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세트 - 전5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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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흥행하기 전에,
내가 자주 찾는 온라인 서점에선 이미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있었다.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유명해서,
어렸을 적 모두들 한번쯤은 읽어보았을법한 책인데 왜 새삼스레 회자되는걸까라는 생각으로 책 소개를 봤는데,
무려 2500페이지분량에 달하는 장편소설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나머지 내용에 대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책을 주문해버렸다. 


2권의 후반부를 읽기 시작할때즈음에 영화도 봤는데,
영화만 봤더라면 영화에 대해 좋은평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난 책을 읽고 난 뒤였기 때문에
사건 속에 얽힌 인과관계라든지, 상황 설명,
세세하고 진지한 인물들의 성격과 갈등 등이 영화로 표현하기엔 너무 부실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레 미제라블의 진정한 맛을 알고 싶다면 꼭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장편소설이니 만큼 등장인물도 꽤 많은데 그 중에서 나는 미리엘주교, 장발장, 자베르, 그리고 코제트

이렇게 4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리엘 주교는 영화에서는 5분도 채 등장하지 않지만,
책에선 무려 100페이지에 걸쳐서 그에 대한 묘사를 한다.
은식기를 훔쳐간 장발장에게 왜 은촛대는 가져가지 않았냐고 하는 장면은
그가 장발장뿐만 아니라 그동안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는 인물인지를 잘 표현해주는 대목이다.
만약 미리엘 주교가 장발장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면 장발장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을까?
우리는 그를 통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베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리엘 주교를 통해 새사람이 된 장발장.
장발장이 다이제스트 책으로 나올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미리엘 주교와의 약속을 실천한데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요즘 세상은 물질 만능 주의라 가난한 자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을 모으고,
부자는 더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모은다.
그러나 장발장은 자신의 부를 어려운 사람들과 나눈다.
그리고 양심에 의해 살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장발장을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자베르 형사.
난 처음엔 자베르가 미웠다.
왜 착하게 살고자 마음먹은 장발장을 못 잡아서 안달인걸까 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확실했던 그의 신념은
장발장이 보여준 자비로운 행동을 통해 악도 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너지면서
장발장을 용서함과 동시에, 법 앞에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에서 먼저 접한 자베르의 자살장면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던지라
영화가 아닌 소설에서는 자베르의 편에 서서 자베르가 죽지 않기를 바랬다.
왜냐하면 그는 법의 심판과 정의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올바른 삶을 살고자 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작에서도 그는 죽는다.
그래서 참 안타까웠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된다.


마지막으로 코제트.
처음에 그녀는 단지 장발장이 선을 베풀기 위한 대상으로 등장한 듯했다.
그러나 차츰 난 그녀의 역할은 외로운 장발장에게 가족이라는 따뜻한 온정을 베풀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의 엔딩장면에서도,
책의 엔딩 부분에서도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함께하면서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만든 것이다.

 

 

 

 

 


책 내용이 방대해서 한달동안 읽었던 내 느낌 모두를 글로 표현을 하기가 어려워서 조금 아쉽다.
느낀게 참 많았는데.....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해보았다.

첫번째. 사람은 과연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라는 이분법적 잣대로만 구분할 수는 없다는 것.

두번째. 지금 내가 믿고 있는 가치와 신념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다수가 옳다고 여기는 가치와 신념 또한 항상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것.

세번째.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더라도 가끔은 주위를 둘러보자는 것.
내가 살고 있는 주위를 둘러보면 내 작은 손길 하나로 인해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스트잇에 정리한 레 미제라블 시대의 프랑스 역사.

 

 

 

폭동이 있고, 반란이 있다.

그것은 두 개의 분노이지만, 하나는 부당하고 또 하나는 정당하다.
정의에 기초한 유일한 국가인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때로는 부분이 부당하게 빼앗는 일이 있는데,
그때에는 전체가 일어나고, 그의 권리의 불가피한 요구는 무기를 들기에까지 갈 수 있다.
전체의 주권에 속하는 모든 문제에서, 부분에 대한 전체의 전쟁은 반란이요,
전체에 대한 부분의 전쟁은 폭동이다. 

 

 

*** 낭만다람쥐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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