있는 중이라서 따로 운동 시간이 없다.

이런 나에게 좋은 운동은 요가다.

책에는 이렇듯 친절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 동작들이 몇가지 나온다.

한 번 따라해 보았는데 무엇보다 아기와 놀 때 한켠에 자리잡고 앉아서 할 수 있어서 따로 시간내지 않아도 되지 좋았고

겨우 한 번 해보았는데 몸이 정말로 시원해지고 가뿐해짐을 느꼈다.

책에 몇가지가 나와 있는데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두번째는 피부 습관.

그녀는 균형 잡힌 식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적당한 운동, 기초 피부 관리, 쾌변, 스트레스 받지 않기, 웃는 얼굴.

이렇게 일곱 가지를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는 기본 조건이라과 제시한다.

정말로 일반적인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을 그냥 알고만 있는 것과

일곱가지를 마음속으로 되내이면서 항상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이 일곱가지를 외워서라도 습관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볼 것이다.

 

 

세번째는 식습관.

나는 원래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편이긴 하다.

그런데 요즘은 아기를 키우면서 직접 음식을 하다보니 건강식에 많이 관심이 가고 있었는데

야노 시호의 식습관이 요즘 나의 관심사와 맞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 중간에 그녀가 직접 사용하는 상품명이 사진과 함께 브랜드가 언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혹시 이거 연예인 협찬 받은거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에서는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나도 그녀처럼 자기관리에 신경쓰는 30대를 보낸다면 우아한 40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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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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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위화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던 작품은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였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아버지 이야기인데,  슬픔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그의 필력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이번에는 <형제>라는 작품을 읽어보았다.


주인공 형제는 아버지도 다르고 어머니도 서로 다른 '이광두'와 '송강'이다.
'이광두'는 '이란'의 아들인데, 과거 이광두의 아버지는 화장실에서 여자 엉덩이를 훔쳐보다가 똥통에 빠져 죽었고,

그 때 똥통 속으로 들어가서 시신을 건져 이광두의 어머니에게 가져다 준 '송범평'이라는 인물의 아들이 바로 '송강'이다.
이란의 남편이 똥통에 빠져 죽고. 송범평의 부인이 병들어 죽자 이란과 송범평은 재혼을 하게 됨으로써 이광두와 송강은 형제가 된다.
행복한 네식구 생활도 잠시......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게되면서 지주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송범평은 대중들에게 짓밟혀 맞아 죽게 되고,

슬픔에 빠진 이란은 아이들을 돌보다가 병들어 죽게 되면서 고아가 된 이광두와 송강은 더욱더 굳건한 형제애를 과시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임홍'이라는 어여쁜 여인과의 삼각관계로 인해 두 형제 사이는 금이 가게 되고,

그 즈음 중국은 경제성장기를 맞이하여 이광두는 일생일대의 행운으로 벼락부자가 되고, 송강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해버린다.

 

 

2권 p. 423

인간 세상이라나 이렇다.

한 사람은 죽음으로 향하면서도 저녁노을이 비추는 생활을 그리워하고,

다른 두 사람은 향락을 추구하지만 석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근현대 중국사의 급변하는 40년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1960년대 사회주의 문화대혁명 시대부터 2000년대 자본주의 대개방 시대의 모습까지.

이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또 사회가 얼마나 많이 변화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간 대표적인 두 형제의 대조되는 삶을 통해 우리 삶의 거대한 간극을 보여주었다.

어제의 형제가 오늘의 남이 될 수도 있고, 어제의 거지가 오늘의 부자가 될 수도 있으며, 어제의 삶이 오늘의 죽음이 될 수도 있다.

뒤집히고 되집히는 운명의 교차점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두 권 합해서 약 950페이지 가량 되는 분량임에도 단숨에 읽을 수 있었을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1권은 가족 이야기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슬퍼서 자기전에 읽다가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먹먹했었는데

2권으로 접어들면서 이야기가 약간 퇴폐적(?) 이라고 까지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가 산으로 간 느낌...

그 당시의 문란했던 성문화를 이야기하고자함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이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1권처럼 사회의 변화나 시대상의 흐름에 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좋았을 텐데...

위화의 다른 작품이 너무 좋아서 기대에는 약간 못미쳤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그가 좋고,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읽을 것이다.

 

 

1권 p. 329

엄마, 안심하세요.

밥이 한 공기 남으면 꼭 광두 먹일게요.

옷이 한 벌 남으면 꼭 광두 입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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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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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신선하다.

보통 '아낌없는' 과 '사랑'이라는 단어 사이에는 '주는'이 들어가는게 보편적인데

'뺏는'이라는 모순된 단어를 넣어서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설정은 읽는내내 뒷부분의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몰입도도 좋았다.

 

 

조지는 20년전, 대학 새내기 때 오드리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 한채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녀는 사라져 버린다.  

알고보니 그녀의 본명은 오드리가 아닌 리아나였다.

소위말하는 신분 세탁을 통해 리아나가 오드리의 신분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조지는 무려 20년동안이나 그녀와 닮은 듯한 사람만 보아도 그녀를 생각할 정도로 그녀를 잊지 못하지만

현실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에게 한가지 부탁을 한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게 됨으로써 매일매일 다이나믹하고 위험천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그녀로 인해 180도 변해버린 삶을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녀의 덫에 걸린 듯 결국 또 사라진 그녀를 찾아 떠난다.

 

 

책을 읽는 내내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동시에 떠올랐다.

본인의 처지가 싫어서 새로운 신분을 얻어서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차>의 주인공이 신분 세탁을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자본환경으로 인해 그저 행복한 해지고 싶다는 순수한 바람 때문에 선택했었던 신분세탁이었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었었데 반해,

<아낌없이 뺏는 사랑>의 주인공은 좀 더 악랄하고 단순한 행복뿐만 아니라 욕망에 가득찬 신분세탁으로 상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달랐다.

 

 

그러나 두 주인공이 범죄로 빠지게 된 동기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을 새로 시작하고 싶은 욕망.

그 욕망이 순수하든, 순수하지 않든.

떠나고 싶은 지금의 현실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욕망 때문에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고 만다.

 

 

 

p. 286~287

"만약 어떤 사람이 영화 속 룰루처럼 새로운 나를 만들어 냈다면 그게 원래 모습보다 더 솔직하고....진정한 내가 아닐까?

아무도 가족을 선택할 수 없어. 이름이나 외모, 부모도 선택할 수 없고.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선택권이 생기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중략)

"넌 마치 사람은 마음만 내키면 언제든 다른 신분으로 살 수 있다는 듯이 말하잖아.

그렇게는 안 돼. 원래의 내가 싫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우린 여전히 그런 사람인 거야."

(중략)

"그럼 사람은 변할 수 없다는 거야?"

"그런 뜻이 아냐. 누구도 과거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는 거지.

좋든 싫든."

 

 

 

약 35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20년 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자꾸만 뒷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단 한번도 지루한 부분이 없었다.

마무리도 여운과 함께 열린 결말로 끝을 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멕시코의 마야 유적지에서 둘은 다시 재회했을까? 

 

 

이 책이 영화로 제작된다면 분명 속편이 나올 것 같다.

만약에 정말로 속편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조지의 입장이 아니라 리아나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였으면 한다.

리아나가 정말로 조지를 사랑했는지,

아니면 그저 수단으로만 이용한 것인지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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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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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아내가 결혼했다, 내심장을 쏴라, 보헤미안 랩소디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같은 세계문학상을 받았던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얼마전에 신인이 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일곱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연쇄살인사건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 수 있는 단서는 단 하나.

피의자의 이마에 두 방의 총자국이 있다는 것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피의자들의 나이 성별 불문 아무런 연관성을 찾지 못해 한국의 경검찰은 미궁에 빠져버리고,

이로 인해 한국 사회는  큰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어느 누가 타겟의 대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 인터넷 카페에 저스티스맨이 등장한다.

그는 굉장히 논리정연한 글솜씨와 앞뒤 연관성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면서 연쇄살인 피의자들에 대해 밝힌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던 카페 회원들이 어느순간 급증하면서 저스티스맨은 회장이라 불리울만큼 큰 신뢰를 얻게 되고,
연쇄살인마는 급기야 정의의 사자가 되어 우리들의 킬러로 급부상하게 된다.

 

대략 여기까지의 줄거리를 가지고 일반 추리소설 읽듯이 읽다보면 이런 생각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과연 저스티스맨의 추리는 옳았을까?
저스티스맨은 누구일까?

그리고 살인마는 누구일까?

살인마의 살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정의로운 살인을 저질렀다하더라도 살인마의 살인행위를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등등.

 

만약 이 책이 단순한 추리소설에 지나지 않았다면

결말에 위 의문들을 해결해놓고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기 위해 위 사건들을 열거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인터넷 익명 사회의 악,

다수의견에 밀린 소수자들의 미약함,

일명 마녀사냥에 의해 아예 사회로부터 차단당해 버린 자들의 억울함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 나도 인터넷 가짜 뉴스에 속았던 일이 있었기에 이 책이 주는 사회 문제점들이 더 크게 와닿았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가 무궁무진해서 지식을 알아가고 펼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현실이지만,

너무나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판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그렇기에 소설이 아닌 현실속에 존재하는 저스티스맨이 허구의 소설이야기를 게시판에 써놓아도

그것을 믿는 대다수에 의해서 그것이 진실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또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속임을 당함으로써 진실된 사실들이 어느 순간 가짜가 아닌지 의심받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속고 속이는 이 사회에...

진정한 정의란 과연 무엇일까....

 

 

 

낭만다람쥐의 책이야기

http://blog.naver.com/lovelyohohoh/221017138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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