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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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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가 읽은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변신』중에서

 

 

광고를 만드는 게 본업인 작가가 광고가 아닌, 

자신이 읽은 책과 그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묶어놓은 책이다.

물론 광고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자신이 읽었던 이러한 책을 통해서 지금의 광고라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니까.

이전에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통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실감했었는데

이분도 같은 말을 했다.

창의성을 위해서는 인문학을 빼놓을 수가 없다고.

신기한건 이분이 책을 고르는 스타일이라든지, 책을 읽는 방식이 나와 너무나 비슷해서 깜짝 놀랬다.

세상에 나와 같은 이유로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니, 참 기쁘다. ^_____^

 

 

다음은 책의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인용한 책들이다.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책들은 그 궁금함에 구미가 당기는 건 당연한거고,

이미 읽어본 책들도 이분이 써 놓은 글을 읽고나니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졌다.

천천히 읽어봐야지.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이철수
「산벚나무, 꽃피었는데ㅡ이철수 신작 판화 100선전」,학고재,1993
「마른풀의 노래」,학고재,1995
「이렇게 좋은 날」,학고재,2000

이오덕 엮음,「나도 쓸모 있을걸」(개정판),이혜주 그림,창작과비평사,1991

 

김훈
「자전거 여행」,이강빈 사진, 생각의나무,2000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ㅡ김훈」(개정판),생각의나무,2003
「자전거 여행2」,이강빈 사진, 생각의나무,2000
「개ㅡ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푸른숲,2005
「화장」,『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문학사상사,2004
「바다의 기별」,생각의나무,2008

 

알랭 드 보통
「불안」,정영목옮김,이레,2005
「우리는 사랑일까」,공경희옮김,은행나무,2005
「동물원에 가기」,정영목옮김,이레,2006
「프루스트를좋아하세요」,지주형옮김,생각의나무,2007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박중서 옮김,청미래,2010.개정판으로 재출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정영목옮김,청미래,2007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김진석옮김,웅진싱크빅,2008

 

대니얼디포,「로빈슨 크루소」,남명성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2008

 

고은,「순간의 꽃,고은 작은시편」,문학동네,2001

 

미셸 투르니에,「방드르디,태평양의끝」(개정판),김화영옮김,민음사,2003

 

김화영
「행복의충격ㅡ지중해,내 푸른 영혼」,책세상,1989
「바람을 담는 집」,문학동네,1996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ㅡ김화영 예술기행」,문학동네,2002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2판),이윤기옮김,고려원,1993
「천상의 두 나라」정영문옮김,예담,2002

 

로버트 카플란
「지중해 오디세이」이상옥옮김,민음사,2007

 

알베르 카뮈
「이방인」(개정1판),김화영옮김,책세상,1999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민음사.1997

 

장 그르니에
「섬」,김화영옮김,민음사,1997

 

R.M.릴케
「말테의 수기」(중판),박환덕옮김,문예출판사,1984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7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1.2.3,박형규 옮김,문학동네,2009

 

법정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류시화 엮음,조화로운 삶,2006

 

손철주
「인생이 그림 같다ㅡ미술에 홀린,손철주 미셀러니」,생각의나무,2005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오픈하우스,2011.개정판으로 재출간)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ㅡ미술이야기」,효형출판,1998

 

오주석
「한국의 미 특강」,솔,2003
「오주석의 엣 그림 읽기의 즐거움」1.2 , 솔, 2005~2006
「그림 속에 노닐다」,솔,2008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ㅡ최순우의 한국미 산책」(보급판),학고재,2002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개정판),김용정.이성범옮김,범양사,2006

 

한형조
「붓다의 치명적 농담」,문학동네,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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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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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기억... 2004년, 2009년, 그리고 현재 2013년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죽음이든, 이별이든 누군가와의 상실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아니라서 타인은 잘 모르겠지만,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그 아픔은 곧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만..
신체의 상처도 그렇듯
마음의 상처도
한번 다치고 나면 완쾌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처라는 건 아물기야 하겠지만,
잊은 듯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상처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상처는 그 자리에 있다.
단지 처음보다 조금 덜 아픈 것일 뿐인 것이고,
다른 사람들 눈에 조금 덜 띄는 것 뿐이다.
그러나 한번 상처가 난 부분에 있어 완전한 치유는 없다...

그런 것 같다...
이전에 이보다 더 큰 슬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 정도 슬픔쯤이야...
라는 정도의 슬픔이 아니다.
이별이라는 건 모두 똑같은 슬픔의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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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세트 - 전5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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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흥행하기 전에,
내가 자주 찾는 온라인 서점에선 이미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있었다.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서,
어렸을 적 모두들 한번쯤은 읽어보았을법한 책인데 왜 새삼스레 회자되는걸까라는 생각으로 책 소개를 봤는데,
무려 2500페이지분량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나머지 내용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책을 주문해버렸다. 


2권의 후반부를 읽기 시작할때즈음에 영화도 봤는데,
영화만 봤더라면 영화에 대해 좋은평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난 책을 읽고 난 뒤였기 때문에
사건 속에 얽힌 인과관계라든지, 상황 설명,
세세하고 진지한 인물들의 성격과 갈등 등이 영화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실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레 미제라블의 진정한 맛을 알고 싶다면 꼭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장편소설이니 만큼 등장인물도 꽤 많은데 그 중에서 나는 미리엘주교,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코제트

이렇게 4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리엘 주교는 영화에서는 5분도 채 등장하지 않지만,
책에선 무려 100페이지에 걸쳐서 그에 대한 묘사를 한다.
은식기를 훔쳐간 장발장에게 왜 은촛대는 가져가지 않았냐고 하는 장면은
그가 장발장뿐만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는 인물인지를 잘 표현해주는 대목이다.
만약 미리엘 주교가 장발장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면 장발장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
우리는 그를 통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베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리엘 주교를 통해 새사람이 된 장발장.
장발장이 다이제스트 책으로 나올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미리엘 주교와의 약속을 실천한데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요즘 세상은 물질 만능 주의라 가난한 자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을 모으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모은다.
그러나 장발장은 자신의 부를 어려운 사람들과 나눈다.
그리고 양심에 의해 살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장발장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자베르 형사.
난 처음엔 자베르가 미웠다.
왜 착하게 살고자 마음먹은 장발장을 못 잡아서 안달인걸까 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확실했던 그의 신념은
장발장이 보여준 자비로운 행동을 통해 악도 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너지면서
장발장을 용서함과 동시에, 법 앞에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에서 먼저 접한 자베르의 자살장면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던지라
영화가 아닌 소설에서는 자베르의 편에 서서 자베르가 죽지 않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그는 법의 심판과 정의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올바른 삶을 살고자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작에서도 그는 죽는다.
그래서 참 안타까웠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된다.


마지막으로 코제트.
처음에 그녀는 단지 장발장이 선을 베풀기 위한 대상으로 등장한 듯했다.
그러나 차츰 난 그녀의 역할은 외로운 장발장에게 가족이라는 따뜻한 온정을 베풀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의 엔딩장면에서도,
책의 엔딩 부분에서도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함께하면서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만든 것이다.

 

 

 

 

 


책 내용이 방대해서 한달동안 읽었던 내 느낌 모두를 글로 표현을 하기가 어려워서 조금 아쉽다.
느낀게 참 많았는데.....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해보았다.

첫번째. 사람은 과연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구분할 수는 없다는 것.

두번째.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가치와 신념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다수가 옳다고 여기는 가치와 신념 또한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

세번째.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더라도 가끔은 주위를 둘러보자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주위를 둘러보면 내 작은 손길 하나로 인해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스트잇에 정리한 레 미제라블 시대의 프랑스 역사.

 

 

 

폭동이 있고, 반란이 있다.

그것은 두 개의 분노이지만, 하나는 부당하고 또 하나는 정당하다.
정의에 기초한 유일한 국가인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때로는 부분이 부당하게 빼앗는 일이 있는데,
그때에는 전체가 일어나고, 그의 권리의 불가피한 요구는 무기를 들기에까지 갈 수 있다.
전체의 주권에 속하는 모든 문제에서, 부분에 대한 전체의 전쟁은 반란이요,
전체에 대한 부분의 전쟁은 폭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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